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부방법

박재동(부천북고 3학년

지역내일 2008-10-24
오답 구분할 줄 아는 감(感)을 키워보세요

부모님이 맞벌이할 동안 혼자였던 시간에 많은 책을 읽었다. 중학교 가서는 도서부 활동을 하면서 책에 관한 정보를 꿰고 있으면서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읽은 책의 효과는 놀라운 결과를 나타냈다. 세계문학을 읽으면 그 나라 문화까지 간접경험하게 됐고, 사회관련 책을 읽으면 사회를 보는 안목이 넓어졌던 것이다. 부천북고등학교에서 전교 1,2등을 달리며 서울대학교 인문계열에 진학하고 싶다는 박재동양의 국어 공부법을 알아보았다.

시 압축풀기로 난해한 시를 정복했다
“국어를 잘하려면 꾸준한 게 최고예요.”
박양은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특히 국어공부는 하다 말면 소용이 없다. 공부해도 국어 점수가 오르지 않는 친구들은 지속적으로 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 언어 점수는 계단식으로 올라간다고 말씀하셨어요.” 꾸준하게 공부하고 약점을 고치면 점수는 좋아진다. 어느 순간 올랐다가 정체기를 겪고 다시 올라가야 하는 계단 같은 방식을 거듭하면서.
언어는 감(感)을 유지해야 한다. 재동양은 문제의 감에 대한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문학과 비문학을 계획한 분량만큼 풀어왔다. 2학년 때는 보충과 야자시간에 논술을 배웠다. 현대시를 어려워했던 그에게 논술반 김영자 교사는 ‘시 압축풀기’법을 가르쳐줬다. 난해한 시가 출제되면 이 방법을 활용한다. 시인과 화자가 말하는 것을 짧은 글로 표현한 시는 비유나 상징이 동원되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다. 하지만 시를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쉽게, 산문으로 써보면 수월하게 읽혀지는 것이다. 교과서에 있는 작품을 독파하는 것은 물론, 침착하게 제시문을 독해하고 꼼꼼하게 문제 푸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재동양만의 국어 공부법이다.
작문시간에 수행평가로 했던 신문일기 쓰기도 논술에 도움을 줬다. 신문일기는 신문을 보고 관심 있는 기사나 사설을 스크랩한 뒤 일기를 쓰는 방식. 박양은 매일 집에 배달되는 신문 1면의 주요 사건을 스크랩한다. 그것을 요약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일기를 쓰고 있다. 신문일기는 신문을 보고 사회적 상식을 익히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글 쓰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이런 방법을 계속 진행했더니 논술반에서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박양은 평소에는 수능과 논술을 위주로 공부한다. 공부계획의 큰 틀은 6개월 단위로 잡는다. “말하자면 영어 독해 2권을 풀고 언어 모의고사를 한 권 끝내자고 계획하는 거예요.” 모의고사나 시험 일정에 맞춰서 월 별 계획도 세운다. 또한 잘하는 과목과 취약 과목에 대한 시간 안배도 잊지 않는다. 내신 시험은 2~3주 전에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방학이 되면 취약과목을 보강해야죠. 그렇게 하려면 평소에 자기 수준이 어떤지 잘 파악해두는 게 필요해요. 그렇게 시간을 잘 나누어 계획을 짜면 됩니다. 방학 계획도 큰 틀부터 짜고 세부 계획을 정하는 것이 좋지요.”

실수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박양은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듣지 않았다. 다만 수학 점수가 떨어져서 수학 단과반을 잠시 다닌 적은 있다. 서점에서 사온 문제집을 풀고 모르면 선생님께 물어보는 것이 그만의 공부법. 박양이 활용한 최초의 국어 공부 교재는 갈래별 문제집. 시와 소설, 고전, 비문학, 쓰기와 어휘, 어법이 고루 들어있는 것이다. 자신의 취약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좋은 자습서였다. 그런 뒤엔 시 갈래에 대한 문제집도 풀었다. 모의고사 문제집은 시간을 재면서 풀어보았다. 고3이 되면서 수능과 연계된 EBS 문제집을 위주로 정리해나갔다. 박양은 문제를 잘 읽어보지 않고 풀어서 점수가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러한 잔실수는 약이 됐다. 다음 시험 때 제시문과 문제를 꼼꼼히 읽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이다. 출제자들이 일부러 헛갈리라고 낸 매력적인 오답을 구분하기 위한 감을 키우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현재 4개 대학에 지원한 박 양은 인문계열에 진학해서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외국 기업이나 외국에 가서 직접 일하고 싶다고 한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고1, 2학년 후배들에게 전하는 국어공부 노하우

●어휘 어법 영역의 오답 정리가 중요하다. 정리해서 모아두면 배경지식으로 활용된다.
●문제집 해설을 꼼꼼히 읽어라. 작품 해설과 작가 설명을 살펴본다. 특히 틀린 문제와 맞은 문제 모두에 관한 해설을 꼼꼼히 읽는다.
●소설을 독해할 때는 등장인물의 이름에 체크를 한다. 인물들의 관계를 파악하면 전체 줄거리 파악이 쉬워진다.
●비문학을 독해할 때는 주요 개념과 핵심 주장을 체크해둔다. 이것을 보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듣기평가를 할 때 중요한 내용은 간단히 메모하면서 듣는다.
●우리말이라고 쉽게 보면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문제를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에 주이진 보기는 제시문을 독해하는데 힌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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