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재테크 까페 ‘은비노트’ 조광현 대표
“재테크는 행복해지기 위한 작은 요소”
‘마음의 재테크’ ‘서로 윈윈하는 인테크’가 중요하다
용호동 GS하이츠자이 아파트 상가에 최근 재테크 까페가 생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은비노트’. 이름도 예쁘다. ‘재테크 까페’라는 문구에 솔깃해 과감히 문을 두드렸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웬만한 이들은 그의 내공과 실력을 다 아는, 인터넷 필명이 ‘은비’인 조광현(39) 대표가 반갑게 맞이하며 갓 뽑은 진한 원두 커피 한 잔을 건넨다.
커피 마시는 까페를 연상하고 들어갔는데 분위기 있고 자그마한 서재 겸 사무실이었다. 혼자 앉아 일만 하는 사무실이 아니라 누구든지 들어오는 이에게 커피와 연령대에 맞는 맞춤 재무설계 및 재테크 노하우를 무료로 전수해 주는 곳이다.
온·오프라인상에서 ‘은비’라는 필명으로 부동산노트, 주식노트 등을 연재해 자신의 실전 경험담을 전파해주고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해 회원들에게 다양한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며 재테크의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이력이 무척 궁금했다.
베테랑 경찰관이 재테크 고수가 되기까지
뜻밖이었다. 경찰관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15년간 경찰관으로 일해 왔다는 ‘은비’. 두 달 전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1년 휴직을 신청해 둔 상태로 지금은 공부도 하고 재충전과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다. 그가 재테크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생각보다 무척 소박했다.
“재테크에 전혀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어요. 그러다 5년 전 아이가 두 살이 되자 아파트로 이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살고 있던 주택과 모아둔 3천만원으로 화명동 대림쌍용아파트를 샀어요. 그런데 2~3개월 사이에 3천만원이 오르는 거예요. 아무것도 안 했는데 1년 연봉이 오른 셈이죠. 이런 새로운 세상도 있구나 싶어 그때부터 부동산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인터넷에서 회원수 500여 명의 ‘은비노트’(http://cafe.daum.net/inocc31)라는 재테크 까페를 운영하며 재테크의 고수로 인정받아온 그가 경찰관이고 5년 전만 해도 나처럼 재테크의 ‘ㅈ’도 모르는 문외한이었다니. 그는 우연히 ‘부동산뱅크’라는 홈페이지에서 많은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질문들에 성실하게 리플을 달아 답변하기 시작했다. 잘 모르는 지역에 대한 질문이면 일부러 발품을 팔아 여러 날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제공했다. 단지 정확하게 답변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의 노력과 성실함으로 ‘은비’가 제공하는 정보는 큰 신뢰를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 정도를 하니까 질문이 반복되고 나름대로 부산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분석력이 생기고 요령이 생겼어요. 물론 부동산 투자를 하며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위기도 많았지만 노력한 결과 운도 많이 따라 큰 수익을 얻었지요.”
실전 투자를 하며 쌓은 내공과 발로 뛰는 성실함은 재테크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반향을 일으키며 재테크 동호회에 강연도 다니게 됐다. 강의 요청이 오면 무료라도 어디든 달려간다고. 훌륭한 강사에 대한 꿈도 꾸고 있다는 그는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으로 무척 행복하고 열정이 넘쳤다.
서로 윈윈하는 사람 사이의 ‘인테크’가 중요해
그는 부동산 재테크에서 주식시장까지 관심을 넓혀갔다. 몇 년 전 정부의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쏟아지자 주식시장에 도전했다. 친구들이 “부동산으로 번 돈을 주식으로 몽땅 다 날릴지도 모른다”며 말렸지만 그는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하고 공부하며 다양한 매매 기법의 투자를 해보면서 자신만의 기법을 터득했다.
“부동산에서 주식을 아우르게 되고 아파트에서 상가까지 분야와 범위를 확대해 나갔어요. 보통 상가 분양시 옆 상가에 뭐가 들어올 지 수동적으로 기다리는데 서로 매치가 안 되면 리스크가 커지기 쉬워요. 그래서 상가 투자를 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사업 파트너를 조직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관리하며 경영을 알게 됐고 내부 고객 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까지 피부로 느끼면서 창업 강의까지 하게 됐어요. 모든 투자의 메카니즘이 삶과 같아서 무엇을 하든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한데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학습이 뒤따라야 해요.”
새로운 사업에 대한 그의 에너지와 학습 능력은 무궁무진한 듯 하다.
그에게 재테크만큼 중요한 것은 ‘인테크’다. 사람이 재산이라고 강조한다. 서로 윈윈(win-win)하는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이 무척 중요하다는 그는 훌륭한 조직가다. ‘은비노트’ 까페를 누구에게나 활짝 열어 둔 것도 서로 소통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재무 상담을 해주며 스스로도 배우고 발전할 수 있고 베풀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재테크는 행복해지기 위한 작은 요소일 뿐
재테크의 고수인 그가 들려주는 ‘재테크론’은 의외로 소박하다.
“최고의 재테크는 마음의 행복이에요. 내 인생의 주 모토는 ‘행복’이에요. 돈은 그 행복을 이루기 위한 작은 요소이지요. 요즘은 재테크가 모든 것인 양 매몰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재테크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돼요. 재테크 때문에 다른 부분을 소홀해서는 안돼요. 진정한 부자는 ‘지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정신없이 달려가는 걸 멈추고 자신을 돌이켜보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마음의 재테크’도 현대인들에게 무척 필요하다는 그는 얼마 전부터 그림 그리는 걸 배우기 시작했다며 행복해 한다.
그의 까페에는 필명에 담겨 있는 뜻인 ‘가뭄에 내리는 좋은 비’처럼 재테크의 성공을 열망하는 이들에게 좋은 단비같은 정보가 있다. 까페의 문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문의 807-7979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tip) ‘은비’의 성공 재테크를 위한 조언
1) 올바른 지식을 가진 전문가 고수를 찾아라
무작정 재테크 하려고 막 하면 잘 안된다. 그냥하지 말고 물어보고 해라. 너무 서두르지 말자. 자기와 수준이 비슷한 주변 사람 얘기만 듣고 재테크 하려고 덤비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제대로 된 전문가를 찾아서 도움을 받고 공부해야 한다.
2) 아껴쓰고 저축하는 게 재테크의 시작
재테크가 다 아니다. 부동산은 경험없이 자기 기준으로 잘못 선택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잘 모른다면 아예 시작하지 말고 아껴쓰고 저축하는 게 훌륭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3) 자기만의 법칙이 확립됐을 때 재테크를 해라
재테크는 입체다. 유동성과 수요가 부족한 부산의 부동산시장에서는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 말자. 자신 있을 때, 확신이 들 때, 학습 되어 있을 때, 자기만의 법칙이 확립됐을 때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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