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여성들의 취미생활로만 여겼던 꽃꽂이로 시작해 ‘플로리스트’라는 전문 분야의 개척자로 30여 년 꽃과 함께 외길을 걸어온 ‘윤플로리스트 아카데미’ 윤윤희 원장(57). 시시각각 다변화하는 시대에 올곧이 한 길을 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로 서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이 온통 꽃길이었을까?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고운 외모와 나직한 말씨.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 부드러움 뒤에 숨은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여성, 우리가 꿈꾸는 我줌마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독특하고 남다르다는 칭찬이 그를 키운 원동력
어린 시절 꽃을 좋아하던 아버지 덕분에 마당 가득 핀 꽃을 보며 자라 꽃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윤 원장이 ‘꽃’과 인연을 맺은 것은 후배 소개로 ‘꽃꽂이’를 수강하게 되면서부터.
“당시에는 일본식 꽃꽂이라고 해야 하나, 학원도 거의 없었고 집에서 주로 개인강습이 많았어요.” 당시 양가집 규수들이 신부수업으로 많이 배우던 터라 잠시 취미 정도로 배우는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윤 원장은 일주일에 2번씩 3년여를 꾸준히 빠지지 않고 열심히 배웠다고 한다.
“그 때도 꽃을 대하는 마음이 좀 남달랐던 것 같아요. 할수록 재미가 있어서 이렇게 저렇게 응용해보면서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런 노력 끝에 꽃꽂이 사범증을 딴 윤 원장은 은행 여직원들에게 꽃꽂이를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면서 점차 은행 비서실 등 여직원들의 인기 꽃꽂이 강사로 바빠지지 시작했다.
“비서실에 꽂은 꽃이 독특하고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들으면서 여러 은행과 한국전력 등 기업체에서 강의가 쇄도 했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여러 군데 출강하느라 몸은 고됐지만 그를 꽃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은 바로 주변의 격려와 칭찬. 자신감을 얻은 그는 종로2가에 학원을 열어 15년 동안 운영해왔다.
시켜서 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해
체계적인 학원이 없던 시절, 그는 꽃꽂이 분야의 개척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편견을 가진 이가 있지만 20~30년 전에만 하더라도 꽃꽂이는 부유층 여성들이 심심풀이 여가생활로 즐기는 문화로 여겨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고.
“사실 꽃꽂이란 것이 꼭 다발로 꽃을 사서 꽂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다 꺾은 들풀 하나 유리병에 꽂거나 나뭇가지 하나 깨진 도기에 꽂아도 얼마든지 멋을 낼 수 있거든요.”
일부의 편견과 배울만한 전문기관이 없던 시절에 꽃이 무작정 좋았던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윤 원장. 또 하나 그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 준 가족의 힘을 꼽는다.
가정과 일을 양립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윤 원장은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엄마의 일”을 이해시키고 각자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구분해 주었다고 한다. 각자의 실내화는 스스로 빨게 하고, 먹고 난 도시락은 싱크대에 정리해놓게 하는 등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긍지를 심어줬다.
“다행히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줬어요. 꽃과 함께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지내다 보니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제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큰 아들은 음악을 둘째 아들은 미술을 전공했고 막내딸은 대학원에서 화훼장식과정을 밟고 있어요.”
공부 쪽으로 생각했던 아이들이 예술을 전공하게 된 것이나 자신이 지금까지 꽃과 함께 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시켜서 하는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윤 원장.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그 일에 미쳐보라”고 말한다.
감각보다 노력이 중요,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새로운 접목 시도
현재 사단법인 한국 플라워디자인협회 상록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 원장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종로학원을 접고 13년 전 고향 일산에 최초의 꽂꽂이 관인학원 ‘윤플로리스트 아카데미’를 열었다.
“꽃꽂이 관인학원 허가를 받으러 갔더니 꽃꽂이가 무슨 관인 허가냐고 하더군요.” 그런 어려움을 겪고 문을 연 윤플로리스트 아카데미의 교육과정은 화훼장식기능사 전문과정과 꽃집 창업과정, 동서양 꽃꽂이 등 다양하다.또 최초로 네덜란드 Dutch Flower Arrangements 국가공인 한국학교로 인증받아 유학과 국제자격증 코스 등 화훼장식기능사 전문 과정에 열의를 쏟고 있다.
또 지금까지 고양시 주최 세계 꽃박람회에서 플라워 쇼와 화훼장식관 디자인을 맡아 고양시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으며 지난 4월 26일 열린 2009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바디 플라워 쇼’를 개최, 인간의 몸을 자연의 일부인 꽃으로 장식해 더욱 아름다운 예술로 창조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적성과 목표를 정확히 깨닫고 열심히 배우는 젊은 학생들이 대견스럽다는 윤 원장은 “감각도 중요하지만 노력을 이기는 것은 없다”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일에 미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윤 원장을 오늘에 이르게 한 힘이며 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라고.
