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과학이라는 학문이 어려운 건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 시작된 학문이 점점 발전하고 개념이 커져 결국에는 손에 잡히지 않는 숫자나 기호 등의 낯선 탈을 쓰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미래 청소년들의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과학이 절대 어려운 공부가 아님을 깨우쳐주기 위해 노력하는 파주 광일중학교(교장 박진완) 이성록 교사를 만났다.
“지난 해 ‘제6회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해 대외적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사실 주변에 드러내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들이 더 많아 부끄럽습니다.” 노력에 비해 상복이 좀 많은 것 같다고 겸손해하지만 ‘올해의 과학교사상’은 전국에서 단 20명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 권위 있는 상으로 특히 지난해에는 높은 평가를 받은 교사들이 많아 평가과정에서 동점자가 속출, 수상자를 2명 더 선정할 정도로 치열해 이성록 교사의 수상을 그만큼 의미가 깊다.
사교육 현장에서 공교육 교사로
지난 2004년 파주 광일중학교에서 처음 교사생활을 시작한 이성록 교사는 첫 해부터 발명반과 과학탐구반을 맡으면서 전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4년 연속 입상했고 전국 학생 거북선창작경연대회에서 대상 금상 은상 동상 등을 섭렵했으며, 2006년 전국 학생 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는 장영실상 및 동상 수상 등 수상 경력이 파주와 경기도를 넘어 전국대회를 평정할 정도로 탐구와 연구에 매진해왔다.
“사실 처음 발명반과 과학탐구반을 맡아 열심히 하긴 했지만 요령을 몰라 시행착오도 겪었고, 그러다 보니 하나하나 방법도 생기고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재미가 있더군요.”
공교육 현장에서 가르치고 탐구하는 일이 “재미있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이 교사는 사실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서른 중반 늦은 나이에 공교육 교사로 첫 발을 내딛은 이 교사는 부임 전 잘나가는 학원 강사였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 다니던 때 친구 부탁으로 잠시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것이 계기가 되었지만 “그 때 비록 사교육 현장이지만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오로지 점수를 올리기 위한 지식을 전달해주고 그 것 하나만으로 평가받는 교육에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는 그는 “경제적으로 더 윤택하게 사는 것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교육의 참 의미와 보람”이라며 웃는다.
“한 시간을 가르치기 위해 교사는 그 몇 배의 시간을 할애해 공부를 합니다. 공교육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이 모두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원평가제로 교사들을 평가한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 요즘 아이들은 누구보다 정확하고 날카롭게 교사들을 평가합니다. 어떤 평가보다 아이들이 제일 무서운 잣대지요. 하지만 또 노력하고 공부하는 만큼 아이들이 잘 따라주고 또 그만큼 성과로 보답을 합니다.”
그동안의 수상은 이 교사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다 보니 아이들도 이심전심 잘 따라주고 스펀지처럼 쏙쏙 흡수해 준 덕분이라고 한다.
지혜로운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특별한 교육이념보다 ‘知慧’(지혜)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산다는 이성록 교사. “지혜롭다는 것은 당장 무엇을 얻으려는 것보다 ‘앎’을 자꾸 늘려놓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준비”라고 생각한단다.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고 공부하다보니 하나 둘 성과를 거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올림피아드 입상해서 특목고에 가고 또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것이 목표가 아니라 더 큰 목표를 위해 꾸준히 준비하는 속에서 얻어지는 결과를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한다.
이성록 교사의 노력은 학생 지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과학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전국교육자료전(2005-2007), 전국학생발명전시회(2004-2007)에서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등 현장 교사의 연구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서왔다. 특히 전국교육자료전에서는 3년 연속 1등급을 수상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으며 학생들의 과학적 탐구 향상을 위한 과학 기자재 개발에도 힘을 써 현재 ‘계절에 따른 태양의 고도와 낮과 밤의 길이변화 측정기’와 ‘행성의 시운동과 위상변화 관측기’가 학교 현장에 보급돼 활용되고 있다.
“사실 대회가 끝나면 아이들이 학원 등 사교육 현장으로 가기 바쁩니다. 개인적으로 과학발명에 더 관심이 많지만 현재 공교육 여건으로는 탐구보다는 영재교육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죠.” 초등학교까지는 과학기자재를 이용해 재미있는 탐구와 발명을 할 수 있지만, 대학입시에 목숨을 건 현재의 교육여건 상 중·고교에서 과학탐구를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이 아쉽다고.
