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 Story

우리 동네 이색 카페에 가보니

지역내일 2009-05-22 (수정 2009-05-22 오후 5:07:59)
머리가 복잡하거나 색다른 활력이 필요할 때 가볼만한 이색 카페를 소개한다.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은 기본. 퍼즐 풀면서 두뇌 훈련도 하고, 퀼트 한 땀 한 땀 두면서는 머리를 좀 식히고, 야생화 향기로는 쌓인 피로를 말끔히 날려보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퍼즐카페 ‘물루’
라페스타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퍼즐카페 ‘물루’! 카페의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오가는 이의 발길을 잡아끌지만, 진작 특이한 건 카페안의 모습이다. 모두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 열중하고 있다. 다들 퍼즐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물루’는 퍼즐기둥과 그 옆의 나무 공간, 고흐의 카페와 같은 넓은 테라스, 카페 안에 준비되어 있는 와인 바, 그리고 ‘물루’의 마스코트 고양이들까지, 굳이 퍼즐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자유롭게 매우 자유롭게 직소퍼즐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섬’이라는 슬로건 아래 퍼즐 카페의 문을 연 정형남 사장. 그는 Daum카페 ‘고양이 퍼즐 조각’의 카페장으로 ‘물루’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취미인 퍼즐을 카페와 접목해 이색 퍼즐카페를 탄생시킨 그는 현실 속에서 즐기면서 일할 수 있어 퍼즐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카페를 들어서는 순간 손님 하나하나 손수 챙기며, 퍼즐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쏟아내는 그를 볼 수 있는데, 카페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150피스의 퍼즐을 무료로 즐길 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퍼즐을 즐기는 이들은 구입도 가능하고, 만들다가 완성하지 못한 것은 보관도 가능하며, 원하는 이들에 한해 액자로 제작까지 해준다. 퍼즐의 그림은 유명 화가의 명작이 대부분이라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그만이 곳이다. 친구나 애인, 그리고 가족까지 퍼즐과 함께 해서 더욱 즐겁고 행복한 공간 ‘물루’. 간단한 음료와 와인, 위스키까지. 특히 스타 벅스 커피보다 맛있다는 일리 커피의 맛이 일품이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고일프라자 1층 (라페스타 입구 쪽)
문의 031-902-8075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퀼트도 배우고, 허브차도 마시고 퀼트카페 ‘좋은날’
행주산성 아래 고즈넉한 동네에 ‘좋은날’이라는 예쁜 퀼트카페가 있다. 1층에는 전시된 퀼트작품을 구경하며 차를 마실 수 있고, 2층에서는 전문적으로 퀼트를 배울 수 있다.
하얀 목재로 된 외관부터 눈에 잘 띄는 ‘좋은날’은 입구에 들어서면 퀼트로 상호를 만들어 걸어두었고, 벽걸이, 커튼, 식탁보, 방석, 티슈걸이, 메뉴판 등 모든 소품이 퀼트로 만들어져 있다. 한 쪽 벽면으로 작은 무대가 차려져 있고, 의자 위의 통기타와 벽난로 장식, 컨트리풍 소품들이 어우러져 있다.
“가끔 손님들 중에 통기타를 직접 연주해보는 분들도 있어요. 퀼트의 매력에 빠지면 감성이 따뜻해져요. 차도 마시고, 퀼트도 배워서 멋진 작품도 만들어가세요.” 카페 운영자 윤미옥씨의 말이다.
‘좋은날’의 소파는 이중 등받이로 되어 있어 편안하다. 각 자리마다 칸막이가 높아 대화에 집중하기 좋다.
원두를 직접 갈아 향 좋은 커피를 만들고, 다양한 허브차도 선보인다. 시원한 차, 따뜻한 차, 생과일쥬스, 팥빙수도 있다. 식사로는 새우볶음밥과 스파게티가 있고, 조각케익, 샌드위치도 있다. 특색있는 와인과 맥주, 샐러드도 판매한다. 오전11시부터 밤10시까지 문을 연다. 첫째, 셋째 일요일은 휴무.
카페 2층에서는 ‘좋은날퀼트’의 장은아 강사를 만날 수 있다. 윤퀼트에서 강사자격증을 획득한 장씨는 월·화·수요일만 수강생을 받는다. 근처 행주산성을 구경하거나 행주동 원조국수를 맛본 후 퀼트카페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면 정말 ‘좋은날’이 될 것 같다.
위치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87-4
문의 031-974-1811, 퀼트수강 신청 010-5206-6473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야생화 향기에 취하고픈 날 야생화카페 ‘사각하늘’
덕양구 원당동에는 비밀의 화원이 숨어있다. 원당역에서 의정부 가는 길 낙타고개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좁은 길을 달리다보면 불현듯 나타나는 야생화카페 ‘사각하늘’.
한옥집 앞마당에는 금낭화, 두메양귀비, 등심붓꽃 등 야생화가 한창이다. 그 옆에 붙어있는 온실에서도 꽃사태는 계속된다.
한옥대문과 덧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지 않은 공간에 마치 잔디처럼 병아리눈물꽃이 펼쳐 있다. 길게 생긴 방에 작은 탁자가 두개 있고, 건너방에도 테이블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한번 다녀간 사람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는 곳이다. 누군가는 ‘한국판 타샤의 정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본에 갔을 때 테이블 세 개로 운영하는 작은 카페를 보고 영감을 얻었어요. 5년 전 이곳의 허름한 한옥을 구해서 전문가와 함께 잘 다듬었지요. 네모난 안마당은 투명 판넬로 하늘을 덮어서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 카페이름도 ‘사각하늘’이예요.” 카페 운영자 최정인씨의 말이다.
대추차, 오미자차, 쑥미나리차, 솔차, 유자차 등의 메뉴도 이이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맛과 정성을 담아 내온다. 탁자 위에서 덩굴자스민 한 줄기가 향을 내뿜고, 그 옆에 찻잔만한 크기의 화분에 풍로초 한떨기. “처음 아파트에서 풍로초를 키웠는데 생명력도 강하고, 사시사철 꽃을 보여주는 거예요. 그만 반해서 야생화를 키우기 시작했어요.”
석등, 마당의 펌프, 고가구, 최씨의 딸이 그렸다는 액자안의 그림, 꼬리 잘린 고양이, 최정인씨의 욕심없는 웃음까지도 한 폭의 그림 속 같은 ‘사각하늘’이다.
위치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522-1
문의 031-968-4197, 011-9830-8559
정경화 리포터

