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국회의원 13.7%, 광역의원 12.1%, 기초의원 15.1%. 이 수치는 비례대표 도입에 힘입은 바 크다. 지역구로 들어가면 여성 국회의원은 5.7%, 광역의원은 4.9%, 기초의원은 4.4%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이라면 박윤희(주엽 1, 2동) 의원처럼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이를 일컬어 ‘완소정’(완전 소중한 정치인)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엄마로 아내로 대학원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님으로 하루 24시간을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는 박윤희 의원의 의정활동 이야기.
-2002년은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시기였지만, 정치 풍토는 여성이 접근하기에 녹록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시의원 출마 동기가 궁금하다.
“국회의원 보좌관과 정당 당직자로 일한 경험이 있었다. 정치에 익숙한 것이 시의원 출마하는 데 자연스러운 계기였다고 할까. 사회가 경제계나 학계, 법조계에서 여성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여성의 정치 참여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을 때였다. 여성의 정치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나도 모르게 사명감이 생겼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성의 정치 참여율을 보는데, 우리나라 수준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싶어 결심했다.(웃음)”
-박 의원은 의정활동 중 보육시설 확충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는데.
“4대 때는 ‘여성과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캐치플레이즈로 내걸었다. 보육, 여성 정책에 대한 제안 활동을 많이 했다. 이건 내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2001년에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수소문 했는데 시립 어린이집이 없었다. 당시 고양시에는 시립(법인 포함)이 2.5% 밖에 되지 않았던 때였다. 전국 평균 15.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2003년 고양시를 설득해 보육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국 평균에 도달하고, 보육을 원하는 아동의 수요를 충족하려면 107개소의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헌데 임기 끝날 때까지 시립 어린이집이 하나도 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6년 재선이 되고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공공보육시설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 돼 고양시에서도 2006~2010년 46개소를 새로 짓는 계획을 수립 했다. 2003년 제안할 당시만 해도 이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었는데, 5년만에 공공보육시설의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것이다.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역구에 있는 주엽공고가 경기영상과학고로 전환 되는 데도 역할이 컸다고 들었다.
“일산구 특히 주엽역 인근에 실업계 학교가 3곳이나 있어 지역구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 인문계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민원이 많았다. 2005년도 최창의 교육위원과 협의하여 주엽공고를 인문계고 또는 특성화고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지역의 여론 형성은 시의원인 내가 맡고 학교 구성원에게 협조 요청 및 설득은 교육위원이 맡기로 역할 분담을 했다.
주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집 인근에 특성화고 내지 인문계고가 생긴다니 찬성하는 비율이 높게 나왔다. 하지만 주엽공고와 학부모들의 반대는 심했다. 아이들에게 불이익이 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욕도 엄청 많이 먹었다.(웃음)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성사되기 힘든 사안이었는데 2008년 주엽공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혀 와서 성사될 수 있었다. 이해 당사자간의 갈등을 푸는 데 역할을 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고양시 장기발전계획 속에 방송·영상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니까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낼 수 있도록 고양시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노력하겠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가 발의해 제정된 조례는 <영구임대아파트 공동전기료="" 지원에="" 관한="" 조례=""> <복지위원 운영에="" 관한="" 조례=""> 등이 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오해를 받더라고 원칙을 갖고 일하자’는 게 내 신념이다. 언제든 갈등은 발생할 수 있다. 그때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원칙을 갖고 하는 게 당장 오해가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그 방향으로 간다, 이런 확신을 갖고 있다.
여성의 장점은 섬세하고 세심하게 보는 게 장점이다. 의제를 끌어내는 것도 생활 속에서 끌어내는 게 많다. 기초의원은 생활정치인이니까 생활 속에서 불편한 것, 해결해야 하는 것 등을 세밀하게 끄집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의원의 정책 제안과 목적의식적 의정활동은 지방자치단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시의원은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의 대표로 주민들이 어렵고 불편한 점을 먼저 챙겨주고, 고양시가 정책적으로 나아갈 지점을 한 발 앞서 고민하고 해결하는 사람,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주부들에게도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닌가.(웃음) 그렇게 관심 갖다 보면 참여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래서 여성 의원들이 50%는 됐으면 좋겠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복지위원>영구임대아파트>
엄마로 아내로 대학원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님으로 하루 24시간을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는 박윤희 의원의 의정활동 이야기.
