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 2009 공연예술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6월 9일~27일까지 진행되는 ‘2009년 봄, 고양예술인 페스티벌’. 이번 공모사업은 고양시를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공연예술단체 및 예술가들에게 보다 나은 공연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단체와 작품은 고양문화재단의 문화적 콘텐츠가 되어 고양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에서 보다 참신하고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바탕이 될 것이며 이는 시민의 문화 복지를 구현하는 고양문화재단의 설립목적에도 부합한다.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장, 정재왈 전 서울예술단이사장, 장광렬 무용평론가, 나인용 작곡가, 윤중강 국악평론가 등이 참여해 작품성, 예술성, 창의성, 발전성 및 예술적 역량을 기준으로 심사한 가운데 총 42개 지원 팀 중 선정된 팀은 연극 2팀, 무용 2팀, 음악 3팀, 전통예술 3팀.
이중 6월 27일 오후 5시 무대에 오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을 이어가는 사람들 ‘중천무(中天舞)’의 송인우씨를 만났다.
전통예술 멋과 다양성 창작 ‘中天舞’
강령탈춤은 황해도 옹진군 부민면 강령리에서 놀았던 탈놀이로 고장의 이름을 따서 강령탈춤이라 하며 한국전쟁 뒤 월남한 연희자들에 의해 현재 서울에서 전승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강령탈춤의 유래는 해주감영에서 매년 5월 단오절에 각처의 탈놀이패를 초치하여 놀이의 경연을 베풀었으며 그 가운데서 가장 잘한 놀이패와 놀이꾼에게는 후한 상이 내려진 것이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는 설과 옹진군 북면은 옛 수사(水使)의 본영으로서, 강령의 놀이패를 초치하여 놀았다는 설이 있다.
또 일제강점으로 해주감영이 폐쇄되자 강령 출신의 관기 김금옥이 가무에 능했는데 고향으로 돌아와 탈춤을 중흥시키는데 기여하였다는 설이 있다. 예부터 하늘 한가운데서 추었다 하여 ‘中天’이라 일컬어졌으며 황해도의 정세탈춤으로 추앙되어 온 강령탈춤. 분단 이후에도 고향의 민속탈춤을 재현하려는 노력은 계속됐고 세월이 흘러 점차 우리 것에 대한 흥취와 관심이 사그라지는 현실에서도 그때의 제자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이수자, 전수자가 되어 스승의 뜻을 받들어 중천무를 결성했다. 그 중천무를 이끄는 이가 송인우씨다.
그는 이번 ‘2009년 봄, 고양예술인 페스티벌’에서 ‘라온….Recollection, 즐거운….옛 생각’이란 주제로 북방계 탈춤인 강령탈춤의 역동성을 나타낼 수 있는 활달하고 기백 있는 파워풀한 춤으로 연희자도 관객도 신나고 흥겨운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탈춤은 全人이 되기 위한 깨달음의 몸짓
탈춤 하면 영화나 TV에서 상놈들이 양반 흉을 보고 욕을 하는 것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얼굴을 모르게 탈을 쓰고 추는 춤으로 폄하해 온 것이 사실. 송인우씨는 탈춤은 민족의 혼과 정신을 바탕으로 소리와 재담, 춤으로 자신의 최고 기량과 묘기를 뽐내는 것은 몰론 복과 염원을 비는 우리 선조들의 혼과 염원이 담긴 춤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중학생 어린 나이에 피리를 배우겠다고 스승을 찾아 나섰다.
“넌 피리가 아니라 탈춤을 춰야 할 놈”이란 말씀에 30여 년 넘게 한 길을 걸어왔다. 사람들은 흔히 한 분야에 매진하는 사람을 장인정신이라 하지만 그는 장인정신이 아니라 도인정신이라고 한다.
사실 탈춤을 추는 사람들은 도인정신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사물놀이나 한국무용 등은 배우려는 이들이 많아 대학마다 학과가 생기고 또 그만큼 많은 지원으로 활성화되었지만 탈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그나마 힘들게 계승하려는 이들의 노력도 보이지 않는 벽으로 차단되기 일쑤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중천무’는 일산에서만 10여 년 째 백석동 지하에 공간을 마련하고 그동안 고양시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호수공원 노천에서 오로지 ‘강령탈춤’을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의지로 자비를 들여가며 공연해왔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뼈를 깎는 그들의 노력이 격려로 되돌아왔다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로 일회성의 볼거리로 전락해가는 것이 더 아프다는 ‘중천무’.
그래서 27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갖는 ‘라온….Recollection, 즐거운….옛 생각’ 공연은 더 의미가 깊다. 송인우씨는 “그동안 겪어왔던 관의 태도와는 다른 희망을 고양문화재단에서 느꼈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중천무’는 새라새극장의 실험성을 잘 살린 원형마당으로 변형해 연희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어울리는 즐거운 한 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자춤 목중춤 상좌춤 말뚝이춤 팔목춤 팔목중놀이 노승춤 취발이춤 등 다양한 강령탈춤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신명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쉽게 어울리고, 추임새 및 장단을 가르쳐주어 공연 중 목청껏 지를 수 있는 마당 그리고 사자춤을 배워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누구나가 참여하는 즐거운 분위기를 펼치고자 한다.
