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지역내일 2009-06-12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이 책은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이자 의무와 책임만 있고 재미는 잃어버린 이 시대 남자들을 위한 심리에세이다.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니.” 얼핏 부부관계에 대한 책 혹은 무모한 ‘남자들의 로망’을 다룬 책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재미는 창조다’라는 키워드로 연재한 김정운 교수의 칼럼을 재구성한 것이다. 남자들의 현실 ‘아내’로 대별되는 ‘안정과 로망의 위태로운 경계’를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독특하게 풀어냈다.
김정운/ 쌤앤파커스/ 1만3000원


사막에서 인생을 배우다
벽산엔지니어링 김희근 회장이 들려주는 기업경영 36년의 현장체험담이다. 김 회장은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이 문제는 우리에게만 닥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긴박하고 심각하다. 이 책은 선경험자의 경험과 안목, 믿음직한 조언과 대처법이 절실한 시대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회장으로 경영의 중심에 서있었던 김 회장의 자전적 에세이 형식으로 쓰였다.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트리아드 홀딩스에서 근무했고, 한국건업(벽산건설 전신) 중동본부장을 거쳐 벽산건설 최고경영자에 오르기까지 김 회장의 인생 역전을 담고 있다.
김희근/ 생각의 나무/ 2만원


에라스무스 격언집

르네상스 인문주의 최대 지성인 에라스무스가 희랍과 라틴의 고전에서 건져올린 지혜의 향연이 이 격언집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에라스무스의 격언집은 구텐베르크 혁명(활판 인쇄술 발명) 이래 유럽의 첫 번째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당대 카톨릭교회에 비판적이었던 그는 ‘세계시민’을 자처하며 유럽 전역을 무대로 활동했다.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문예 연구에 몰두해 ‘보다 인간적인 학문과 예술’을 추구하는 인문주의 운동을 주창했다. 그는 1500년 ‘격언집’과 1511년 ‘우신예찬’을 통해 당대 최고의 철학가로 부상했다. 이 책은 격언집을 원문 번역과 재치있는 삽화로 다시 그려낸 것이다.
에라스무스/ 김남우/ 아모르문디/ 1만4000원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저자 변종모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일곱 번째 사표를 던진다. 2주만에 모든 것을 정리한 그의 여행 속도는 종잡을 수가 없다. 유명한 곳에 대한 찬사를 원하는 사람이면 그의 제멋대로인 여행 속도와 루트에 대해 종잡을 수 없어 할지 모른다. 하지만 묵묵하게 그의 속도에 맞추어 따라가 보면 숨어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이국적인 풍경, 순진하고 장난기 어린 아이들의 모습, 혹은 고단함까지 솔직하게 드러낸 사람들의 표정을 그의 글로,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누구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 작가의 사랑병과 여행병 이야기다.
변종모/ 달/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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