-2002년은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시기였지만, 정치 풍토는 여성이 접근하기에 녹록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시의원 출마 동기가 궁금하다.
“국회의원 보좌관과 정당 당직자로 일한 경험이 있었다. 정치에 익숙한 것이 시의원 출마하는 데 자연스러운 계기였다고 할까. 사회가 경제계나 학계, 법조계에서 여성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여성의 정치 참여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을 때였다. 여성의 정치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나도 모르게 사명감이 생겼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성의 정치 참여율을 보는데, 우리나라 수준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싶어 결심했다.(웃음)”
-박 의원은 의정활동 중 보육시설 확충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는데.
“4대 때는 ‘여성과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캐치플레이즈로 내걸었다. 보육, 여성 정책에 대한 제안 활동을 많이 했다. 이건 내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2001년에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수소문 했는데 시립 어린이집이 없었다. 당시 고양시에는 시립(법인 포함)이 2.5% 밖에 되지 않았던 때였다. 전국 평균 15.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2003년 고양시를 설득해 보육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국 평균에 도달하고, 보육을 원하는 아동의 수요를 충족하려면 107개소의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헌데 임기 끝날 때까지 시립 어린이집이 하나도 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6년 재선이 되고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공공보육시설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 돼 고양시에서도 2006~2010년 46개소를 새로 짓는 계획을 수립 했다. 2003년 제안할 당시만 해도 이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었는데, 5년만에 공공보육시설의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것이다.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역구에 있는 주엽공고가 경기영상과학고로 전환 되는 데도 역할이 컸다고 들었다.
“일산구 특히 주엽역 인근에 실업계 학교가 3곳이나 있어 지역구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 인문계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민원이 많았다. 2005년도 최창의 교육위원과 협의하여 주엽공고를 인문계고 또는 특성화고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지역의 여론 형성은 시의원인 내가 맡고 학교 구성원에게 협조 요청 및 설득은 교육위원이 맡기로 역할 분담을 했다.
주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집 인근에 특성화고 내지 인문계고가 생긴다니 찬성하는 비율이 높게 나왔다. 하지만 주엽공고와 학부모들의 반대는 심했다. 아이들에게 불이익이 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욕도 엄청 많이 먹었다.(웃음)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성사되기 힘든 사안이었는데 2008년 주엽공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혀 와서 성사될 수 있었다. 이해 당사자간의 갈등을 푸는 데 역할을 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고양시 장기발전계획 속에 방송·영상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니까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낼 수 있도록 고양시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노력하겠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가 발의해 제정된 조례는 <영구임대아파트 공동전기료="" 지원에="" 관한="" 조례=""> <복지위원 운영에="" 관한="" 조례=""> 등이 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오해를 받더라고 원칙을 갖고 일하자’는 게 내 신념이다. 언제든 갈등은 발생할 수 있다. 그때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원칙을 갖고 하는 게 당장 오해가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그 방향으로 간다, 이런 확신을 갖고 있다.
여성의 장점은 섬세하고 세심하게 보는 게 장점이다. 의제를 끌어내는 것도 생활 속에서 끌어내는 게 많다. 기초의원은 생활정치인이니까 생활 속에서 불편한 것, 해결해야 하는 것 등을 세밀하게 끄집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의원의 정책 제안과 목적의식적 의정활동은 지방자치단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시의원은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의 대표로 주민들이 어렵고 불편한 점을 먼저 챙겨주고, 고양시가 정책적으로 나아갈 지점을 한 발 앞서 고민하고 해결하는 사람,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주부들에게도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닌가.(웃음) 그렇게 관심 갖다 보면 참여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래서 여성 의원들이 50%는 됐으면 좋겠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복지위원>영구임대아파트>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