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

정서문제로 고민하는 이를 위한 얼굴 없는 친구

유충선(52세, 안양생명의 전화 원장)

지역내일 2008-11-05
요즘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로 베르테르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자살에 대한 사회적 불안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할 수 있다. ‘자살예방, 생명존중’운동을 벌이고 있는 안양생명의 전화 유충선 원장은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주변인들의 작은 관심만 있어도 자살에 이를 확률은 높지 않다”며 “가족이나 주변인들의 작은 관심이 충동적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 원장은 “가족이나 주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며 “전국공통 1588-9191로 전화하면 각 지역기관과 연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사무실을 열고 안양권 일대의 상담을 시작한 안양생명의 전화는 우울증 혹은 불안장애와 같은 정서적인 문제, 대인관계, 부부문제, 자녀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상담과 면접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는 곳이다.

축구도 배우고 우정도 쌓고
스포츠 프렌즈 축구교실 (최선우 코치 외 부안초 2학년 10명)

수업이 끝나고 텅 비어버린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부안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스포츠 프렌즈 축구교실 회원들이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질 법도 한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몸풀기를 하는 아이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최선우 코치는 “축구교실은 단지 축구만 배우는 곳은 아니다”면서 “축구를 통해 몸을 부딪히고 함께 훈련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상대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매주 목요일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축구교실은 스트레칭, 줄넘기와 같은 기초체력 훈련은 물론 경기를 위한 테크닉 훈련을 진행한다. 정식 경기를 하기에는 체력적 부담이 따르는 아이들을 위해 미니 골대를 설치하고 팀을 나눠 경기를 갖는다. 민첩성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도록 가끔씩 게임을 펼쳐 흥미를 더한다.
얼굴이 온통 땀범벅이 된 아이들은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일동 손사래를 친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흥에 겨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예쁜 몸매, 자세교정 위해 발레 배워요
김혜정 (쁘띠 발레스쿨 강사)

부림동에 위치한 두산아파트 관리동에서 3년째 발레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김혜정 씨는 “성장판 자극은 물론 자세교정, 예쁜 몸매를 위해 발레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4세 이상이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발레는 예쁜 몸매와 자세교정 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면서 여자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필수코스처럼 되어버렸다. 수강문의를 위해 방문한 학부모들도 전문적인 발레수업보다는 자세교정과 재미를 위해 수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교수업이 끝나는 오후부터 저녁 늦게까지 꽉 짜여진 수업일정 탓에 피곤할 법도 한데 김 씨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김 씨는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하다보니 마음이 저절로 맑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레는 기본동작 가운데 점프를 하는 동작이 많고, 근육을 이완시켜 유연성을 높이는 스트레칭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성장판을 자극, 어린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또 음악과 함께 동작을 익혀 리듬감을 익힐 수 있고, 여럿이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협동심도 배울 수 있다.

김은진 리포터 joli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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