#일하면서 즐기는 한 잔의 여유 오피스카페 ‘하우스텐’
“작업실에서만 있기 답답할 때 저는 여기 와서 일해요. 급하게 팩스전송이나 복사할 일이 생길 때도 있고, 인터넷 환경이 잘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커피가 진짜 맛있어요!”
아동문학 작가 이현씨가 추천한 카페는 라페스타 거리 근처의 오피스카페 ‘하우스텐’이다.
이현씨의 말대로 하우스텐은 일하기 좋은 조건이다. 투명유리를 통해 밖을 내다보면서 작업할 수 있는 곳에 노트북 3대가 놓여있어 아무나 사용이 가능하다. 팩스와 복사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고, 복사용지도 갖다 놓았다.
“제가 컴퓨터프로그래머예요.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처럼 카페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커피마니아들을 위해 전광수커피에서 공정무역으로 들어온 유기농커피만 쓰고 부재료까지도 수입산을 쓰기 때문에 다른 카페에 비하면 재료비만 3배 정도 비싸게 들어요. 부담이 되지만 고객과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운영합니다. 우리 카페는 구색 맞추기 식으로 만든 메뉴가 없어요. 오픈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되었는데, 단골손님들이 많아요.” 하우스텐 남성곤 대표의 말이다.
하우스텐에서는 토스터와 식빵, 딸기쨈이 한 쪽 코너에 마련되어 있어 토스트를 자유롭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커피메뉴 주문시 아메리카노 커피로 리필이 가능하다. 그리고 흡연도 자유롭다. 오전 9시30분~새벽2시까지 영업하고, 명절 당일만 쉰다. 주차도 가능하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734-2 풍성프라자 113호
문의 031-918-4818
정경화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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