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 라이프 사이클별 유형

지역내일 2001-05-01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재테크란 왠지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부담스럽다. 하지만 각자의 라이프 사이클과 위치에 맞춘 재테크 기술을 알게 된다면 '남들은 어떻게' 란 생각으로 궁금증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선 연령에 따른 재테크 요령을 살펴보면, 결혼전의 재테크 포인트와 신혼부부의 재테크, 30대의 재테크, 40-50대의 재테크, 퇴직 전후의 재산관리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결혼전의 재테크 포인트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직장인 시절로 재테크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다 보니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시간을 허비하기 쉽다. 또한 직장 생활 초기부터 쓰는데 몰두하다 보면 자칫 영원히 적자 인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결혼전의 재산운용은 주택문제를 제외하고는 금리가 높은 상품에 저축이나 투자하여 불려 나가는 것이 좋다. 이후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절세 효과가 큰 상품을 선택하고 동일한 금리라고 하더라도 이자를 먼저 받거나 연간 지급횟수가 많을수록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이자를 받을 때에도 매월 이자를 지급 받는 저축보다는 만기에 계산해주는 복리식이나 먼저이자를 지급하는 할인식 저축이 유리하다. 또한 위험(Risk)이 큰 저축(투자)는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전의 재테크는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큰일을 앞에 두고 그때 필요한 돈을 모아 가는 과정에서 계나 사채를 이용한다든지 하여 돈을 떼었을 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결혼자금 마련을 위한 재테크 방법은 은행의 적금이나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등 비교적 위험이 덜한 상품을 이용하여 목돈을 만들어 나가고 만기가 되면 이 목돈을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신탁·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등을 통하여 다시 불려 나가는 것이 좋다.
이후 신혼부부의 재테크 시기에는 신혼초기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재테크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 설계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결혼후 가장 먼저 나타나는 어려움은 바로 주거문제이다. 전세가 됐든 자기주택이 됐든 지금까지 부모와 같이 지내다가 주거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특히 전세로 살고 있는 경우에는 전세금 인상도 미리 대비해 놓아야 한다.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면 매달 저축해 나가는 청약부금과 청약저축을 활용하는 것이 좋고 비과세나 세금우대 등 절세형 상품에 가입하여 세후 이자 수입을 늘려 나가도록 한다.
30대에 접어들면 소득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녀의 양육비 교육비 등의 부담으로 넉넉한 살림을 꾸려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때에 주택마련을 못하면 40대에는 자녀들이 고등학교 대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교육비 부담으로 집을 마련할 겨를이 없으므로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주택마련을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아파트 분양과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돈을 모으는 것이다. 청약관련 예금은 가입하여 일정기간이 경과하여야 분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희망주택의 형태와 규모를 정하고 목적에 맞는 예금을 가입하여야 한다. 이때 장기로 금리를 싸게 대출 받기 위해서는 사전저축이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특히 주택을 마련하기 전에는 원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 투자방법은 피하고 위험이 낮은 채권투자나 금융기관 저축을 통해서 목돈을 만들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소득의 1/3 이상 저축은 필수라고 한다.
40∼50 대에는 자녀들이 성장해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거나 자녀를 빨리 둔 사람은 결혼도 시켜야 하므로 그 어느 때보다 목돈이 필요한 때이다. 그러나 여유 돈이 있다고 해서 부동산에 자금을 묶어두는 것은 돈의 흐름을 막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재산의 형태는 부동산 유가증권 금융자산으로 구분하여 적절한 분산투자로 수익을 기대하고 위험은 분산시킨다. 또한 노후생활에 본격대비를 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자녀를 위해 자녀명의로 저축도 해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퇴직 전·후 재산관리에 대해서는 공격적 투자보다 방어적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정년 퇴직후에도 생활비를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재산관리 못지 않게 새로운 수입원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퇴직금은 이자지급식 금융상품을 이용해 퇴직금의 이자범위 내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퇴직금은 최대한 안정성을 중시한 투자를 하여 원금을 손해볼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을 절제해야 한다. 사업을 할 경우 퇴직금의 1/2 이상을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재테크에 자신이 없으면 연금 저축 제도(노후생활연금신탁)를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부동산으로 예전처럼 엄청난 시세 차익을 거두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투자목적으로 자신의 처지에 비해 큰 평수의 주택을 가지고 있다면 줄여서 재투자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구선하 리포터 junebug@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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