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김현미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는 행복공간이죠!”

서수원주민편익시설 지역문화팀장 김현미

지역내일 2009-03-11
참, 인연이란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을 언젠가 다시 보게 해주는 고마운 녀석이다. 김현미 씨와의 첫 만남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YMCA 아기스포츠단 선생님으로 올망졸망한 아이들에 둘러싸인 채 항상 햇빛같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었는데…. 여전히 김현미 씨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 그대로다.
“지역문화팀으로 옮겨온 지는 얼마 안돼요. 그렇다고 낯설거나 하진 않고요. 아기스포츠단에 근무하면서 청소년 대상의 주말반, 캠프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기도 하고, 평화·나눔·사랑과 같은 YMCA의 기본 이념은 변함없거든요.” 도서관,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서수원주민편익시설은 YMCA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수원시 시설. 올해는 평생학습관으로 지정되면서 가족 대상 주말 프로그램과 진로탐색 등의 청소년 프로그램, 창업반을 계획,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시설 내 평생교육강좌, 벼룩시장 등을 진행하고 있다. 2명이서 하기엔 일이 버거울 만도 한데, ‘인연’이 그 힘듦도 잊게 해준단다.
“예전 학부모가 평생교육프로그램 강사로 오셨더라고요. 당시에 부모강좌 들은 걸 계기로 강사가 됐다는 얘길 듣고 어찌나 뿌듯하던지, 여기 있으니까 소중했던 인연들을 다시 만나요.” 아기스포츠단 교사만 거의 10년, 당시 5~6세였던 친구들이 이제는 청소년 자원봉사를 하러 오고 있으니 그녀에게 세월은 정말 ‘눈 깜빡할 사이’다. 주말마다 보육원을 찾아가 돌봐주던 아이들도 이젠 고등학생이 됐지 싶다. 그렇게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난다는 설렘과 기대가 그녀를 이곳에 머무르게 한다.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시설, 좀 더 많은 사람이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쉼터로 만들고 싶은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도 아이들과 장난치며 노는 게 좋다’는 김현미 씨의 개구쟁이 같은 얼굴이 한 장의 사진에 꾸밈없이 담겼다. 재회의 기쁨을 누리는 동안 리포터도 한 10년은 젊어지지 않았을까. 그녀 덕분에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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