윤 원장의 바람은 고향인 고양시에 플라워 전문학교를 건립하는 것. 그의 바람대로 꽃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이들에게 고양시가 배움의 메카가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해본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독특하고 남다르다는 칭찬이 그를 키운 원동력
어린 시절 꽃을 좋아하던 아버지 덕분에 마당 가득 핀 꽃을 보며 자라 꽃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윤 원장이 ‘꽃’과 인연을 맺은 것은 후배 소개로 ‘꽃꽂이’를 수강하게 되면서부터.
“당시에는 일본식 꽃꽂이라고 해야 하나, 학원도 거의 없었고 집에서 주로 개인강습이 많았어요.” 당시 양가집 규수들이 신부수업으로 많이 배우던 터라 잠시 취미 정도로 배우는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윤 원장은 일주일에 2번씩 3년여를 꾸준히 빠지지 않고 열심히 배웠다고 한다.
“그 때도 꽃을 대하는 마음이 좀 남달랐던 것 같아요. 할수록 재미가 있어서 이렇게 저렇게 응용해보면서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런 노력 끝에 꽃꽂이 사범증을 딴 윤 원장은 은행 여직원들에게 꽃꽂이를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면서 점차 은행 비서실 등 여직원들의 인기 꽃꽂이 강사로 바빠지지 시작했다.
“비서실에 꽂은 꽃이 독특하고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들으면서 여러 은행과 한국전력 등 기업체에서 강의가 쇄도 했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여러 군데 출강하느라 몸은 고됐지만 그를 꽃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은 바로 주변의 격려와 칭찬. 자신감을 얻은 그는 종로2가에 학원을 열어 15년 동안 운영해왔다.
시켜서 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해
체계적인 학원이 없던 시절, 그는 꽃꽂이 분야의 개척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편견을 가진 이가 있지만 20~30년 전에만 하더라도 꽃꽂이는 부유층 여성들이 심심풀이 여가생활로 즐기는 문화로 여겨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고.
“사실 꽃꽂이란 것이 꼭 다발로 꽃을 사서 꽂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다 꺾은 들풀 하나 유리병에 꽂거나 나뭇가지 하나 깨진 도기에 꽂아도 얼마든지 멋을 낼 수 있거든요.”
일부의 편견과 배울만한 전문기관이 없던 시절에 꽃이 무작정 좋았던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윤 원장. 또 하나 그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 준 가족의 힘을 꼽는다.
가정과 일을 양립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윤 원장은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엄마의 일”을 이해시키고 각자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구분해 주었다고 한다. 각자의 실내화는 스스로 빨게 하고, 먹고 난 도시락은 싱크대에 정리해놓게 하는 등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긍지를 심어줬다.
“다행히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줬어요. 꽃과 함께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지내다 보니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제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큰 아들은 음악을 둘째 아들은 미술을 전공했고 막내딸은 대학원에서 화훼장식과정을 밟고 있어요.”
공부 쪽으로 생각했던 아이들이 예술을 전공하게 된 것이나 자신이 지금까지 꽃과 함께 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시켜서 하는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윤 원장.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그 일에 미쳐보라”고 말한다.
감각보다 노력이 중요,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새로운 접목 시도
현재 사단법인 한국 플라워디자인협회 상록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 원장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종로학원을 접고 13년 전 고향 일산에 최초의 꽂꽂이 관인학원 ‘윤플로리스트 아카데미’를 열었다.
“꽃꽂이 관인학원 허가를 받으러 갔더니 꽃꽂이가 무슨 관인 허가냐고 하더군요.” 그런 어려움을 겪고 문을 연 윤플로리스트 아카데미의 교육과정은 화훼장식기능사 전문과정과 꽃집 창업과정, 동서양 꽃꽂이 등 다양하다.또 최초로 네덜란드 Dutch Flower Arrangements 국가공인 한국학교로 인증받아 유학과 국제자격증 코스 등 화훼장식기능사 전문 과정에 열의를 쏟고 있다.
또 지금까지 고양시 주최 세계 꽃박람회에서 플라워 쇼와 화훼장식관 디자인을 맡아 고양시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으며 지난 4월 26일 열린 2009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바디 플라워 쇼’를 개최, 인간의 몸을 자연의 일부인 꽃으로 장식해 더욱 아름다운 예술로 창조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적성과 목표를 정확히 깨닫고 열심히 배우는 젊은 학생들이 대견스럽다는 윤 원장은 “감각도 중요하지만 노력을 이기는 것은 없다”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일에 미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윤 원장을 오늘에 이르게 한 힘이며 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라고.
윤 원장의 바람은 고향인 고양시에 플라워 전문학교를 건립하는 것. 그의 바람대로 꽃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이들에게 고양시가 배움의 메카가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해본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