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의 세계화 위해 노력할 거에요
지난 8월 경희궁에서 열린 서울푸드페스티벌 ‘궁중요리 서울의 맛’에 참석하고 돌아온 전통요리연구가 김우용(50)씨를 만났다. 김씨는 마흔 넘은 나이에 자신의 적성을 찾았고, 친정어머니가 물려주신 손맛을 살려 지금의 위치에 섰다. 결혼해서부터 본가인 송내동 텃밭에서 농사를 지어 먹는다는 그녀는 우리 고유의 음식에 관한 일이라면 관심을 갖고 서슴지 않고 뛰어든다. 지금 그녀는 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소중한 발효음식 우리 먹거리
김씨는 친정어머니로부터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웠다. 시어머니의 장맛은 이웃들에게도 소문이 났을 정도인데 김씨는 시어머니의 장맛도 전수받았다. 김씨 가족은 도심 속에서 무공해, 웰빙 음식 재료를 직접 키워먹는다. 웬만한 것은 모두 재배해서 먹으므로 사 먹을 필요가 없단다. 텃밭에는 고추, 상추, 쑥갓, 실파, 부추가 자라고 있었다.
“한 번은 된장과 고추장을 사 먹은 적이 있었어요. 방부제가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한동안 놔둬도 썩지 않더라고요.”
이후 장 담그는데 성심을 다했다. 발효음식인 우리의 먹거리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 그러다가 우리 먹거리가 훌륭하다는 것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요리학원. 학원에서는 음식 만드는 법만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쉬웠다. 김우용씨는 넓은 곳을 찾아 나서게 된다.
전통음식 그대로가 ‘웰빙 음식’
2004년 김씨가 찾은 곳은 우리 음식 표준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배재대학교 윤숙자 교수의 한국전통음식연구소. 거기서 우리나라 김치, 떡, 한과, 폐백 이바지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배우느라 5년 공을 들였다.
“부천에서도 우리 전통음식을 소개할 기회를 마련했으면 좋겠어요. 부천사람에게도 보약이 따로 없을 우리음식의 소중함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김우용씨는 종로구청 주관의 건강에 이로운 약선 음식, 킨텍스 국제식품전의 건강한 한국 음식으로의 초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만남전, 일본 동경식품박람회에 우리나라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전통음식을 배우고 있지만 지금도 그녀가 바라는 최종 마음은 ‘다도’에 있다. 전북 무안의 초의선원은 그녀의 다도 공부방. “60세가 넘어서 할 일인 다도 공부를 하고 있어요. 어쩌면 음식은 다도 공부를 발효시키려는 과정일 거예요.” 이를 위해 남편(김길성·56)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환갑이 되면 서예가인 남편과 다도 하는 그녀의 ‘서예+차’ 전시회를 하자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을 2004년부터 10년 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음식의 세계화 위해 노력
서울푸드페스티벌 ‘궁중요리 서울의 맛’에서 경희궁 팀장을 맡았던 김씨는 궁중음식과 임금님 상차림을 차려냈다. 조선 조 정조임금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차린 고임상차림을 그대로 재현해냈던 것. 임금님 수라상도 재현했다. “지방의 특산물이 올해 풍작인지를 알리기 위해서 임금님께 12첩 수라상을 차려드린 거예요.” 또한 관람객들에게 우리 떡과 함께 전통주의 멋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윤숙자 교수팀과 함께 문공부외식사업본부에서 진행하는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쪽에 한국음식을 명쾌하게 소개하려는 것이다.
“중국인은 갈비찜, 불고기를, 일본인은 예쁘고 담백한 오이선 같은 음식을, 홍콩인들은 보양, 웰빙, 건강 음식을 찾아요. 그러니까 아시아인들이 찾는 음식들은 우리 전통음식이 딱 맞는 거죠.” 이를 위해 9월 초 우리 음식 40선을 들고 홍콩을 다녀왔다. 홍콩 사람들은 한국 음식이 맛도 좋고 보기도 좋다며 원더풀을 외쳤다고 했다.
