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필수품 커피. 한 끼 밥은 거를 수 있지만 커피 한잔은 거를 수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만큼 커피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혹자는 커피가 인생을 닮았다고도 한다. 쓰지만 부드럽고, 시큼하지만 구수한 것이 인생사와 비슷하기 때문이란다. 또 혹자는 커피에 인생을 담는다고 한다. 한 잔의 커피를 통해 고독과 사색, 휴식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커피에 인생을 걸기도 한다. 인생을 걸만큼 커피 한잔이 주는 행복의 의미를 절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늘 만나는 我줌마는 커피에 인생을 건 그 사람, ‘카페테로’의 박경화 사장이다.
잘 나가던 피아노 강사에서 커피 전문가로
사실 그는 헬렌켈러를 키워낸 설리반 같은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워낙에 아이들을 좋아했고,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에 감동하며 10년이 넘게 피아노 학원을 튼실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인생에 커피가 들어 왔다. 대학을 다닐 때는 가끔 학교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사람들이 도대체 이 쓰고 맛없는 것을 왜 먹는지’ 하는 의구심뿐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우연히 그의 인생을 달콤하게 적셔준 것은 다름 아닌 에스프레소 한잔이었다.
“사실 그 이전에 먹어 본 에스프레소는 정말 쓴맛뿐이었지요. 그런데 우연히 맛보게 된 에스프레소는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더군요. 그 때 처음으로 커피를 내리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순간, 그는 커피 한잔이 주는 행복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됐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픈 마음으로 커피에 인생을 걸기로 했다. 아이들이 넘쳐 나던 피아노 학원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커피 공부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커피에 대해 손꼽히는 곳은 모두 다녀봤고, 커피의 장인들을 일일이 찾아가 만나 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커피에 관련된 이론들이 모두 다 제각각이라는 사실이었다. 국내에 들어 온 커피 로스팅 방법은 기계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일본에서 들여 온 것이라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했던 것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답답함은 커졌고, 시간이 갈수록 커피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커피의 쓴 맛과 같은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그는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어 준 핸드드립 30년 경력의 소재정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3년간의 길고 긴 커피에 대한 방황을 정리하고 진정으로 커피를 이해하는 커피전문가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별다방? 콩다방? 그까이거!
대화동 백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테로에는 커피 맛에 일가견이 있는 커피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다. 커피 한잔의 행복을 아는 이들은 멀리 서울이나 인천 등지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그는 제대로 잘 볶은 커피는 볶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으며 갓 볶은 커피가 가장 신선한 맛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일부 커피 전문가들은 커피는 볶고 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먹어야 제 맛이 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가끔 이렇게 서로 다른 의견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고객을 만나면 그는 바로 그 자리에서 커피를 내려 맛보게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맛을 보고 고객이 판단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이론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거창한 커피 이론보단 커피 한잔의 맛으로 승부를 건다. 커피 한잔의 맛을 위해 가장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커피와 곁들이는 시럽과 프림 등도 최상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박경화 사장은 “정직한 맛으로 승부한다면 콩다방이나 별다방도 두렵지 않다”며 “집에서 내가 마시는 커피처럼 가장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커피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핸드드립으로 100여 잔이 넘는 커피를 내리다 보면 가끔 마음과 달리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럴 때 그는 쉼 호흡을 한번 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고자 한다. 나에겐 100번째 잔이지만 이 커피를 마시러 온 사람에게는 첫 잔이란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시행착오 겪으며 배운 것 나눠 드려요
박경화 사장은 카페테로에서 커피아카데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혹여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시작한 강좌다. 정확히 제대로 만 배운다면 큰 어려움 없이 커피를 쉽게 즐길 수 있는데 여전히 많은 이들이 커피에 관해 잘못된 지식을 접해 제대로 된 맛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수업은 취미반과 창업반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창업반의 경우 자신이 알고 있는 커피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그대로 전해 준다고 한다.
