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기업인과 친분 유지 … 28억·9억대 아파트 2채 보유
청와대가 26일 국회에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안을 제출하자, 천 내정자의 인물됨이나 재산내역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57년 10월 충남 논산에서 출생한 천 내정자는 일찍이 서울로 올라와 초중고를 나왔다. 교육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76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80년 졸업과 함께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2기 동기인 이준보 대구고검장과 김수민 인천지검장과는 경기고 동문 사이다. 김 지검장이 4년, 이 고검장이 2년 선배다. 연수원 시절, 가장 절친했던 이들은 이준범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박병대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다.
얼마나 같이 어울려 다녔던지 연수원 3인방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모두 판사라는 것도 특색이다.
◆모 대기업 회장과 친분 두터워 = 검사와 판사로 길이 갈렸지만, 지금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초임 판·검사 때, 집을 돌아가며 했던 게임은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연수원 한 기수 아래인 이광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멤버였다. 이 전 회장은 “위·아래 사람과 등을 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난 친구”라며 “공안통이다보니, 지난 정권에서 밀려나 있었는데, 올초 수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올라왔을 때, 이제야 빛을 보게 됐구나하고 다들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 내에서는 박영수 전 고검장(사법연수원 10기)이 단연 손꼽힌다. 박 전 고검장이 천 내정자의 됨됨이와 능력을 높이 사 후배 검사들 가운데 가장 아꼈다고 한다. 천 내정자 또한 박 전 고검장을 많이 따랐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깊었던지, 박 전 고검장의 지인들이 천 내정자의 지인으로 그대로 어어졌다.
현직 검찰 간부는 “천 내정자에 대한 호평은 서울고검 차장 시절에 선배 검사장들의 심기까지 살펴가며 모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는 또 박 전 고검장이 지인을 소개해줬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뛰어난 친화력은 법조계 인사를 벗어나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게 했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영양 천씨 종친회다. 종친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천 내정자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명예회장), 천정배 국회의원(회장), 천용택 전 국정원장(고문), 천기흥 전 대한변협회장(고문), 천호균 (주)쌈지회장(수석부회장) 등과 친분이 있는 사이다.
적지 않은 기업인들과도 알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개발, H건설, A은행 임원진과 관계를 맺고 있고, 모 대기업 회장과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이 대기업 회장이 혼주였던 결혼식에 천 내정자가 참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법조계 한 인사는 “천 내정자는 검찰 내 마당발로 유명하다”며 “기업인들과의 관계가 총장 직무수행에 영향을 준다면 문제”라고 강조했다.
◆채무 27억원 지인 등으로부터 차입 = 천 내정자는 국회에 제출한 청문회 요청안에서 올 4월 15억3631만원으로 등록했던 재산내역을 주택 구입 등으로 인한 채무 등으로 14억9489만원으로 줄어들었다고 공개했다.
천 내정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28억7500만원 실거래가)과 서초구 잠원동(9억1200만원 공시지가)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다. 잠원동 아파트는 4억원에 전세를 내놓았다.
흥미로운 것은 신사동 아파트를 모두 빚을 내 산 것이다. 지인으로부터 연 4% 이자에 8억원을 빌렸고, 천 내정자와 부인이 동생 등 친척으로부터 무이자로 8억원을 빌렸다. 또 은행으로부터 장기 모기지론으로 7억5000만원을 빌렸다. 무려 27억5000만원을 차입했다. 여기에 잠원동 아파트 전세보증금 4억원도 포함돼 있다.