지난 5월 그는 전통음식연구소 명인반에 등록했다. 이제 5년 간 명인이 되기 위한 그녀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힘들고 정신없이 바쁘지만 하고나서의 만족감과 사명감은 그 어떤 것에도 비할 바가 아니죠. 지금 이대로 열심히 한다면 전통 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저의 노력은 결실을 맺을 거라고 믿어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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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경희궁에서 열린 서울푸드페스티벌 ‘궁중요리 서울의 맛’에 참석하고 돌아온 전통요리연구가 김우용(50)씨를 만났다. 김씨는 마흔 넘은 나이에 자신의 적성을 찾았고, 친정어머니가 물려주신 손맛을 살려 지금의 위치에 섰다. 결혼해서부터 본가인 송내동 텃밭에서 농사를 지어 먹는다는 그녀는 우리 고유의 음식에 관한 일이라면 관심을 갖고 서슴지 않고 뛰어든다. 지금 그녀는 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소중한 발효음식 우리 먹거리
김씨는 친정어머니로부터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웠다. 시어머니의 장맛은 이웃들에게도 소문이 났을 정도인데 김씨는 시어머니의 장맛도 전수받았다. 김씨 가족은 도심 속에서 무공해, 웰빙 음식 재료를 직접 키워먹는다. 웬만한 것은 모두 재배해서 먹으므로 사 먹을 필요가 없단다. 텃밭에는 고추, 상추, 쑥갓, 실파, 부추가 자라고 있었다.
“한 번은 된장과 고추장을 사 먹은 적이 있었어요. 방부제가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한동안 놔둬도 썩지 않더라고요.”
이후 장 담그는데 성심을 다했다. 발효음식인 우리의 먹거리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 그러다가 우리 먹거리가 훌륭하다는 것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요리학원. 학원에서는 음식 만드는 법만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쉬웠다. 김우용씨는 넓은 곳을 찾아 나서게 된다.
전통음식 그대로가 ‘웰빙 음식’
2004년 김씨가 찾은 곳은 우리 음식 표준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배재대학교 윤숙자 교수의 한국전통음식연구소. 거기서 우리나라 김치, 떡, 한과, 폐백 이바지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배우느라 5년 공을 들였다.
“부천에서도 우리 전통음식을 소개할 기회를 마련했으면 좋겠어요. 부천사람에게도 보약이 따로 없을 우리음식의 소중함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김우용씨는 종로구청 주관의 건강에 이로운 약선 음식, 킨텍스 국제식품전의 건강한 한국 음식으로의 초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만남전, 일본 동경식품박람회에 우리나라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전통음식을 배우고 있지만 지금도 그녀가 바라는 최종 마음은 ‘다도’에 있다. 전북 무안의 초의선원은 그녀의 다도 공부방. “60세가 넘어서 할 일인 다도 공부를 하고 있어요. 어쩌면 음식은 다도 공부를 발효시키려는 과정일 거예요.” 이를 위해 남편(김길성·56)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환갑이 되면 서예가인 남편과 다도 하는 그녀의 ‘서예+차’ 전시회를 하자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을 2004년부터 10년 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음식의 세계화 위해 노력
서울푸드페스티벌 ‘궁중요리 서울의 맛’에서 경희궁 팀장을 맡았던 김씨는 궁중음식과 임금님 상차림을 차려냈다. 조선 조 정조임금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차린 고임상차림을 그대로 재현해냈던 것. 임금님 수라상도 재현했다. “지방의 특산물이 올해 풍작인지를 알리기 위해서 임금님께 12첩 수라상을 차려드린 거예요.” 또한 관람객들에게 우리 떡과 함께 전통주의 멋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윤숙자 교수팀과 함께 문공부외식사업본부에서 진행하는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쪽에 한국음식을 명쾌하게 소개하려는 것이다.
“중국인은 갈비찜, 불고기를, 일본인은 예쁘고 담백한 오이선 같은 음식을, 홍콩인들은 보양, 웰빙, 건강 음식을 찾아요. 그러니까 아시아인들이 찾는 음식들은 우리 전통음식이 딱 맞는 거죠.” 이를 위해 9월 초 우리 음식 40선을 들고 홍콩을 다녀왔다. 홍콩 사람들은 한국 음식이 맛도 좋고 보기도 좋다며 원더풀을 외쳤다고 했다.
지난 5월 그는 전통음식연구소 명인반에 등록했다. 이제 5년 간 명인이 되기 위한 그녀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힘들고 정신없이 바쁘지만 하고나서의 만족감과 사명감은 그 어떤 것에도 비할 바가 아니죠. 지금 이대로 열심히 한다면 전통 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저의 노력은 결실을 맺을 거라고 믿어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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