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재료로 만들었는데도 유독 그가 만든 빵과 과자는 “참 맛있다”는 칭찬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좋아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일로 승부를 내기로 마음먹고 오랜 준비 끝에 작은 파이 가게를 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가게가 동그란 파이처럼 동글동글 잘 굴러간 것은 아니었다. ‘참 맛있는 파이 집’으로 입소문나면서 현재 서울 목동점과 관악점, 부천 상동점, 대전 서구점 등 프랜차이즈를 낼 정도로 자리 잡기까지 ‘쓴 맛’이 있었기에 지금 파이를 구우면서 느끼는 행복이 더 달콤하다는 그. 마두동 ‘크리스피파이’ 대표 이진숙(47)씨를 만났다.
‘될 것이다’ 믿음으로 때를 기다렸다
대로 뒤편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크리스피파이는 소위 말하는 ‘몫이 좋은 곳’이 아니라서 초기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업주부로 있다가 가게를 오픈하긴 했지만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이 더 컸죠.”
그의 경우 취미로 좋아하다 우연히 일로 발전한 케이스가 아니라, 창업을 염두에 두고 파이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강남 등지의 유명한 선생을 찾아다니는 등 오랜 준비 끝에 시작한 일이라 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던 터. 하지만 그는 “될 것이다” 하는 믿음으로 때를 기다렸다.
지금은 파이전문점이 많이 생겼지만 크리스피파이를 처음 연 4~5년 전만 하더라도 수제파이전문점이 드물었던 때. 첨가물과 방부제를 넣지 않고 트랜스 지방이 없는 버터와 생크림만을 사용한 미국스타일의 바삭바삭 고소한 그의 파이는 한번 맛본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단골고객이 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고전(苦戰)의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잘 나갔더라면 지금처럼 바쁘게 파이를 굽는 일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란 이진숙씨. 그래서 요즘 그는 몸은 바쁘지만 “파이가 참 맛있어요” 하는 고객의 칭찬에 신바람이 난다고 한다.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 정신’이 성공 포인트
지난해부터 파이의 주재료인 밀가루 버터부터 부재료까지 오르지 않은 것이 없어 똑같은 가격으로 파이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이진숙씨. 그래도 같은 가격으로 크기도 줄이지 않고 재료도 최상급만 쓰면서 버티다 얼마 전부터 1000~2000원 올릴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는 그는 “크리스피파이 하면 그 맛”이라는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항상 똑같은 맛”이 경영모토라고 한다. 사실 ‘항상 똑같은 맛’이란 것이 쉬운 듯 참 어려운 문제다. 재료값이 오른다고 크기를 줄이는 등 얕은 수를 쓰는 것도 용납할 수 없고, 그렇다고 질 낮은 재료를 썼다간 맛이 금방 달라지기 때문에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딜레마를 극복하게 해주는 힘도 고객들이란다. 웬만한 파이 집과 비교해보면 금방 가격의 실체(?)를 알아주기 때문이다. 일산은 물론 서울, 심지어 제주에서까지 택배주문으로 크리스피파이 맛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10년 20년 후에도 늘 똑같은 맛을 유지하는 것, 그 것이 크리스피파이의 목표다.
‘일터’에선 철저한 프로
처음 가게를 오픈했을 때, 두 아들이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엄마로서 신경 써주어야 할 일이 많은 중요한 시기였다. “잔손 가는 일은 없었지만 대학 진학이 모든 대한민국 부모들의 큰 과제잖아요. 중·고등학교 때 엄마가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가족들의 이해와 사랑 덕분에 그 시기도 잘 넘겼지만 그는 지금도 일 욕심은 내지 않는다. 고객이 많이 늘어 일 욕심을 내면 늦게까지 문을 열어야겠지만 오후 7시면 가게 문을 닫고 주부로 돌아간다.
“일 욕심을 내진 않지만 일터에 나온 시간만큼은 주부라는 이름표를 떼고 철저하게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매주 화요일 가게에서 ‘홈베이킹 클래스’를 열어 자격증 위주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한 그는 “나도 파이 집이나 한번 내볼까” 하고 쉽게 생각하는 주부들도 있다고 한다. “파이가게나~ 하는 만만한 생각으로는 백전백패하기 쉬워요. 100개의 가게가 창업을 하면 그 중 2~3개만 살아남는다죠. 파이가 단일품목이다 보니 전업주부들도 용기내서 창업해볼만한 아이템이지만 일단 시작하면 철저하게 프로가 되어야한다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도 그는 새 파이집이 오픈했다하면 달려가 맛과 데커레이션, 심지어 포장법 하나까지 배울 것이 있으면 벤치마킹한다. 또 날로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는 고객들의 미각과 시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가며 트렌드를 익히고 새로운 파이를 배우러 다닌다고.
