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써야 하는 시절이다. 요즘엔 먹을거리를 사는 일조차 부담스럽다. 주말 나들이는 사치다. 이럴 때 최소한의 비용에 주말을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비결로 주말농장을 권한다. 땅과 땀이 만든 결실 주말농장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안겨준다. 지금 고양·파주·김포시에 위치한 주말농장에서는 2009년도 주말농장을 분양 중이다. 땀 흘리는 보람과 수확의 즐거움, 땅에 대한 고마움을 저절로 배울 수 있는 주말농장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소개한다.
주말농장의 매력에 빠지다
3년 전부터 주말농장을 해온 김민희(38·대화마을) 주부는 “주말농장은 5평의 땅이 주는 크나큰 행복”이라고 한다. 김씨는 “5평의 땅만 빌려도 네 가족이 실컷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싱싱한 야채를 수확할 수 있다”며 “요즘 같이 고물가 시대에 야채라도 자급자족할 수 있다면 장바구니가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옥지(62·가좌동) 주부는 벌써 수년 째 주말농장을 활용해 자급자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옥지씨가 주말농장에 빠지게 된 것은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다. 이씨는 “먹거리에 대한 성찰을 하다보니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 겨울 김장도 주말농장에서 가꾼 배추를 사용해 담갔다”고 자랑한다. 또한 “푸성귀 하나도 땅의 도움 없이, 땀 흘리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며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젠 가장 큰 취미생활이 됐다”고.
다섯 살 된 아들의 아토피가 심해 주말농장을 시작했다는 박병철(40·교하읍)씨는 주말농장을 시작한 지 어느새 3년이 넘었다고 한다. 박씨는 주말엔 아내와 아이와 함께 농장에 나가 심어놓은 야채에 물을 주고 다듬고 관리를 한다. 초여름엔 삼겹살에 쌈장을 싸갖고 가서 바로 뜯은 야채에 고기파티를 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박씨는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뭘 하고 놀아야하나 하는 고민도 사라졌고, 아이의 아토피도 서서히 가라앉았다”며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은 식물도감을 끼고 다닐 만큼 키우는 다양한 야채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다양해진 주말농장
주말농장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주말농장이 진화하고 있다. 유기농법과 무공해 농약을 활용한 주말농장이나 생태형 주말농장, 공동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주말농장, 과실을 재배하는 주말농장 등 주말농장의 형태가 다양해졌다.
일산서구 법곳동에 위치한 청솔유기농주말농원은 유기농법과 무공해 농약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다.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어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분양을 많이 받는다.
덕양구 토당동의 하늘농원은 배나무를 분양하고 있다. 하늘농원의 이주희씨는 “배나무는 일반 주말농장에 비해 손도 덜 가고 가꾸기가 쉬워 키우기가 그리 번거롭지 않다”며 “예쁜 꽃도 보고 수확하는 배 만으로도 분양 비용을 충분히 거둬들일 수 있어 분양 문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신난 도시농부들은 전국 귀농운동본부와 함께하며 생태텃밭 형태의 주말농장을 운영한다.
개인텃밭과 공동텃밭을 조화롭게 분양해 생태공동체로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 공동텃밭의 경우는 한 작물을 정해 함께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 방법으로 올 상반기엔 감자와 고추, 토마토를 공동 재배할 계획이다.
풍신난 도시농부의 텃밭지기인 이근이씨는 “도시인들이 전문적으로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을 골라 작물공동체 형태로 함께 재배해 볼 계획”이라며 “작물 재배 전과정을 함께하고 비용도 나눠 내며, 수확의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지금 분양중인 우리 동네 주말농장]
▶풍신난 도시농부들 : 파주시 능안리에 농장이 위치해 있다. 개인 텃밭은 1구좌당 5평으로 7만 5000원에 분양한다. 공동텃밭에서는 올 상반기에 감자 고추 토마토를 재배할 예정이며, 재배에 함께 참여할 가족들을 모집하고 있다. 4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
공동텃밭 문의 011-273-7885
능안리 농장 문의 019-416-9279
▶하나농장 : 덕양구 원당동에 위치. 텃밭 기본 5평 1구좌에 12만원으로 2,500평을 분양하고 있다. 4월부터 11월말까지 운영한다.
