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는 주택정책 넘어선 복지정책”

[인터뷰]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

지역내일 2009-06-11
서울시 주택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김효수 주택국장은 “시프트는 단순히 주택정책의 개념을 뛰어 넘어 복지정책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장기전세주택은 주택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 시민들의 주거안정을 이루기 위해 2007년도 서울시가 도입한 새로운 개념의 공공임대 제도이다.
김효수 국장은 “현재 집 한 채 마련하는 데 평생을 바쳐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만으로 서울시민의 주거복지를 실현시켰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돈 걱정 없이 한 곳에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프트’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당시 주택을 ‘사는 것’에서 ‘사는 곳’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 장기전세주택 이름도 패러다임 전환의 의미를 갖는 ‘shift’에서 영감을 얻어 ‘시프트’라고 붙였다.
김 국장은 “시프트 탄생이후 2년간 서울시가 견지해 온 주택정책의 기본입장은 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실수요자 거주중심의 주택공급과 공급되는 주택가격을 내려 입주자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시프트 브랜드 선포 2주년을 맞아 서울시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장기전세주택을 선택하는 가장 주된 이유로 일반시민과 입주민 모두 ‘주거안정성’을 매력요인으로 꼽았다.
또 20년이라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주거할 수 있다는 것은 정책철학적 의미가 크다.
김 국장은 “20년이라는 기간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대학까지 보낼 수 있고, 은퇴한 세대에게는 여생에 해당한다”며 “한 곳에서 20년간 살 수 있다는 것은 집을 재산의 개념으로 보기 보다는 거주하는 곳으로 생각을 바꾸게 한다”고 말했다.
시프트의 인기가 높은 것에 대해 김 국장은 “재건축 단지를 매입해 공급하거나 SH공사가 직접 건설하기 때문에 시프트가 일반분양 아파트와 같거나 더 나은 수준”이라며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라고 하는 선입견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시프트’의 인기가 더욱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내세운 장기전세주택에 대한 개념이 지난 3월 25일 ‘임대주택법’에 임대주택의 한 유형으로 도입됐다. 앞으로 시프트가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은 물론 전국 곳곳에 뿌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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