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에선 주부와 어르신도 같이 어울리며 즐겨
영화 ‘칼라 오브 머니’나 당구대회에서 보여지는 당구는 색깔과 소리에서 사람을 압도하곤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당구장에서도 냄새와 소리가 따른다. 담배 연기와 자장면 냄새가 뒤섞인 속에서 큐대와 당구공이 부딪힐 때마다 그 소리의 경쾌함에 따라 탄성이 교차한다. 동탄 푸른마을 두산위브의 당구장은 냄새를 없애고, 입주민의 다양한 참여를 더했다. 밝고 정갈한 분위기에서 주부와 어르신이 청·장년과 어울려 당구를 즐기는 모습이 두산위브의 당구동호회 ‘큐’의 첫 인상이었다.
크리켓처럼 옥외 스포츠였던 당구가 실내 게임으로 개량돼 유럽 각지에서 발달되기 시작한 것은 14~15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장방형인 당구대 위에서 공과 공을 부딪쳐 득점을 겨루는 게임인 당구는 4구와 포켓볼로 나뉜다. 스포츠인 당구는 초보자들에게는 물리학 실험무대이기도 하다. 경도가 높은 압축 플라스틱 재질의 당구공은 완전 탄성충돌에 가까운 성질을 보여 작용과 반작용에 따르는 힘의 변환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호회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단지 내 사랑방
두산위브의 당구장 및 포켓볼 당구대는 건설사에서 제공했고, 4구 당구대는 아파트에서 자체 구입했다. 문종민 큐 당구동호회장은 “큐 모임은 올해 2월 결성됐고, 현재 42명이 가입했다”고 소개했다. 문 회장은 “당구를 1시간 치면 1,600보 쯤 걷게 된다. 무료하게 있기 보다는 운동도 되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큐’의 심운택 총무는 “회원들은 직장인부터 어르신, 주부까지 다양하다. 당구장 이용은 회원이 아니더라도 두산위브의 20세 이상 입주민이면 이용할 수 있다. 당구동호회를 만들어 회비를 걷고 회칙을 정한 것은 당구장의 유지,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에게는 가입비와 연회비를 1만원씩 받는단다.
동호회하면 회원들의 친목과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탓에 다소 폐쇄적인 성격을 띠기 마련인데, 두산위브의 ‘큐’에는 의무와 책임만 부여될 뿐 별다른 권리나 이익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동호회원들의 회비로 공 닦는 기계를 들여놓고, 초크와 큐대의 팁 등 소모품을 사고, 탁구채도 갖췄다. 포켓볼과 4구 당구대가 한 개씩 밖에 없어 기다리는 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탁구, 장기, 바둑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동호회원이 기증한 무협지를 읽을 수도 있다. 두산위브의 당구장은 단지 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입주민이라면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이곳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당구를 통해 친목을 쌓는다.
큐의 뿌리에는 두사모가 있다
‘큐’에는 ‘두사모’회원들이 많다. ‘두산위브를 사랑하는 모임’인 두사모는 매주 토요일 9시 반에 모여 아파트 단지와 단지주변까지 청소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제초작업까지 행한다. 두사모 총무이자 큐 회원인 김봉철 씨는 “두산위브는 푸른마을에서 제일 먼저 입주했다. 입주 초기부터 단지와 단지주변 외곽까지 자발적으로 청소를 시작한 게 계기가 돼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노는 토요일에는 단지 내 중학생들의 참여율도 높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봉사활동인 탓에 이웃단지에서 봉사활동 인증을 위해 참여 문의가 올 정도다.
