“원내투쟁 전형 보여줬다”

민주 ‘검찰총장 청문회’ 지도부-상임위원 네트워크 대응

지역내일 2009-07-15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중도사퇴를 이끌어 낸 민주당 법사위원들에게 “원내투쟁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당내·외 평가가 쏟아졌다.
국회 안에서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지적해 국민에게 알리고 여론을 통한 압박전술로 결국 인사철회라는 국회투쟁의 단면을 잘 드러냈다는 것이다.
청문회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도 박지원 박영선 이춘석 의원 등 법사위 3총사를 칭찬하며 의원들의 전의를 독려했다. 정세균 대표는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시원하게 잘했다는 칭찬이 자자하다”고 격려했고, 법사위 간사인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도 “3명의 의원이 일당백의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검찰총장 청문회에 앞서 송영길 최고위원과 법사위 3인방이 네트워크 공조체제를 통해 대응전략을 구상해 왔다. 청문회 자체가 잘 짜여진 시나리오로 연결된 인상까지 줬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그간 제기된 의혹과 법사위 의원과 당이 수집한 정보를 모아 종합적인 의견과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놓았다.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청문회장에서 기승전결로 나눠 후보자를 압박하는 질문공세를 폈다.
변호사 출신의 이춘석(익산갑) 의원은 후보자의 금전거래가 법리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등을 역으로 묻는 등 기조를 잡아갔다.
박지원 의원은 명품쇼핑, 돈을 빌린 사업가와의 해외골프, 초호화 호텔 결혼식, 위장전입 등 여론의 공분을 사는 사안을 공략했다. 박영선 의원은 천 후보자 동생의 주민세 체불과 경제 활동을 집요하게 추궁해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대여 협상테이블과 청문회 준비를 병행해야 했던 우윤근 의원은 검찰개혁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인식을 매섭게 추궁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춘석 의원이 기조를 먼저 깔면 저와 박지원 의원이 ‘승’과 ‘전’을 맡고 우윤근 의원은 검찰개혁 등을 종합해 묻는 격이었다”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야당이 정상 국회 내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투쟁모습을 보여준 사례”라며 “천 후보자의 사퇴로 이어지는 성과가 있어 더욱 빛났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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