또 앞으로 강령탈춤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백석동 중천무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을 계획이다.
문의 010-5171-1612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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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에 선정된 단체와 작품은 고양문화재단의 문화적 콘텐츠가 되어 고양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에서 보다 참신하고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바탕이 될 것이며 이는 시민의 문화 복지를 구현하는 고양문화재단의 설립목적에도 부합한다.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장, 정재왈 전 서울예술단이사장, 장광렬 무용평론가, 나인용 작곡가, 윤중강 국악평론가 등이 참여해 작품성, 예술성, 창의성, 발전성 및 예술적 역량을 기준으로 심사한 가운데 총 42개 지원 팀 중 선정된 팀은 연극 2팀, 무용 2팀, 음악 3팀, 전통예술 3팀.
이중 6월 27일 오후 5시 무대에 오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을 이어가는 사람들 ‘중천무(中天舞)’의 송인우씨를 만났다.
전통예술 멋과 다양성 창작 ‘中天舞’
강령탈춤은 황해도 옹진군 부민면 강령리에서 놀았던 탈놀이로 고장의 이름을 따서 강령탈춤이라 하며 한국전쟁 뒤 월남한 연희자들에 의해 현재 서울에서 전승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강령탈춤의 유래는 해주감영에서 매년 5월 단오절에 각처의 탈놀이패를 초치하여 놀이의 경연을 베풀었으며 그 가운데서 가장 잘한 놀이패와 놀이꾼에게는 후한 상이 내려진 것이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는 설과 옹진군 북면은 옛 수사(水使)의 본영으로서, 강령의 놀이패를 초치하여 놀았다는 설이 있다.
또 일제강점으로 해주감영이 폐쇄되자 강령 출신의 관기 김금옥이 가무에 능했는데 고향으로 돌아와 탈춤을 중흥시키는데 기여하였다는 설이 있다. 예부터 하늘 한가운데서 추었다 하여 ‘中天’이라 일컬어졌으며 황해도의 정세탈춤으로 추앙되어 온 강령탈춤. 분단 이후에도 고향의 민속탈춤을 재현하려는 노력은 계속됐고 세월이 흘러 점차 우리 것에 대한 흥취와 관심이 사그라지는 현실에서도 그때의 제자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이수자, 전수자가 되어 스승의 뜻을 받들어 중천무를 결성했다. 그 중천무를 이끄는 이가 송인우씨다.
그는 이번 ‘2009년 봄, 고양예술인 페스티벌’에서 ‘라온….Recollection, 즐거운….옛 생각’이란 주제로 북방계 탈춤인 강령탈춤의 역동성을 나타낼 수 있는 활달하고 기백 있는 파워풀한 춤으로 연희자도 관객도 신나고 흥겨운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탈춤은 全人이 되기 위한 깨달음의 몸짓
탈춤 하면 영화나 TV에서 상놈들이 양반 흉을 보고 욕을 하는 것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얼굴을 모르게 탈을 쓰고 추는 춤으로 폄하해 온 것이 사실. 송인우씨는 탈춤은 민족의 혼과 정신을 바탕으로 소리와 재담, 춤으로 자신의 최고 기량과 묘기를 뽐내는 것은 몰론 복과 염원을 비는 우리 선조들의 혼과 염원이 담긴 춤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중학생 어린 나이에 피리를 배우겠다고 스승을 찾아 나섰다.
“넌 피리가 아니라 탈춤을 춰야 할 놈”이란 말씀에 30여 년 넘게 한 길을 걸어왔다. 사람들은 흔히 한 분야에 매진하는 사람을 장인정신이라 하지만 그는 장인정신이 아니라 도인정신이라고 한다.
사실 탈춤을 추는 사람들은 도인정신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사물놀이나 한국무용 등은 배우려는 이들이 많아 대학마다 학과가 생기고 또 그만큼 많은 지원으로 활성화되었지만 탈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그나마 힘들게 계승하려는 이들의 노력도 보이지 않는 벽으로 차단되기 일쑤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중천무’는 일산에서만 10여 년 째 백석동 지하에 공간을 마련하고 그동안 고양시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호수공원 노천에서 오로지 ‘강령탈춤’을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의지로 자비를 들여가며 공연해왔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뼈를 깎는 그들의 노력이 격려로 되돌아왔다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로 일회성의 볼거리로 전락해가는 것이 더 아프다는 ‘중천무’.
그래서 27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갖는 ‘라온….Recollection, 즐거운….옛 생각’ 공연은 더 의미가 깊다. 송인우씨는 “그동안 겪어왔던 관의 태도와는 다른 희망을 고양문화재단에서 느꼈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중천무’는 새라새극장의 실험성을 잘 살린 원형마당으로 변형해 연희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어울리는 즐거운 한 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자춤 목중춤 상좌춤 말뚝이춤 팔목춤 팔목중놀이 노승춤 취발이춤 등 다양한 강령탈춤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신명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쉽게 어울리고, 추임새 및 장단을 가르쳐주어 공연 중 목청껏 지를 수 있는 마당 그리고 사자춤을 배워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누구나가 참여하는 즐거운 분위기를 펼치고자 한다.
또 앞으로 강령탈춤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백석동 중천무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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