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선배들의 삶은 언제나 나를 돌아보게 한다. 지금의 내 모습과 미래의 내 모습을 견주어 보며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고 점검하게 만든다. 나이와 상관없이 에너지 넘치게 열정적으로 사는 그의 모습을 보며 느슨했던 내 일상의 고삐를 다시 쥐게 됐다. 오늘 소개할 그는 ‘이봉춘 요리학원’의 이봉춘 원장이다.
나만의 경쟁력을 키우자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는 일산에 이봉춘 요리학원을 오픈했다. 그 당시 일산에는 6개의 요리학원이 있었고, 후발주자인 그는 단 한명의 수강생을 앞에 놓고 수업을 시작했다.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수강생 숫자에 나만의 경쟁력을 키워야겠다는 다짐으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 목표는 조리기능장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엔 나 혼자 일곱 개의 강좌를 하고 있었어요. 하루 종일 수업을 하고나면 정말 파김치가 되었죠. 하지만 쉬는 시간 틈틈이, 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공부를 했답니다.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조리기능장 자격증이 필수였기 때문이지요.”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성공했다. 조리기능장은 조리 분야에서 최상급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국가 자격증으로 최고의 대장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두 번째 목표는 대학원 입학과 졸업이었다. 2004년 숙명여자 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과에 입학, 2006년 졸업했다. 대학원 입학 당시 그의 나이는 57세.
이 원장은 “학원을 운영하며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내 꿈을 이루고 싶었고, 덕분에 나보다 평균 30살이나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며 공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을 즈음 학원은 그의 높아진 경쟁력만큼 성장해 있었다. 한 칸의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요리학원은 지금은 어느새 세 칸으로 늘어났고, 그의 제자들은 세계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그의 자랑이 되고 있다.
무한 가능성의 직업, 요리사
과거에 비해 요리사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많은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학업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친구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자 요리를 배우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자격지심을 갖는 학생도 있고, 요리를 배우면서도 꿈을 키우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이봉춘 원장의 안목엔 “요리사란 21세기를 선도해 갈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의 직업”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심하던 끝에 생각해 난 것이 세계요리경연대회에 학생들을 출전시켜 보기로 한 것이다. 국내대회와는 달리 세계대회는 객관성이 높아, 진짜 실력만으로 승부를 걸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요리사가 되고픈 우수한 세계 인재들과 겨루다보면 요리사의 가능성을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으리란 기대도 있었다.
이 원장은 “다른 나라의 학생들은 자기가 좋아 요리사의 길을 선택하고 공부를 하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신이 공부를 못해 요리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학생들의 낮은 자존감을 높여 줄 그 무언가가 꼭 필요했다”고 전한다.
이봉춘 원장은 요리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세계대회에 출전시켰다. 터키와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제대회 참가 경험과 경력은 요리사의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강한 자극이 됐다. 대회 출전 후 아이들은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실감했으며, 요리사의 꿈을 세계로 확장해 가기도 했다. 참가했던 학생들 대부분이 조리 관련학과 4년제 대학에 진학했으며, 요리사의 길을 더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은 찾아 공부하세요
요즘 그의 목표는 유창한 영어실력 쌓기다. 적어도 학생들을 데리고 세계대회에 참가할 때 불편함이 없을 만큼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해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의 목표를 알고 나니, 꿈을 꾸는 사람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 실감났다. 그는 지금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또 다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숫자에 불과한 나이를 앞세우기보다 조금 더 인생을 먼저 살아가고 있는 선배로써 후배 아줌마들에게 이런 조언을 남겼다.
“앞으론 정말 100살 시대지요. 긴 인생을 보람있게 가꿔가기 위해선 누구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 공부하세요. 그러다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답니다. 준비된 자만이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를 잡을 수 있답니다.”
이봉춘 원장은 리포터에게 “꿈이 무어냐” 물었다. 불혹의 나이를 탓하며 지나간 꿈을 얼버무리자, 그는 남은 인생을 생각한다면 아직은 너무 젊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었다. 또한 끊임없이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는 사실도….