김병양 씨는 “초기에는 노인정에서 매주 월요일에, 두사모에서 매주 토요일에 단지 청소를 했다. 세대가 어울려 같이 활동하는 것이 보다 의미있다고 여겨 같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위브는 친환경설계와 입주민을 위한 복지·공동시설, 주민의 화합력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해 ‘제12회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겉모습은 시간이 지나면 낡고 초라해질 수 있지만,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봉사정신은 시간이 갈수록 그 향이 짙어질 것이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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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라 오브 머니’나 당구대회에서 보여지는 당구는 색깔과 소리에서 사람을 압도하곤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당구장에서도 냄새와 소리가 따른다. 담배 연기와 자장면 냄새가 뒤섞인 속에서 큐대와 당구공이 부딪힐 때마다 그 소리의 경쾌함에 따라 탄성이 교차한다. 동탄 푸른마을 두산위브의 당구장은 냄새를 없애고, 입주민의 다양한 참여를 더했다. 밝고 정갈한 분위기에서 주부와 어르신이 청·장년과 어울려 당구를 즐기는 모습이 두산위브의 당구동호회 ‘큐’의 첫 인상이었다.
크리켓처럼 옥외 스포츠였던 당구가 실내 게임으로 개량돼 유럽 각지에서 발달되기 시작한 것은 14~15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장방형인 당구대 위에서 공과 공을 부딪쳐 득점을 겨루는 게임인 당구는 4구와 포켓볼로 나뉜다. 스포츠인 당구는 초보자들에게는 물리학 실험무대이기도 하다. 경도가 높은 압축 플라스틱 재질의 당구공은 완전 탄성충돌에 가까운 성질을 보여 작용과 반작용에 따르는 힘의 변환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호회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단지 내 사랑방
두산위브의 당구장 및 포켓볼 당구대는 건설사에서 제공했고, 4구 당구대는 아파트에서 자체 구입했다. 문종민 큐 당구동호회장은 “큐 모임은 올해 2월 결성됐고, 현재 42명이 가입했다”고 소개했다. 문 회장은 “당구를 1시간 치면 1,600보 쯤 걷게 된다. 무료하게 있기 보다는 운동도 되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큐’의 심운택 총무는 “회원들은 직장인부터 어르신, 주부까지 다양하다. 당구장 이용은 회원이 아니더라도 두산위브의 20세 이상 입주민이면 이용할 수 있다. 당구동호회를 만들어 회비를 걷고 회칙을 정한 것은 당구장의 유지,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에게는 가입비와 연회비를 1만원씩 받는단다.
동호회하면 회원들의 친목과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탓에 다소 폐쇄적인 성격을 띠기 마련인데, 두산위브의 ‘큐’에는 의무와 책임만 부여될 뿐 별다른 권리나 이익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동호회원들의 회비로 공 닦는 기계를 들여놓고, 초크와 큐대의 팁 등 소모품을 사고, 탁구채도 갖췄다. 포켓볼과 4구 당구대가 한 개씩 밖에 없어 기다리는 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탁구, 장기, 바둑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동호회원이 기증한 무협지를 읽을 수도 있다. 두산위브의 당구장은 단지 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입주민이라면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이곳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당구를 통해 친목을 쌓는다.
큐의 뿌리에는 두사모가 있다
‘큐’에는 ‘두사모’회원들이 많다. ‘두산위브를 사랑하는 모임’인 두사모는 매주 토요일 9시 반에 모여 아파트 단지와 단지주변까지 청소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제초작업까지 행한다. 두사모 총무이자 큐 회원인 김봉철 씨는 “두산위브는 푸른마을에서 제일 먼저 입주했다. 입주 초기부터 단지와 단지주변 외곽까지 자발적으로 청소를 시작한 게 계기가 돼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노는 토요일에는 단지 내 중학생들의 참여율도 높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봉사활동인 탓에 이웃단지에서 봉사활동 인증을 위해 참여 문의가 올 정도다.
김병양 씨는 “초기에는 노인정에서 매주 월요일에, 두사모에서 매주 토요일에 단지 청소를 했다. 세대가 어울려 같이 활동하는 것이 보다 의미있다고 여겨 같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위브는 친환경설계와 입주민을 위한 복지·공동시설, 주민의 화합력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해 ‘제12회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겉모습은 시간이 지나면 낡고 초라해질 수 있지만,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봉사정신은 시간이 갈수록 그 향이 짙어질 것이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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