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키에 깡마른 44사이즈, 그리고 긴 생머리.
이 정도라면 보통 모델인가? 하고 궁금해 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주인공은 모델도 아니면서 매일 모델같이 옷을 차려 있고 고객을 만나는 옷가게 주인 이제은 씨다. 8년 동안 한 자리에서 보세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 씨는 얼핏 보아 나이 가늠하기가 힘들다.
“지나가다가 제 모습을 보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제 스타일에, 그리고 진열돼 있는 옷들에 반해 옷을 구입하곤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스타일이 평범하지는 않다고 말하는 이씨다. 그렇다고 평상복으로 어색한 옷도 결코 아니다. “옷이란 나 자신의 이미지이기도 하므로 내 스타일에 맞게, 내가 추구하는 대로 당당하게 입는 게 중요하다”고 이 씨는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처음 방문하는 고객도 척 보면 그 사람만의 스타일이 떠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옷을 권한다고. 그래서 교환이나 환불은 거의 없다. 이처럼 옷을 입기 전에 자신의 체형, 자신의 이미지에 맞게 고른다면 실패는 없을뿐더러 그 사람의 개성이 더욱 돋보인다는 게 오랜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라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일까? 물건을 해오면 금방 팔리고 재고 또한 없는 편이다. 그에게는 또 그만의 영업방침이 있었다.
고객 스타일에 맞게 새 옷도 과감히 다시 디자인
“평범한 것은 재미가 없잖아요? 옷에도 뭔가 이야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가게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그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티셔츠 하나라도 뭔가 밋밋하다 싶으면 구슬 같은 재료로 캐릭터를 만들어 붙인다. 또 레이스를 달기도 하고, 소매 길이를 조정하고, 단추도 바꾸어 달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한다.
“그러지 말고 처음부터 그렇게 돼 있는 옷을 사오며 되지 않냐”는 질문에 “사실 물건을 하러 가면 내 입에 맞는 옷이 다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희소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때문에 일단 물건을 해 와서는 제가 원하는 디자인을 다시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메이커든 일반 옷이든 새 옷을 입고 나갔을 때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과 마주쳤을 때 그만큼 기분 나쁜 건 없다고 한다. 이 씨는 이러한 기분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개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래서 울산에서 입고되는 옷이 어느 집보다 빠르고 이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 많을 수밖에. 심지어 이 씨는 거래처와 단독 계약까지 해놓고 한정구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천연소재 천연염색 옷을 울산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괄목할 만하다. 각 도시 한 가게에서만 출하된다고 하니 그만큼 그는 도매 의류업계에서도 신임을 받고 있음이 입증된다.
옷을 구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원단의 질과 바느질이라고 한다. 위에서 말한 대로 디자인은 자신이 고칠 수도 있기 때문.
옷으로 이어진 인연이지만 마음으로 상대
이런 세심한 배려로 인해 고정 단골도 많이 생겼다. 수많은 단골이 비단 옷 때문에 인연 지어진 것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장사꾼으로 보지 말라고. 어떤 고객이든 그 사람에게 맞는 옷을 권하되 진솔하게 다가가고 있기에 그 속에서 사람의 냄새를 서로 맡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냐고.
옷 두께가 얇아지고 있다. 이봄에 이 씨의 센스 있는 옷을 걸쳐 입고 봄나들이 한번 해보는 것도 좋겠다.
문의 : 진흥상가 내 ‘깜’(052)246-3189)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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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라면 보통 모델인가? 하고 궁금해 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주인공은 모델도 아니면서 매일 모델같이 옷을 차려 있고 고객을 만나는 옷가게 주인 이제은 씨다. 8년 동안 한 자리에서 보세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 씨는 얼핏 보아 나이 가늠하기가 힘들다.
“지나가다가 제 모습을 보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제 스타일에, 그리고 진열돼 있는 옷들에 반해 옷을 구입하곤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스타일이 평범하지는 않다고 말하는 이씨다. 그렇다고 평상복으로 어색한 옷도 결코 아니다. “옷이란 나 자신의 이미지이기도 하므로 내 스타일에 맞게, 내가 추구하는 대로 당당하게 입는 게 중요하다”고 이 씨는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처음 방문하는 고객도 척 보면 그 사람만의 스타일이 떠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옷을 권한다고. 그래서 교환이나 환불은 거의 없다. 이처럼 옷을 입기 전에 자신의 체형, 자신의 이미지에 맞게 고른다면 실패는 없을뿐더러 그 사람의 개성이 더욱 돋보인다는 게 오랜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라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일까? 물건을 해오면 금방 팔리고 재고 또한 없는 편이다. 그에게는 또 그만의 영업방침이 있었다.
고객 스타일에 맞게 새 옷도 과감히 다시 디자인
“평범한 것은 재미가 없잖아요? 옷에도 뭔가 이야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가게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그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티셔츠 하나라도 뭔가 밋밋하다 싶으면 구슬 같은 재료로 캐릭터를 만들어 붙인다. 또 레이스를 달기도 하고, 소매 길이를 조정하고, 단추도 바꾸어 달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한다.
“그러지 말고 처음부터 그렇게 돼 있는 옷을 사오며 되지 않냐”는 질문에 “사실 물건을 하러 가면 내 입에 맞는 옷이 다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희소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때문에 일단 물건을 해 와서는 제가 원하는 디자인을 다시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메이커든 일반 옷이든 새 옷을 입고 나갔을 때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과 마주쳤을 때 그만큼 기분 나쁜 건 없다고 한다. 이 씨는 이러한 기분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개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래서 울산에서 입고되는 옷이 어느 집보다 빠르고 이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 많을 수밖에. 심지어 이 씨는 거래처와 단독 계약까지 해놓고 한정구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천연소재 천연염색 옷을 울산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괄목할 만하다. 각 도시 한 가게에서만 출하된다고 하니 그만큼 그는 도매 의류업계에서도 신임을 받고 있음이 입증된다.
옷을 구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원단의 질과 바느질이라고 한다. 위에서 말한 대로 디자인은 자신이 고칠 수도 있기 때문.
옷으로 이어진 인연이지만 마음으로 상대
이런 세심한 배려로 인해 고정 단골도 많이 생겼다. 수많은 단골이 비단 옷 때문에 인연 지어진 것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장사꾼으로 보지 말라고. 어떤 고객이든 그 사람에게 맞는 옷을 권하되 진솔하게 다가가고 있기에 그 속에서 사람의 냄새를 서로 맡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냐고.
옷 두께가 얇아지고 있다. 이봄에 이 씨의 센스 있는 옷을 걸쳐 입고 봄나들이 한번 해보는 것도 좋겠다.
문의 : 진흥상가 내 ‘깜’(052)246-3189)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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