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 <파리의 연인=""> 같은 드라마 열풍 탓일까? 요즘 악기를 새롭게 배우는 성인들이 많아졌다. 이들이 배우는 악기 중 가장 선호하고 있는 악기는 단연 피아노. 소리를 내기 어려운 바이올린이나 플루트 등에 비해 피아노는 대중적이면서 배우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피아노 삼매경에 빠진 주부들을 만나 보았다.
피아노의 추억
주부 한순자(50)씨는 평소 아름답게 늙어 가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나이 들어도 멋있어 보이고 스스로 멋지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피아노다.
아버지가 치는 풍금소리를 듣고 자란 유인옥(50)씨는 아버지 어깨 너머로 조금씩 피아노를 배운 기억이 있다. 결혼을 한 후 자녀들이 다 성장하자 불연 듯 그 때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피아노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유림(40)씨는 어릴 적 피아노를 배운 이후 20년 만에 다시 용기를 내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유림씨는 “무엇이든 쉽게 배울 수 있었던 어릴 적과 달리, 성인이 돼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더라”며 “3년 동안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게 돼 지금은 너무 재미있다”고 전한다.
피아노 삼매경에 빠진 주부 삼총사들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지 1~2년을 넘어섰다. 세 명 모두 처음엔 악보를 익히고 코드를 배우느라 고전을 좀 했다고 한다.
인생을 풍성하게 해준 고마운 피아노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내 능력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도 찾아오고, 더 쉬운 다른 악기를 배울 걸 그랬나 고민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격려해주고, 피아노를 함께 배우며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도 사귀게 돼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답니다. 물론 또 다시 내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고비가 찾아오겠지만 이제는 그냥 자아도취의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이유림씨)
한순자씨는 피아노를 시작하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며 마음을 졸였는데, 지금은 ‘내가 해냈구나’ 하는 자신감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한씨는 “처음 피아노를 배우러 왔는데 70세의 노신사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며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자기만의 세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인옥씨는 “일주일에 세 번, 피아노를 배우는 덕분에 삶이 꽤 분주해졌다”며 “아이들이 성장한 후 느슨해진 일상이 계획적인 생활로 바뀌었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음악을 항상 접하며 생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환갑잔치 때 피아노 콘서트 열고 싶어요
한창 피아노 배우는 즐거움에 빠진 이들은 지금 각자 다른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 유인옥씨는 “아이들이 결혼할 때 축가 정도는 내 손으로 연주해 주고 싶다”며 “딸 아이에게 이런 소망을 말해줬더니 정말 기뻐했다”고 한다. 한순자씨는 “내 환갑잔치 때는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피아노 콘서트를 열고 싶다”며 “두뇌가 허락하는 한 끝까지 열심히 배워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유림씨는 “피아노를 배우다 보니 악보를 보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기회가 된다면 피아노에 이어 다른 악기도 한번 배워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함께 꾸는 꿈도 있다. 조금 더 실력을 키운 후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노인복지시설이나 사회복지 시설을 찾아가 어려운 이웃에게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려주고 싶다고 한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피아노 멜로디에 실려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파리의>베토벤>
피아노의 추억
주부 한순자(50)씨는 평소 아름답게 늙어 가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나이 들어도 멋있어 보이고 스스로 멋지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피아노다.
아버지가 치는 풍금소리를 듣고 자란 유인옥(50)씨는 아버지 어깨 너머로 조금씩 피아노를 배운 기억이 있다. 결혼을 한 후 자녀들이 다 성장하자 불연 듯 그 때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피아노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유림(40)씨는 어릴 적 피아노를 배운 이후 20년 만에 다시 용기를 내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유림씨는 “무엇이든 쉽게 배울 수 있었던 어릴 적과 달리, 성인이 돼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더라”며 “3년 동안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게 돼 지금은 너무 재미있다”고 전한다.
피아노 삼매경에 빠진 주부 삼총사들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지 1~2년을 넘어섰다. 세 명 모두 처음엔 악보를 익히고 코드를 배우느라 고전을 좀 했다고 한다.
인생을 풍성하게 해준 고마운 피아노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내 능력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도 찾아오고, 더 쉬운 다른 악기를 배울 걸 그랬나 고민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격려해주고, 피아노를 함께 배우며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도 사귀게 돼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답니다. 물론 또 다시 내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고비가 찾아오겠지만 이제는 그냥 자아도취의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이유림씨)
한순자씨는 피아노를 시작하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며 마음을 졸였는데, 지금은 ‘내가 해냈구나’ 하는 자신감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한씨는 “처음 피아노를 배우러 왔는데 70세의 노신사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며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자기만의 세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인옥씨는 “일주일에 세 번, 피아노를 배우는 덕분에 삶이 꽤 분주해졌다”며 “아이들이 성장한 후 느슨해진 일상이 계획적인 생활로 바뀌었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음악을 항상 접하며 생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환갑잔치 때 피아노 콘서트 열고 싶어요
한창 피아노 배우는 즐거움에 빠진 이들은 지금 각자 다른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 유인옥씨는 “아이들이 결혼할 때 축가 정도는 내 손으로 연주해 주고 싶다”며 “딸 아이에게 이런 소망을 말해줬더니 정말 기뻐했다”고 한다. 한순자씨는 “내 환갑잔치 때는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피아노 콘서트를 열고 싶다”며 “두뇌가 허락하는 한 끝까지 열심히 배워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유림씨는 “피아노를 배우다 보니 악보를 보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기회가 된다면 피아노에 이어 다른 악기도 한번 배워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함께 꾸는 꿈도 있다. 조금 더 실력을 키운 후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노인복지시설이나 사회복지 시설을 찾아가 어려운 이웃에게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려주고 싶다고 한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피아노 멜로디에 실려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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