하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보다 헌신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대단한 교사들이 너무나 많아 그분들이 함께 하는 한 공교육은 희망적”이라는 이성록 교사. 앞으로 더 노력해서 더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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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제6회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해 대외적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사실 주변에 드러내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들이 더 많아 부끄럽습니다.” 노력에 비해 상복이 좀 많은 것 같다고 겸손해하지만 ‘올해의 과학교사상’은 전국에서 단 20명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 권위 있는 상으로 특히 지난해에는 높은 평가를 받은 교사들이 많아 평가과정에서 동점자가 속출, 수상자를 2명 더 선정할 정도로 치열해 이성록 교사의 수상을 그만큼 의미가 깊다.
사교육 현장에서 공교육 교사로
지난 2004년 파주 광일중학교에서 처음 교사생활을 시작한 이성록 교사는 첫 해부터 발명반과 과학탐구반을 맡으면서 전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4년 연속 입상했고 전국 학생 거북선창작경연대회에서 대상 금상 은상 동상 등을 섭렵했으며, 2006년 전국 학생 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는 장영실상 및 동상 수상 등 수상 경력이 파주와 경기도를 넘어 전국대회를 평정할 정도로 탐구와 연구에 매진해왔다.
“사실 처음 발명반과 과학탐구반을 맡아 열심히 하긴 했지만 요령을 몰라 시행착오도 겪었고, 그러다 보니 하나하나 방법도 생기고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재미가 있더군요.”
공교육 현장에서 가르치고 탐구하는 일이 “재미있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이 교사는 사실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서른 중반 늦은 나이에 공교육 교사로 첫 발을 내딛은 이 교사는 부임 전 잘나가는 학원 강사였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 다니던 때 친구 부탁으로 잠시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것이 계기가 되었지만 “그 때 비록 사교육 현장이지만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오로지 점수를 올리기 위한 지식을 전달해주고 그 것 하나만으로 평가받는 교육에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는 그는 “경제적으로 더 윤택하게 사는 것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교육의 참 의미와 보람”이라며 웃는다.
“한 시간을 가르치기 위해 교사는 그 몇 배의 시간을 할애해 공부를 합니다. 공교육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이 모두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원평가제로 교사들을 평가한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 요즘 아이들은 누구보다 정확하고 날카롭게 교사들을 평가합니다. 어떤 평가보다 아이들이 제일 무서운 잣대지요. 하지만 또 노력하고 공부하는 만큼 아이들이 잘 따라주고 또 그만큼 성과로 보답을 합니다.”
그동안의 수상은 이 교사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다 보니 아이들도 이심전심 잘 따라주고 스펀지처럼 쏙쏙 흡수해 준 덕분이라고 한다.
지혜로운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특별한 교육이념보다 ‘知慧’(지혜)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산다는 이성록 교사. “지혜롭다는 것은 당장 무엇을 얻으려는 것보다 ‘앎’을 자꾸 늘려놓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준비”라고 생각한단다.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고 공부하다보니 하나 둘 성과를 거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올림피아드 입상해서 특목고에 가고 또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것이 목표가 아니라 더 큰 목표를 위해 꾸준히 준비하는 속에서 얻어지는 결과를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한다.
이성록 교사의 노력은 학생 지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과학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전국교육자료전(2005-2007), 전국학생발명전시회(2004-2007)에서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등 현장 교사의 연구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서왔다. 특히 전국교육자료전에서는 3년 연속 1등급을 수상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으며 학생들의 과학적 탐구 향상을 위한 과학 기자재 개발에도 힘을 써 현재 ‘계절에 따른 태양의 고도와 낮과 밤의 길이변화 측정기’와 ‘행성의 시운동과 위상변화 관측기’가 학교 현장에 보급돼 활용되고 있다.
“사실 대회가 끝나면 아이들이 학원 등 사교육 현장으로 가기 바쁩니다. 개인적으로 과학발명에 더 관심이 많지만 현재 공교육 여건으로는 탐구보다는 영재교육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죠.” 초등학교까지는 과학기자재를 이용해 재미있는 탐구와 발명을 할 수 있지만, 대학입시에 목숨을 건 현재의 교육여건 상 중·고교에서 과학탐구를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이 아쉽다고.
하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보다 헌신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대단한 교사들이 너무나 많아 그분들이 함께 하는 한 공교육은 희망적”이라는 이성록 교사. 앞으로 더 노력해서 더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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