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OOK]

지역내일 2009-06-19
나쁜감독 김기덕
국내보다 해외 관객 수가 더 많은 특이한 감독 김기덕의 전기가 뉴욕의 출판사에서 발간돼 한국으로 역수입됐다. 감독과 저자간의 서신교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에는 30대의 파리 생활을 거쳐 서울로 돌아와 거리의 화가로 그림을 그리며 타자기를 끌어안고 시나리오를 쓰던 시절, 이후 ‘김기덕표’ 영화들이 태어나게 된 과정들이 진솔하게 소개됐다. 김기덕의 영화철학과 관객에 대한 그의 ‘애증’도 가감없이 서술돼 있다. 영화평론가가 아닌 저자가 김기덕의 영화를 분석하는 방식은 신선하면서도 더 냉철하고 감동적이다.
마르타 쿠를랏/ 가쎄/ 9000원

얘들아, 힘들면 연락해
‘일용엄니’는 배우 김수미의 트레이드마크다. 새된 목소리와 자주빛 스웨터, 헐렁한 바지를 입은 복길이네 할머니가 여덟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올해로 환갑에 연기자 데뷔 40년을 맞는 그녀의 저간에 꾹꾹 눌러 담겨있던 이야기가 아낌없이, 그것도 깜짝 놀라 자빠질만큼 거침없이 적혀있다. 김수미를 일용엄니가 아니라 안제라로 기억하는 요즘 아이들은 그녀를 수미언니라고 부른다. 세상이 한참 바뀌었어도, 그녀는 매번 다시 태어난다.
이 책은 배우 김수미, 외강내유 그녀의 거침없는 ‘꽃지랄 세상살이’ 에세이집이다.
샘터/ 1만2000원

순례자의 책
이 책은 ‘인간에게 책은 무엇인가’라는 인문학적 주제를 소설 형식으로 담아낸 새로운 시도다. 지금까지 책에 관한 책들은 수없이 많이 출간됐다. 그러나 ‘순례자의 책’은 기존 책 관련서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으로 책에 관한 놀랍고 기발하며 때로는 어처구니없고 참혹하기까지 한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동서고금의 다양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 짧은 장편소설 한 편마다 그에 어울리는 섬세한 일러스트가 곁들여지고 각 꼭지의 끝에 친절한 인문학적 배경설명이 이어지는 구조로 돼 있어 누구나 쉽게 인류의 놀라운 발명품 책에 대해 무한한 상상과 사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김이경/ 뿌리와 이파리/ 1만2000원

스포츠라이터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포드가 그려낸 삶 그 자체의 미스터리. 아들이 죽고 결혼이 끝장난 뒤 맞닥뜨린 상실감과 냉소, 그 치유할 수 없는 공허함 속에서 부활절 주간에 일어난 놀랍고도 감동적이 이야기를 그렸다. 그는 1986년 이 소설 ‘스포츠라이터’를 내놓으며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1995년에는 ‘스포츠라이터’ 후속작 ‘독립기념일’로 퓰리처상과 펜·포크너 상을 수상하며 명실 공히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들어섰다.
리퍼드 포드/ 박영원/ 문학동네/ 1만3800원

정리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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