대검은 천 내정자가 지난해 6월부터 신사동 아파트(전세보증금 12억원)에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집주인이 집을 내놓아 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시가 15억원 가량 되는 잠원동 아파트를 내놓았으나 아직 팔리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예금은 올 4월 등록내역보다 조금씩 감소했다. 천 내정자는 9993만원에서 8079만원, 배우자는 1억2795만원에서 9259만원으로 줄었다. 이 밖에도 천 내정자는 충남 논산시에 공시지가가 6010만원인 논을 보유하고 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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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6일 국회에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안을 제출하자, 천 내정자의 인물됨이나 재산내역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57년 10월 충남 논산에서 출생한 천 내정자는 일찍이 서울로 올라와 초중고를 나왔다. 교육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76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80년 졸업과 함께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2기 동기인 이준보 대구고검장과 김수민 인천지검장과는 경기고 동문 사이다. 김 지검장이 4년, 이 고검장이 2년 선배다. 연수원 시절, 가장 절친했던 이들은 이준범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박병대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다.
얼마나 같이 어울려 다녔던지 연수원 3인방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모두 판사라는 것도 특색이다.
◆모 대기업 회장과 친분 두터워 = 검사와 판사로 길이 갈렸지만, 지금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초임 판·검사 때, 집을 돌아가며 했던 게임은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연수원 한 기수 아래인 이광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멤버였다. 이 전 회장은 “위·아래 사람과 등을 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난 친구”라며 “공안통이다보니, 지난 정권에서 밀려나 있었는데, 올초 수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올라왔을 때, 이제야 빛을 보게 됐구나하고 다들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 내에서는 박영수 전 고검장(사법연수원 10기)이 단연 손꼽힌다. 박 전 고검장이 천 내정자의 됨됨이와 능력을 높이 사 후배 검사들 가운데 가장 아꼈다고 한다. 천 내정자 또한 박 전 고검장을 많이 따랐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깊었던지, 박 전 고검장의 지인들이 천 내정자의 지인으로 그대로 어어졌다.
현직 검찰 간부는 “천 내정자에 대한 호평은 서울고검 차장 시절에 선배 검사장들의 심기까지 살펴가며 모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는 또 박 전 고검장이 지인을 소개해줬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뛰어난 친화력은 법조계 인사를 벗어나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게 했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영양 천씨 종친회다. 종친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천 내정자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명예회장), 천정배 국회의원(회장), 천용택 전 국정원장(고문), 천기흥 전 대한변협회장(고문), 천호균 (주)쌈지회장(수석부회장) 등과 친분이 있는 사이다.
적지 않은 기업인들과도 알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개발, H건설, A은행 임원진과 관계를 맺고 있고, 모 대기업 회장과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이 대기업 회장이 혼주였던 결혼식에 천 내정자가 참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법조계 한 인사는 “천 내정자는 검찰 내 마당발로 유명하다”며 “기업인들과의 관계가 총장 직무수행에 영향을 준다면 문제”라고 강조했다.
◆채무 27억원 지인 등으로부터 차입 = 천 내정자는 국회에 제출한 청문회 요청안에서 올 4월 15억3631만원으로 등록했던 재산내역을 주택 구입 등으로 인한 채무 등으로 14억9489만원으로 줄어들었다고 공개했다.
천 내정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28억7500만원 실거래가)과 서초구 잠원동(9억1200만원 공시지가)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다. 잠원동 아파트는 4억원에 전세를 내놓았다.
흥미로운 것은 신사동 아파트를 모두 빚을 내 산 것이다. 지인으로부터 연 4% 이자에 8억원을 빌렸고, 천 내정자와 부인이 동생 등 친척으로부터 무이자로 8억원을 빌렸다. 또 은행으로부터 장기 모기지론으로 7억5000만원을 빌렸다. 무려 27억5000만원을 차입했다. 여기에 잠원동 아파트 전세보증금 4억원도 포함돼 있다.
대검은 천 내정자가 지난해 6월부터 신사동 아파트(전세보증금 12억원)에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집주인이 집을 내놓아 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시가 15억원 가량 되는 잠원동 아파트를 내놓았으나 아직 팔리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예금은 올 4월 등록내역보다 조금씩 감소했다. 천 내정자는 9993만원에서 8079만원, 배우자는 1억2795만원에서 9259만원으로 줄었다. 이 밖에도 천 내정자는 충남 논산시에 공시지가가 6010만원인 논을 보유하고 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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