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강좌 '한과 만들기'

지역내일 2001-07-24
농업기술센터1층 생활과학관은 전통생활문화연구회와 생활개선팀에서 개최되는 농산물가공교육강의실로 이용된다. 농산물가공교육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뉘어 실시되고 있다. 금년 상반기에는 절기음식, 사계절 음식만들기, 6월에는 전통떡 만들기, 폐백음식 만들기, 7월은 한과 만들기로 진행하고 있다.
전통생활문화연구회가 회원들만을 대상, 생활개선팀의 농산물가공교육 강좌는 교육을 원하는 사람 누구나 참여 할 수 있고 실습비 및 재료비 일체가 무료다.
'한과 만들기'는 7월18일부터 7월27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전10시에서 오후1시까지 실시되고 있다. 이번 교육에는 40명의 주부들이 매작과 매밀산자 약과 게강과 깨엿강정 정과류(감자 무 당근 연근) 다식(콩가루 흑임자 녹말) 등의 실기교육 및 이론교육까지 하고 있어 수강생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과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과자를 말하며 본래는 생과와 비교해 가공하여 만든 과일의 대용품이라는 뜻에서 '조과류' 또는 '과정류'라고 하고 우리나라의 말로는 '과줄'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왜래 과자와 구별하기 위해 '한과'로 부르게 되었다. 한과류는 농경문화의 진전에 따른 곡물의 산출 증가와 숭불사조에서 오는 육식의 기피사조를 배경으로 신라·고려시대에 특히 고도로 발달되어 제례 혼례 연회 등에 필수적으로 오르는 음식이 되었다. 한과류가 차에 곁들이는 음식으로 만들어지고 음다풍속이 성행된 것은 통일신라시대에 불교가 융성했기 때문이다. 숭불사조가 고조되었던 통일신라에서 음다풍속과 육식절제 풍습이 존중됨에 따라 채소음식과 곡류를 재료로 한 한과류가 발달되었다. 고려시대에 한과류중에서 특히 유밀과가 발달되어 불교행사인 연등회 팔관회 등 크고 작은 행사에 반드시 고임상으로 쌓아 올려졌다. 유밀과는 국외까지 전파되었다. '고려사'에 충렬왕때 세자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원나라에 가서 베푼 연회에 유밀과를 차렸더니, 그 맛이 입속에서 술술 녹는 듯하여 평판이 대단하였다고 기록이 보인다. 이런 까닭으로 몽고에서는 유밀과를 '고려병' 또는 '약과'라고 하였다. 한편 강정류는 민가에서도 유행하여 주로 정월 초하룻날 많이 해 먹었는데 민가에서는 강정을 튀길 때 떡이 부풀어 오르는 높이에 따라 서로 승부를 가리는 놀이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한과류는 조선시대에는 일부에서 상품화하기도 하였으나 대체로 가정에서 직접 만들었고 이에 필요한 재료도 상비하고 있었다. 또한 한과류중 약과 다식 등의 유밀과와 강정류는 경사스러운 날의 잔칫상 차림에 높이 괴어 올리는 것이 관례여서 반가를 중심으로 한과의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과 고임새가 빼어난 사람들이 초빙되어 그 일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한편 이번 '한과만들기'교육은 이러한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며 특히 담백하고 맛깔스러운 우리의 한과를 만들어 봄으로 고유의 음식을 실생활 활용차원에서 주부들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신명숙 리포터 poo1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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