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호회 최고-승마 동호회 ‘말달리자’
“승마, 용기만 있으면 배울 수 있어요”
상체 교정, 허리 유연성, 다이어트에 효과 … 동호회 이용하면 저렴하게 배울 수 있어
지난 9일 일요일 오전 8시. 사당전철역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이들은 바로 승마동호회 ‘말달리자(카페지기 김영규)’의 회원들. 30여명의 회원들은 서로서로 차를 나눠 타고 남양승마클럽으로 향했다.
“매주 일요일 정기모임을 갖고 있어요. 오전 기승을 마치고 12시경 승마장 근처에서 점심식사겸 뒤풀이를 진행한 후 헤어지죠.” 말달리자 회원 엄경진(29)씨는 “예전에는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 승마를 즐겼지만, 이제는 승마 일정이 없을 때 다른 약속을 하게 된다”며 “20대 초반, 호기심으로 시작한 승마가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처음 구보를 익힐 때 엉덩이에 물집이 나서 앉기도 힘들었지만 반창고를 붙여가며 연습했었다”며 “살아있는 생물과 함께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한 번 접하면 누구나 그 재미에 빠져들게 된다”고 승마의 매력을 말했다. 그래서인가 승마를 한 후 그의 가장 큰 변화는 말을 사랑하게 된 점이란다.
정진희(36) 씨 역시 “제주도에서 말을 한번 타본 이후로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말달리자 동호회를 알게 되었다”며 “회원들이 모여 함께 하니 더 쉽고 재미있게 승마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승마 배우려면 먼저 말과 친해져야
말달리자 동호회(http://cafe.daum.net/Lovehorse)는 한국마사회에서 승마 강습을 받은 회원들이 중심이 돼 2003년 결성한 동호회로 현재 매주 일요일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오프라인 회원 30여명, 온라인 회원 6300여명에 이르는 승마 동호회이다.
승마는 예전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스포츠였다. 하지만 이젠 승마장도 많이 생기고 승마인구도 늘어나고 있어 일반적인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 동호회 회원들은 ‘용기’만 있으면 더 이상 승마는 다가가기 힘든 스포츠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승마는 자세교정에 좋은 운동으로 상체를 똑바로 펴고 타기 때문에 상체를 바르게 교정 할 수 있고, 허리의 유연성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에너지 소비가 높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이다.
정진희 씨는 “승마를 배우려면 우선 말과 친해져야 한다”며 “무턱대고 말에 오르기보다는 말과 함께 마장을 한바퀴 거닐며 말과 호흡을 맞추고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승마를 익히기는 남자가 여자보다는 빠른 편. 대마장에서 구보를 하려면 개인차는 있으나, 보통 남자의 경우는 30회 이상, 여자는 50회 이상이면 가능하다.
말달리자만의 체육대회 개최하기도
승마를 배우고 싶다면 마사회 무료 강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응모를 하면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또 말달리자 동호회에서도 집중레슨이 필요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동호회를 이용해 배우는 것도 가능하다.
기승 경험이 없어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 할 필요는 없다. 강습은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누어서 실력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
승마는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배울 때 기본 자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레 말과 하나되기 위해 천천히 걷는 ‘평보’, 가볍게 달리는 ‘경속보’, 말이 가볍게 달릴 때 반동을 받아들이는 ‘좌속보’ 등의 연습을 한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엔 무서움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지만 말 등에 오를수록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중급 정도의 실력이 되면 원형마장 정도는 혼자 말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대회에도 출전할 기회가 생긴다. 가장 최근에는 8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배 승마대회에서 릴레이와, 준마경기 등에 출정했고, 7월에는 승마연합회에서 주체하는 경기에 허들과, 릴레이경기에 출정해 두경기 모두 릴레이에서 입상하는 등 뛰어난 수상실력을 자랑한다. 또한 자체적으로 체육대회를 열어 전국에 있는 회원들이 모두 모여 말달리자만의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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