수제 파이 전문점 전업주부 도전해 볼만
파이 시장은 기존의 제과점과 달리 틈새시장이라기 보단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진숙씨의 진단. 크리스피파이 일산본점에서는 프랜차이즈점을 모집하고 있다. 6평 정도 규모의 매장이면 경험 없는 전업주부라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창업 후 재료공급 등의 형식이 아니라 기술전수식이기 때문에 본사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일이 없으며 창업 후 본사의 통제가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몇 수십 가지의 빵을 만들어 내야하는 빵집 창업에 비해 조리가 간단한 단일 아이템이라는 점도 메리트. 파이를 굽는 일이 크게 힘들지 않아 나이 먹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주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는 이진숙 씨. 단 시작 후 프로가 되겠다는 각오는 필수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될 것이다’ 믿음으로 때를 기다렸다
대로 뒤편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크리스피파이는 소위 말하는 ‘몫이 좋은 곳’이 아니라서 초기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업주부로 있다가 가게를 오픈하긴 했지만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이 더 컸죠.”
그의 경우 취미로 좋아하다 우연히 일로 발전한 케이스가 아니라, 창업을 염두에 두고 파이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강남 등지의 유명한 선생을 찾아다니는 등 오랜 준비 끝에 시작한 일이라 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던 터. 하지만 그는 “될 것이다” 하는 믿음으로 때를 기다렸다.
지금은 파이전문점이 많이 생겼지만 크리스피파이를 처음 연 4~5년 전만 하더라도 수제파이전문점이 드물었던 때. 첨가물과 방부제를 넣지 않고 트랜스 지방이 없는 버터와 생크림만을 사용한 미국스타일의 바삭바삭 고소한 그의 파이는 한번 맛본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단골고객이 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고전(苦戰)의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잘 나갔더라면 지금처럼 바쁘게 파이를 굽는 일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란 이진숙씨. 그래서 요즘 그는 몸은 바쁘지만 “파이가 참 맛있어요” 하는 고객의 칭찬에 신바람이 난다고 한다.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 정신’이 성공 포인트
지난해부터 파이의 주재료인 밀가루 버터부터 부재료까지 오르지 않은 것이 없어 똑같은 가격으로 파이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이진숙씨. 그래도 같은 가격으로 크기도 줄이지 않고 재료도 최상급만 쓰면서 버티다 얼마 전부터 1000~2000원 올릴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는 그는 “크리스피파이 하면 그 맛”이라는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항상 똑같은 맛”이 경영모토라고 한다. 사실 ‘항상 똑같은 맛’이란 것이 쉬운 듯 참 어려운 문제다. 재료값이 오른다고 크기를 줄이는 등 얕은 수를 쓰는 것도 용납할 수 없고, 그렇다고 질 낮은 재료를 썼다간 맛이 금방 달라지기 때문에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딜레마를 극복하게 해주는 힘도 고객들이란다. 웬만한 파이 집과 비교해보면 금방 가격의 실체(?)를 알아주기 때문이다. 일산은 물론 서울, 심지어 제주에서까지 택배주문으로 크리스피파이 맛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10년 20년 후에도 늘 똑같은 맛을 유지하는 것, 그 것이 크리스피파이의 목표다.
‘일터’에선 철저한 프로
처음 가게를 오픈했을 때, 두 아들이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엄마로서 신경 써주어야 할 일이 많은 중요한 시기였다. “잔손 가는 일은 없었지만 대학 진학이 모든 대한민국 부모들의 큰 과제잖아요. 중·고등학교 때 엄마가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가족들의 이해와 사랑 덕분에 그 시기도 잘 넘겼지만 그는 지금도 일 욕심은 내지 않는다. 고객이 많이 늘어 일 욕심을 내면 늦게까지 문을 열어야겠지만 오후 7시면 가게 문을 닫고 주부로 돌아간다.
“일 욕심을 내진 않지만 일터에 나온 시간만큼은 주부라는 이름표를 떼고 철저하게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매주 화요일 가게에서 ‘홈베이킹 클래스’를 열어 자격증 위주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한 그는 “나도 파이 집이나 한번 내볼까” 하고 쉽게 생각하는 주부들도 있다고 한다. “파이가게나~ 하는 만만한 생각으로는 백전백패하기 쉬워요. 100개의 가게가 창업을 하면 그 중 2~3개만 살아남는다죠. 파이가 단일품목이다 보니 전업주부들도 용기내서 창업해볼만한 아이템이지만 일단 시작하면 철저하게 프로가 되어야한다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도 그는 새 파이집이 오픈했다하면 달려가 맛과 데커레이션, 심지어 포장법 하나까지 배울 것이 있으면 벤치마킹한다. 또 날로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는 고객들의 미각과 시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가며 트렌드를 익히고 새로운 파이를 배우러 다닌다고.
수제 파이 전문점 전업주부 도전해 볼만
파이 시장은 기존의 제과점과 달리 틈새시장이라기 보단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진숙씨의 진단. 크리스피파이 일산본점에서는 프랜차이즈점을 모집하고 있다. 6평 정도 규모의 매장이면 경험 없는 전업주부라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창업 후 재료공급 등의 형식이 아니라 기술전수식이기 때문에 본사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일이 없으며 창업 후 본사의 통제가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몇 수십 가지의 빵을 만들어 내야하는 빵집 창업에 비해 조리가 간단한 단일 아이템이라는 점도 메리트. 파이를 굽는 일이 크게 힘들지 않아 나이 먹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주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는 이진숙 씨. 단 시작 후 프로가 되겠다는 각오는 필수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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