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안전하게’ 타고 다닐 수 있나?

지역내일 2009-06-26 (수정 2009-06-26 오후 12:37:43)
철도노조 … 선로 곳곳 휘어지고 튀어나와 1천여 곳 보수 필요
국 토 부 … 철로 90여 곳서 뒤틀림 현상 발견 “26일까지 보정”

7월 1일 개통할 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구간(성산~문산)에서 선로가 휘어지는 등 문제점이 발견됐다. 또 개통이 임박했는데도 신설 역사를 비롯한 제반 시설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노조는 코레일과 함께 15~17일 경의선 복선 전철 성산~문산간 40.6km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궤도 사이의 간격이 기준에 맞지 않는 곳이 200곳 ▲선로와 관련해서는 뒤틀림 현상 ▲일부 구간에선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자갈이 흘러내림 ▲수평과 줄맞춤 등이 어긋난 곳이 수백 군데에 달하는 등 모두 1000여 곳에서 보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시민과 철도차량의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전기, 신호시설 및 선로시설은 완벽한 사전점검을 진행하기에도 공사 진행 상황은 여전히 미흡했다”며 “공기업이 시행 하는 사업이고 국민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 부실공사가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철도노조는 또 “역사는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곳으로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이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 서둘러 시설물 점검을 해야지 무조건 개통을 할 일이 아니”라며 “개통이 먼저가 아니라 ‘안전한’ 개통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관부서인 국토해양부는 개통에 큰 지장이 없다는 반응이다.
국토부는 22일 성산~문산간 철도노선을 검측한 결과, 모두 91곳에서 이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검측 차량이 노선을 지나가면 궤도간 차이가 4mm를 넘거나 노선 높낮이가 16mm 이상 되는 등 일정 기준치를 넘으면 자동으로 감지된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경의선 노선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철도시설공단에 보정을 통보했고, 공단측은 23~26일까지 보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공단측은 “새로 건설되는 궤도는 안정화 되기까지 약간의 변형이 발행하게 된다”며 “경의선의 경우 4월말 궤도 부설공사를 마무리 한 뒤 안정화 작업을 거쳐 현재 실제 투입될 전동차로 시험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의선 복선전철은 당초 내년 1월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파주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6개월 앞당겨 7월 1일 성산~문산 간이 먼저 개통된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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