문의 031-967-8801
▶청솔유기농주말농원 : 일산서구 법곳동에 위치. 유기농법과 무공해 농약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다. 주말농장 5평 기준 10만원이며, 1,500평을 분양하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문의 031-917-2839/ 010-5275-2839
▶하늘농원 : 덕양구 토당동에 위치. 배나무를 분양하고 있다. 배나무 4그루에 20만원. 4월부터 10월 배를 수확할 때까지 운영한다. 병충해 방지처리나 기본적인 배나무 관리는 농장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문의 011-312-8480
▶제일주말농장 : 일산동구 설문동에 위치. 4평기준 8만원으로 1만평을 분양하고 있다. 소나무와 벚꽃나무 등의 수목원으로 조성된 주말농장으로 냉이 쑥 씀바귀 민들레 등 봄나물이 풍부하다.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문의 011-415-3185
▶그 밖의 주말농장 정보 : 농협은 주말농장을 원하는 사람과 농장주를 직접 연결해주는 인터넷 홈페이지(www. weeknfarm.com)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농촌체험관광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gtour.gg.go.kr)를 통해 주말농장 분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주말농장 3년차 가족] 주교동 노정혜씨 가족
흙에서 생명을, 사람에게서 따뜻함을 배워요
“지난 주에 땅을 고르게 해 놓았고, 다음 주에는 씨 뿌리러 갈 거예요. 작년에는 아이들에게 수박씨가 가장 인기였어요. 서로 자기 것 표시해 놓는다고 난리였죠.(웃음)”
주교동의 노정혜씨 가족은 3년 전부터 주말농장을 가꾸고 있다. 대자동에 있는 부로농원이라는 곳에서 50평 정도의 땅에 각종 야채를 키워왔다. 해마다 네다섯 가족이 모여 구획 정리 없이 함께 가꾸고 함께 수확한다고.
노정혜씨 부부는 3년 전 대구에서 고양시로 이사를 왔고, 평소 생태교육과 생활공동체에 관심이 많았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주말농장을 운영했고, 이를 통해 고양시에 빨리 적응한 것은 물론 더불어 사는 즐거움까지 맛보고 있다고 한다.
농장에 일손이 필요하면 누구나 와서 일을 하고, 일을 못해 미안한 사람들은 술이나 고기를 사와 함께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연못에서 낚시를 하거나, 개와 놀거나, 산으로 뛰어 다니면서 자연과 어울린다.
“안전한 먹거리를 우리 손으로 길러내고, 서로 나눠 먹으니까 너무 좋아요. 흙에서 생명을 배우고, 사람에게서 따뜻함을 배우게 되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 돼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저학년 때는 주말을 농장에서 곧잘 즐겁게 보냈는데, 고학년이 되니까 자기 일정을 우선시 하면서 반응이 좀 시큰둥해지긴 했어요. 하하. 그래도 가족이 함께 땀 흘리면서 무공해 야채를 키워내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랍니다.”
노정혜씨의 큰 딸 경민(중2)이는 강화도에 있는 대안학교 마리학교에, 아들 동현(초6)이는 원당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노씨는 올해도 쌈야채는 기본이고, 감자, 옥수수, 토란, 열무, 배추, 수박, 토마토 등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키울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있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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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의 매력에 빠지다
3년 전부터 주말농장을 해온 김민희(38·대화마을) 주부는 “주말농장은 5평의 땅이 주는 크나큰 행복”이라고 한다. 김씨는 “5평의 땅만 빌려도 네 가족이 실컷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싱싱한 야채를 수확할 수 있다”며 “요즘 같이 고물가 시대에 야채라도 자급자족할 수 있다면 장바구니가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옥지(62·가좌동) 주부는 벌써 수년 째 주말농장을 활용해 자급자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옥지씨가 주말농장에 빠지게 된 것은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다. 이씨는 “먹거리에 대한 성찰을 하다보니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 겨울 김장도 주말농장에서 가꾼 배추를 사용해 담갔다”고 자랑한다. 또한 “푸성귀 하나도 땅의 도움 없이, 땀 흘리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며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젠 가장 큰 취미생활이 됐다”고.
다섯 살 된 아들의 아토피가 심해 주말농장을 시작했다는 박병철(40·교하읍)씨는 주말농장을 시작한 지 어느새 3년이 넘었다고 한다. 박씨는 주말엔 아내와 아이와 함께 농장에 나가 심어놓은 야채에 물을 주고 다듬고 관리를 한다. 초여름엔 삼겹살에 쌈장을 싸갖고 가서 바로 뜯은 야채에 고기파티를 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박씨는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뭘 하고 놀아야하나 하는 고민도 사라졌고, 아이의 아토피도 서서히 가라앉았다”며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은 식물도감을 끼고 다닐 만큼 키우는 다양한 야채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다양해진 주말농장
주말농장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주말농장이 진화하고 있다. 유기농법과 무공해 농약을 활용한 주말농장이나 생태형 주말농장, 공동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주말농장, 과실을 재배하는 주말농장 등 주말농장의 형태가 다양해졌다.
일산서구 법곳동에 위치한 청솔유기농주말농원은 유기농법과 무공해 농약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다.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어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분양을 많이 받는다.
