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상담기관은 어디?

마음의 문을 열어라, 그러면 삶이 풍요로워지리라!

지역내일 2009-05-29
가장 힘들거나 혹은 외롭다고 느껴질 때 나는 어떻게 할까.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결정적일 때는 왠지 나만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때론 소통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 사회 속에서 내가 살아가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도 그 이유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그리워하는지, 내게 맞는 상담기관이 그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청소년, 관계의 재경험을 통한 내 안의 ‘힘’ 키우기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친구간, 부모간의 대인관계 문제라고 한다. 컴퓨터 게임 중독 증세로 부모님을 따라 왔는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친구가 없거나 부모와의 대화가 단절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고, 부모님은 자신의 단점을 지적하기에 바쁘죠. 충족되지 않는 욕구가 엉뚱한 방향으로 표출되는 겁니다.”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차은미 소장은 관계의 재경험과 내 안의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 ‘상담’의 역할이라고 했다. 개인 상담 외에도 품성계발, 진로탐색, 효과적인 공부방법 프로그램 등 집단상담도 이뤄지고 있다. 성격이나 진로, 학습에 대해 궁금하다면 주제가 있는 심리검사를 이용해보자.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전(10시)에 인계 본소(수원청소년문화센터)와 장안 분소(장안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된다. 친구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중고등학생 대상 또래 상담자 훈련 프로그램과 초등 저학년 대상의 놀이치료도 운영 중이다.
수원탁틴내일은 청소년의 성(性)상담이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관. 피해접수는 물론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성폭력은 다른 기관에 연계도 해주고 필요하면 부모상담도 함께 한다. 수원여성의전화는 청소년과 여성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준다. 성폭력상담부장 이연희 씨는 “피해자가 원하면 의료비지원을 해주고 성폭력가해자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문제는 부모의 대화의 기술이나 양육방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담기관에서는 부모역할과 관련한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가족, 가장 중요한 부부관계부터 정립해야
부산스럽고 짜증이 많은 아이 때문에 상담실을 찾은 김 아무개 씨는 오히려 상담사로부터 김 씨 본인이 심리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받았다. 인지 및 사고기능, 정서상태, 성격특징 등 심리적 기능 전반을 탐색하는 풀(Full)심리검사 결과 우울과 불안, 강박증 증세가 나타났다. 영통종합사회복지관 전문가족상담실 정길숙 상담사는 “자녀의 문제는 부모의 원가족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양육 받지 못했던 어렸을 때의 환경이 자녀에게도 그대로 옮겨지지만, 정작 부모는 그걸 제대로 보지 못한다”며 가족 개개인의 전문 상담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남자는 분노로, 여자는 우울의 형태로 감정이 표출된다고. 그래서 성인은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자기분석부터 치료가 시작된다. 각각의 상담을 거쳐 자신의 모습을 인정했을 때 가족과 함께 하는 상담이 이뤄진다. 부부관계가 제대로 정립만 되어도 아이들은 몰라볼 만큼 안정을 찾는다고. 가족의 역할이 왜곡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엄마와 아이의 협력 체계로 위축된 아빠의 역할을 회복시키기 위해 모든 문제를 아빠와 의논해보게 하는 등 구체적인 시연방법을 알려준다. 가족화합을 위해 놀토 가족 프로그램도 이용해볼만 하다.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의 가족행복찾기 프로젝트인 ‘통(通)하는 가족’이 5월 둘째 주부터 시작됐고 추가로 참여가족을 모집 중이다.
수원건강가정지원센터의 부부상담은 미술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5명 정도의 상담사가 저마다 다른 부부상담기법으로 부부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가족의 핵심관계가 ‘부부’인 만큼 이혼 위기 가정을 대상으로 한 ‘아름다운 동행’ 프로그램도 6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수요일 저녁에는(6~9시) 야간상담도 가능하다.

노인, 치매·우울심리검사로 삶의 질 높일 수 있어
‘노(老)-노(老) 상담소’의 전문상담사는 노인. 고민을 털어놓는 또래 노인의 상담을 진지하게 듣고 호응해준다. 실버인력뱅크의 이금옥 씨는 “누구보다 자신의 마음을 훨씬 더 많이 이해해준다는 면에서 어르신 상담자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자녀와의 관계로 속상한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렇게 속을 푸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신다”고 상담의 효과를 말한다. 현재 화성시의 ‘노-노 상담소’는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보훈회관, 화성시동부출장소 등에 설치, 일정 교육을 받은 전문 노인 상담사가 기관별로 5~6명 상주해 노인 상담을 돕고 있다. 우울증이 발견되면 보건소와 연계도 해준다.
버드내노인복지회관(세류동 소재)에서는 매월 1회 법률적인 상담을 비롯, 치매·우울 검사지를 통한 심리검사도 이뤄진다. 법률 상담을 제외한 상담은 복지회관 회원들 대상으로 진행되며, 치매·우울검사는 금요일 오후 1~3시에 사전접수를 받는다. 필요할 때는 가족상담도 진행된다. 상담자원봉사자가 배치된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는 생활문제 상담은 물론 각종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후에도 사무실에서의 상담은 가능하다. 서향숙 상담사는 “장애, 부부, 홀로 되신 어르신 등 각각의 소그룹을 통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진단, 방향을 제시하는 특별상담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호노인복지회관(구운동 소재)도 목요일 오후 2~5시에 치매·우울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월요일 오후 3시에는 심층 심리상담이 이뤄진다. 역시 복지회관 회원이 대상. 회원 가입은 어르신 누구나 가능하기 때문에 몇 천 원 정도의 회원가입비를 내고 시설에서 운영 중인 여러 교육프로그램 등을 함께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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