박경화 사장은 “내가 그 입장이 돼 봐서 그분들의 절박함을 잘 알고 있다”며 “커피 관련 창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인테리어는 물론 기계구입부터 시럽 구매까지 모든 창업 준비를 완벽하게 도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해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은 말리고 싶다”며 “제대로 배워 작더라도 자신만의 브랜드로 도전하는 것이 더 큰 성공을 위한 지름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푸치노 한잔을 잘 뽑으면 하루가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혹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커피의 신비로운 매력에 푹 빠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커피에 대해 꼭 배워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커피 한잔이 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크답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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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피아노 강사에서 커피 전문가로
사실 그는 헬렌켈러를 키워낸 설리반 같은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워낙에 아이들을 좋아했고,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에 감동하며 10년이 넘게 피아노 학원을 튼실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인생에 커피가 들어 왔다. 대학을 다닐 때는 가끔 학교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사람들이 도대체 이 쓰고 맛없는 것을 왜 먹는지’ 하는 의구심뿐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우연히 그의 인생을 달콤하게 적셔준 것은 다름 아닌 에스프레소 한잔이었다.
“사실 그 이전에 먹어 본 에스프레소는 정말 쓴맛뿐이었지요. 그런데 우연히 맛보게 된 에스프레소는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더군요. 그 때 처음으로 커피를 내리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순간, 그는 커피 한잔이 주는 행복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됐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픈 마음으로 커피에 인생을 걸기로 했다. 아이들이 넘쳐 나던 피아노 학원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커피 공부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커피에 대해 손꼽히는 곳은 모두 다녀봤고, 커피의 장인들을 일일이 찾아가 만나 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커피에 관련된 이론들이 모두 다 제각각이라는 사실이었다. 국내에 들어 온 커피 로스팅 방법은 기계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일본에서 들여 온 것이라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했던 것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답답함은 커졌고, 시간이 갈수록 커피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커피의 쓴 맛과 같은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그는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어 준 핸드드립 30년 경력의 소재정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3년간의 길고 긴 커피에 대한 방황을 정리하고 진정으로 커피를 이해하는 커피전문가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별다방? 콩다방? 그까이거!
대화동 백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테로에는 커피 맛에 일가견이 있는 커피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다. 커피 한잔의 행복을 아는 이들은 멀리 서울이나 인천 등지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그는 제대로 잘 볶은 커피는 볶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으며 갓 볶은 커피가 가장 신선한 맛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일부 커피 전문가들은 커피는 볶고 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먹어야 제 맛이 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가끔 이렇게 서로 다른 의견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고객을 만나면 그는 바로 그 자리에서 커피를 내려 맛보게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맛을 보고 고객이 판단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이론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거창한 커피 이론보단 커피 한잔의 맛으로 승부를 건다. 커피 한잔의 맛을 위해 가장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커피와 곁들이는 시럽과 프림 등도 최상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박경화 사장은 “정직한 맛으로 승부한다면 콩다방이나 별다방도 두렵지 않다”며 “집에서 내가 마시는 커피처럼 가장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커피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핸드드립으로 100여 잔이 넘는 커피를 내리다 보면 가끔 마음과 달리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럴 때 그는 쉼 호흡을 한번 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고자 한다. 나에겐 100번째 잔이지만 이 커피를 마시러 온 사람에게는 첫 잔이란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시행착오 겪으며 배운 것 나눠 드려요
박경화 사장은 카페테로에서 커피아카데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혹여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시작한 강좌다. 정확히 제대로 만 배운다면 큰 어려움 없이 커피를 쉽게 즐길 수 있는데 여전히 많은 이들이 커피에 관해 잘못된 지식을 접해 제대로 된 맛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수업은 취미반과 창업반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창업반의 경우 자신이 알고 있는 커피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그대로 전해 준다고 한다.
박경화 사장은 “내가 그 입장이 돼 봐서 그분들의 절박함을 잘 알고 있다”며 “커피 관련 창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인테리어는 물론 기계구입부터 시럽 구매까지 모든 창업 준비를 완벽하게 도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해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은 말리고 싶다”며 “제대로 배워 작더라도 자신만의 브랜드로 도전하는 것이 더 큰 성공을 위한 지름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푸치노 한잔을 잘 뽑으면 하루가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혹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커피의 신비로운 매력에 푹 빠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커피에 대해 꼭 배워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커피 한잔이 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크답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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