인생은 60부터라고 한다. 이제 그의 인생의 2막이 시작될 것이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그가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삶을 가꿔갈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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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경쟁력을 키우자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는 일산에 이봉춘 요리학원을 오픈했다. 그 당시 일산에는 6개의 요리학원이 있었고, 후발주자인 그는 단 한명의 수강생을 앞에 놓고 수업을 시작했다.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수강생 숫자에 나만의 경쟁력을 키워야겠다는 다짐으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 목표는 조리기능장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엔 나 혼자 일곱 개의 강좌를 하고 있었어요. 하루 종일 수업을 하고나면 정말 파김치가 되었죠. 하지만 쉬는 시간 틈틈이, 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공부를 했답니다.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조리기능장 자격증이 필수였기 때문이지요.”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성공했다. 조리기능장은 조리 분야에서 최상급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국가 자격증으로 최고의 대장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두 번째 목표는 대학원 입학과 졸업이었다. 2004년 숙명여자 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과에 입학, 2006년 졸업했다. 대학원 입학 당시 그의 나이는 57세.
이 원장은 “학원을 운영하며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내 꿈을 이루고 싶었고, 덕분에 나보다 평균 30살이나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며 공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을 즈음 학원은 그의 높아진 경쟁력만큼 성장해 있었다. 한 칸의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요리학원은 지금은 어느새 세 칸으로 늘어났고, 그의 제자들은 세계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그의 자랑이 되고 있다.
무한 가능성의 직업, 요리사
과거에 비해 요리사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많은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학업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친구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자 요리를 배우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자격지심을 갖는 학생도 있고, 요리를 배우면서도 꿈을 키우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이봉춘 원장의 안목엔 “요리사란 21세기를 선도해 갈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의 직업”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심하던 끝에 생각해 난 것이 세계요리경연대회에 학생들을 출전시켜 보기로 한 것이다. 국내대회와는 달리 세계대회는 객관성이 높아, 진짜 실력만으로 승부를 걸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요리사가 되고픈 우수한 세계 인재들과 겨루다보면 요리사의 가능성을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으리란 기대도 있었다.
이 원장은 “다른 나라의 학생들은 자기가 좋아 요리사의 길을 선택하고 공부를 하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신이 공부를 못해 요리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학생들의 낮은 자존감을 높여 줄 그 무언가가 꼭 필요했다”고 전한다.
이봉춘 원장은 요리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세계대회에 출전시켰다. 터키와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제대회 참가 경험과 경력은 요리사의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강한 자극이 됐다. 대회 출전 후 아이들은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실감했으며, 요리사의 꿈을 세계로 확장해 가기도 했다. 참가했던 학생들 대부분이 조리 관련학과 4년제 대학에 진학했으며, 요리사의 길을 더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은 찾아 공부하세요
요즘 그의 목표는 유창한 영어실력 쌓기다. 적어도 학생들을 데리고 세계대회에 참가할 때 불편함이 없을 만큼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해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의 목표를 알고 나니, 꿈을 꾸는 사람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 실감났다. 그는 지금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또 다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숫자에 불과한 나이를 앞세우기보다 조금 더 인생을 먼저 살아가고 있는 선배로써 후배 아줌마들에게 이런 조언을 남겼다.
“앞으론 정말 100살 시대지요. 긴 인생을 보람있게 가꿔가기 위해선 누구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 공부하세요. 그러다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답니다. 준비된 자만이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를 잡을 수 있답니다.”
이봉춘 원장은 리포터에게 “꿈이 무어냐” 물었다. 불혹의 나이를 탓하며 지나간 꿈을 얼버무리자, 그는 남은 인생을 생각한다면 아직은 너무 젊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었다. 또한 끊임없이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는 사실도….
인생은 60부터라고 한다. 이제 그의 인생의 2막이 시작될 것이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그가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삶을 가꿔갈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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