덕양구 토당동의 하늘농원은 배나무를 분양하고 있다. 하늘농원의 이주희씨는 “배나무는 일반 주말농장에 비해 손도 덜 가고 가꾸기가 쉬워 키우기가 그리 번거롭지 않다”며 “예쁜 꽃도 보고 수확하는 배 만으로도 분양 비용을 충분히 거둬들일 수 있어 분양 문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신난 도시농부들은 전국 귀농운동본부와 함께하며 생태텃밭 형태의 주말농장을 운영한다.
개인텃밭과 공동텃밭을 조화롭게 분양해 생태공동체로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 공동텃밭의 경우는 한 작물을 정해 함께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 방법으로 올 상반기엔 감자와 고추, 토마토를 공동 재배할 계획이다.
풍신난 도시농부의 텃밭지기인 이근이씨는 “도시인들이 전문적으로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을 골라 작물공동체 형태로 함께 재배해 볼 계획”이라며 “작물 재배 전과정을 함께하고 비용도 나눠 내며, 수확의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지금 분양중인 우리 동네 주말농장]
▶풍신난 도시농부들 : 파주시 능안리에 농장이 위치해 있다. 개인 텃밭은 1구좌당 5평으로 7만 5000원에 분양한다. 공동텃밭에서는 올 상반기에 감자 고추 토마토를 재배할 예정이며, 재배에 함께 참여할 가족들을 모집하고 있다. 4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
공동텃밭 문의 011-273-7885
능안리 농장 문의 019-416-9279
▶하나농장 : 덕양구 원당동에 위치. 텃밭 기본 5평 1구좌에 12만원으로 2,500평을 분양하고 있다. 4월부터 11월말까지 운영한다.
문의 031-967-8801
▶청솔유기농주말농원 : 일산서구 법곳동에 위치. 유기농법과 무공해 농약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다. 주말농장 5평 기준 10만원이며, 1,500평을 분양하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문의 031-917-2839/ 010-5275-2839
▶하늘농원 : 덕양구 토당동에 위치. 배나무를 분양하고 있다. 배나무 4그루에 20만원. 4월부터 10월 배를 수확할 때까지 운영한다. 병충해 방지처리나 기본적인 배나무 관리는 농장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문의 011-312-8480
▶제일주말농장 : 일산동구 설문동에 위치. 4평기준 8만원으로 1만평을 분양하고 있다. 소나무와 벚꽃나무 등의 수목원으로 조성된 주말농장으로 냉이 쑥 씀바귀 민들레 등 봄나물이 풍부하다.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문의 011-415-3185
▶그 밖의 주말농장 정보 : 농협은 주말농장을 원하는 사람과 농장주를 직접 연결해주는 인터넷 홈페이지(www. weeknfarm.com)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농촌체험관광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gtour.gg.go.kr)를 통해 주말농장 분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주말농장 3년차 가족] 주교동 노정혜씨 가족
흙에서 생명을, 사람에게서 따뜻함을 배워요
“지난 주에 땅을 고르게 해 놓았고, 다음 주에는 씨 뿌리러 갈 거예요. 작년에는 아이들에게 수박씨가 가장 인기였어요. 서로 자기 것 표시해 놓는다고 난리였죠.(웃음)”
주교동의 노정혜씨 가족은 3년 전부터 주말농장을 가꾸고 있다. 대자동에 있는 부로농원이라는 곳에서 50평 정도의 땅에 각종 야채를 키워왔다. 해마다 네다섯 가족이 모여 구획 정리 없이 함께 가꾸고 함께 수확한다고.
노정혜씨 부부는 3년 전 대구에서 고양시로 이사를 왔고, 평소 생태교육과 생활공동체에 관심이 많았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주말농장을 운영했고, 이를 통해 고양시에 빨리 적응한 것은 물론 더불어 사는 즐거움까지 맛보고 있다고 한다.
농장에 일손이 필요하면 누구나 와서 일을 하고, 일을 못해 미안한 사람들은 술이나 고기를 사와 함께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연못에서 낚시를 하거나, 개와 놀거나, 산으로 뛰어 다니면서 자연과 어울린다.
“안전한 먹거리를 우리 손으로 길러내고, 서로 나눠 먹으니까 너무 좋아요. 흙에서 생명을 배우고, 사람에게서 따뜻함을 배우게 되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 돼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저학년 때는 주말을 농장에서 곧잘 즐겁게 보냈는데, 고학년이 되니까 자기 일정을 우선시 하면서 반응이 좀 시큰둥해지긴 했어요. 하하. 그래도 가족이 함께 땀 흘리면서 무공해 야채를 키워내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랍니다.”
노정혜씨의 큰 딸 경민(중2)이는 강화도에 있는 대안학교 마리학교에, 아들 동현(초6)이는 원당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노씨는 올해도 쌈야채는 기본이고, 감자, 옥수수, 토란, 열무, 배추, 수박, 토마토 등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키울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있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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