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ING생명 이언주 FC

“고객을 마음으로 마주하면 다른 건 선물이죠”

입사 2년, 3W100주 달성 … 영업의 귀재!

지역내일 2008-11-05
머리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만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했다. 즐긴다는 말은 어쩌면 ‘잘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가 뭐래도 진정한 프로는 ‘치밀하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입사 2년 만에 3W100주 달성
ING생명 이언주 FC는 생명보험에 발을 들여놓은 지 갓 2년이 지났다. 수많은 보험설계사들 사이에서 그의 경력은 ‘새 발의 피’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놓은 실적들을 보면 ‘새 발’이라고 하기엔 녹록치 않다.
초보 보험인들의 꿈이라는 MDRT(백만 불 원탁회의)회원자격은 입사 1년이 채 되지 않아 얻었고, 지난 3월엔 AFPK(공인재무설계사) 자격시험에도 최종합격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10월 말, 3W(1주일에 3건 이상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뜻)를 연속으로 100주 달성한 기록이다.
이 기록은 ING생명 울산 전체를 통틀어 이언주 FC까지 두 명에 불과할 정도로 힘든 성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100주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3건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FC로서의 성실성을 인정받는 것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아침 7시 출근, 새벽 2시 퇴근…
이언주 FC는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어요. 사람들 머리엔 ‘컨설턴트’보다 ‘보험아줌마’란 말이 먼저 박혀 있잖아요. 초기엔 오래 알고지낸 지인에게 권했다가 냉정히 거절당하고는 충격으로 병원에 가기도 했어요. 어쩌면 그때, 스스로도 보험에 대한 인식을 새로 정립했는지도 모르겠어요”라며 사람 좋게 웃는다.
그 후로 반년을 넘게 아침 7시에 출근해 새벽 2시를 넘겨 귀가하는 일을 반복했다. 그는 “나도 뭘 몰랐으니까 제대로 설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래도 그 시절을 고생이라 생각지 않아요. 지금의 나는 그때의 수많은 경험들이 밑바탕이 돼서 있는 것이니까요”라고 말한다.
주위 동료들은 그의 무기로 ‘따뜻한 가슴’을 꼽는다. 박광일 팀장은 “이 FC 별명이 ‘할매’입니다. 워낙 사람을 잘 다독이고 챙기다보니 생긴 별명인데 어떨 때는 자기 일보다 남의 일로 바쁜 날이 더 많아요. 보면 일부러 그러는 것 같진 않아요. 그걸 즐기는 것 같아요”라며 따뜻한 성품에 점수를 준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이 FC는 “생명보험상품은 말만 상품이지 물건이 아닙니다. 기분에 따라 구매와 반품을 거듭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못됩니다. 보험이란 고객의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설계하는 일이에요. 그렇기에 내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 않고서는 감히 접근하기 힘든 분야라는 인식이 필요하죠. 요즘 고객들은 정보가 많아요. 보험에 관한 것이라면 사소한 것까지 다 알아야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어요”라며 전문인의 자질을 강조한다.
덧붙여 “FC는 귀가 커야 해요. 한 번 말하고 두 번 들어야 합니다. 고객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해야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게 됩니다. 고객을 만날 때는 나를 잠시 내려놔야 합니다”고 말한다.
그런 탓일까. 가슴이 따뜻하고 얘기를 잘 들어준다는 FC로 소문난 그에게 팬클럽이 있다는 ‘흉흉한’ 말이 돌기도 한다. “나를 보면 반갑고 기분 좋아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일요? 일은 사람들이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까지 할 거에요. 어쩌면 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될 때까지 계속 할지도 모르죠”라고 넉넉하게 말하는 그.
참, 앞에서 말한 ‘지인’은 어떻게 됐을까. “하하하. 2년 뒤에 제 팬이 됐어요.”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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