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앞 묻지마 살인’ 30대 “신도가 싫었다”

지역내일 2009-07-09
‘성당 앞 묻지마 살인’ 30대 “신도가 싫었다”
광주의 한 성당 앞에서 여성 신도를 잔혹하게 살해한 30대는 “신도들이 싫어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는 박모(38)씨는 지난해 7월 결혼한 몽골인 아내가 지난 4월 본국으로 돌아간 뒤 아내를 찾으려고 몽골까지 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특히 박씨는 아내의 가족으로부터 “성당 사람들이 (아내를) 데려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신도들에게 적개심이 생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몽골인 아내의 가족이 부부싸움이 잦았던 박씨 부부를 떨어뜨려 놓으려고 거짓말을 했을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고 있던 박씨가 아내와 이별로 인한 분노, 신도들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 등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신도들이 싫었다”는 박씨의 진술에 따라 여의사 피살사건 등 지난 3월과 5월 광주 북구의 교회 2곳 주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박씨의 연관성에 대한 수사도 지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연관성을 찾지 못했지만 범행장소와 수법 등에서 비슷한 점이 확인된 만큼 이번 범행의 동기 등을 명확히 밝혀내고 나서 다른 사건과 연관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8일 오후 6시43분께 광주 광산구 모 성당 앞에서 40대 여성 신도의 목과손목을 흉기로 그은 뒤 달아났다가 3시간만에 경찰에게 붙잡혔다.
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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