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강제추방 비난일어

지역내일 2001-07-15
정부가 지난 6월 18일부터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를 단속해 강제추방하는 것과 관련,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성남외국인노동자의집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평화의집 등 29개 사회·노동단체들로 구성된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외노협)’는 13일 서울 광화문 앞 노상에서 현수막 시위(사진 참조)를 갖고 “정부의 단속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외노협 회장인 최의팔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단 10일동안의 단속으로 1763명에 달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검거됐다”며 “이 과정에서 법무부뿐만 아니라 경찰과 국가정보원까지 합세해 반인권적인 사례가 수없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또 “중환자 산재환자 국제결혼한 가정의 남편들이 무차별 연행돼 단속을 피해 떠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생겼다”면서 “이 때문에 외국인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던 영세사업장들이 작업장 기계를 세워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노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여당 쪽에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인권보호 약속 이행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노동착취와 단속 중단 △모든 이주노동자의 합법화 △현대판 노예제 연수제도 폐지 △외국인노동자 고용 및 인권보장에 관한 법률 즉각 제정 등을 촉구했다.
한편 외국인노동자 관련 단체들은 다음달 17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6시 사이에 서울 광화문 앞 노상에서 현수막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본지 7월 11일자 21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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