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초등교사로 31곡의 동요 발표한 동요선생님
맑은 멜로디와 예쁜 노랫말이 스며들어 있는 동요. 유아나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노래이다. 어른들에게 동요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동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방송의 영향인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빠른 비트의 랩이나 댄스가요를 즐겨 부르곤 한다.
이런 안타까움을 안고 매일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감성을 노래 속에 담아내고 있는 잠일초등학교 교사 이성복 씨(가락동․56)를 만나봤다. 이 교사는 90년 MBC창작동요제에서 <봄>이라는 노래로 대상을 받고 이 노래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동요작곡가로 많이 알려진 분이다.
창작동요 공모제로 수상한 곡 31곡
“어릴 때부터 감동적인 음악을 들으면 ‘이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해 하곤 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음악공부를 할 기회가 없었죠. 그러다 교대에 입학하면서 음악수업을 통해 작곡을 배우는 시간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피아노, 화성학, 대위법 등 작곡에 필요한 기초 공부를 시작했고 졸업 후에는 틈틈이 곡 만들기를 했어요.”
이 교사가 작곡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된 계기는 1984년. MBC창작동요제에서 ‘동무끼리’라는 노래로 입선을 하면서부터다. 그 후로 지금까지 MBC, KBS, EBS 방송이나 국악동요제, 신문 등 동요 공모로 수상한 곡이 모두 31곡이다.
곡을 완성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들었을 때의 재미는 무척 크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아이들이 놀고 이야기 하는 모습을 매일 접하기에, 노래 가락 속에 동심을 표현하는 것이 한결 쉽다.
곡을 완성한 후에는 반 아이들과 함께 음악 시간에 미리 불러보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보곤 한다. 아이들을 위한 노래이므로 아이들 반응이 좋으면 곡의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봄>, 국악과 서양음악을 조화시킨 곡
작곡을 하면서 욕심이 생겼다. 교과서에 실린 노래를 아이들에게 지도할 때 리코더로는 쉽게 연주되지만 단소로는 연주가 힘든 노래를 접하면서 곡 만들기의 방향이 확실해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동요 <봄>은 만족스러운 곡이다.
이 교사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불러도 좋은 노래, 동․서양의 어떤 악기로도 쉽게 연주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그는 <봄>이라는 노래를 만들 수 있었다.
<봄>은 아동문학가 윤석중 선생님의 시에 가락을 더한 것이다. 시를 읽으면서 감동이 많았고 민요풍과 서양음악을 조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생각은 맞아떨어졌고 3일 만에 완성한 <봄>은 중학교 교과서뿐 아니라 국악 연주곡집, 플롯 연주곡집에도 실렸다.
동요 <봄>이 발표된 과정에는 에피소드도 있다.
“<봄>으로 창작동요제에 나갔던 때는 구의초등학교에 있을 때였어요. 같은 학교 아이를 독창자로 뽑아 지도를 했었는데 감기에 걸리면서 대타로 전혜윤 어린이를 멀리서 구해 나갔는데 대상을 받게 됐죠. ”
노래를 불렀던 전혜윤 어린이는 지금은 성악가로 성장했다. 그 당시 인연으로 올해 ‘2008 금산창작동요제’에 <골넘이탕>으로 함께 나가 대상을 받았다. 이 교사의 곡을 받은 전혜윤 씨가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를 지도해 동요제에 출전한 것이다.
부모님, 동요를 많이 들려주세요
요즘 어린이들은 동요를 잘 부르지 않는다. 빠른 비트의 가요나 흥미위주의 만화주제가에 비해 재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수업시간 중에 교과서 곡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아요. 우연하게 가요라도 흘러나오면 벌써 아이들 눈동자가 반짝거리면서 반응이 폭발적이죠. 음식을 먹을 때 입에 달아 맛있는 것만 찾지 않고 건강을 생각하듯이 노래도 그랬으면 해요.”
이 교사는 근래에 자살하는 유명 연예인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생의 가치관, 긍정적인 인생관이 확실하지 않아 빚어진 일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 아이들이 걱정스럽다. “아이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요. 생각하기 싫어하고 진지함이 없죠. 질문을 하면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유머로 대충 넘기려 하거든요. 예전보다 배우는 것도 많고 볼 수 있는 책도 많아서 더 똑똑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죠.”
그래서 이 교사는 ‘동요 부르기’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요에는 정서를 순화시키고 꿈‧희망을 실어주는 노랫말이 들어 있어서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게임기 같은 거 사줄 때 동요 CD 하나씩 선물해 보세요. 아니면 인터넷으로 ‘풀잎동요마을’에 들어가서 자녀와 함께 동요 한 두곡쯤 불러보세요. 가정의 분위기도 밝아지고 아이의 심성도 곱게 자랄 수 있답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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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멜로디와 예쁜 노랫말이 스며들어 있는 동요. 유아나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노래이다. 어른들에게 동요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동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방송의 영향인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빠른 비트의 랩이나 댄스가요를 즐겨 부르곤 한다.
이런 안타까움을 안고 매일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감성을 노래 속에 담아내고 있는 잠일초등학교 교사 이성복 씨(가락동․56)를 만나봤다. 이 교사는 90년 MBC창작동요제에서 <봄>이라는 노래로 대상을 받고 이 노래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동요작곡가로 많이 알려진 분이다.
창작동요 공모제로 수상한 곡 31곡
“어릴 때부터 감동적인 음악을 들으면 ‘이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해 하곤 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음악공부를 할 기회가 없었죠. 그러다 교대에 입학하면서 음악수업을 통해 작곡을 배우는 시간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피아노, 화성학, 대위법 등 작곡에 필요한 기초 공부를 시작했고 졸업 후에는 틈틈이 곡 만들기를 했어요.”
이 교사가 작곡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된 계기는 1984년. MBC창작동요제에서 ‘동무끼리’라는 노래로 입선을 하면서부터다. 그 후로 지금까지 MBC, KBS, EBS 방송이나 국악동요제, 신문 등 동요 공모로 수상한 곡이 모두 31곡이다.
곡을 완성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들었을 때의 재미는 무척 크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아이들이 놀고 이야기 하는 모습을 매일 접하기에, 노래 가락 속에 동심을 표현하는 것이 한결 쉽다.
곡을 완성한 후에는 반 아이들과 함께 음악 시간에 미리 불러보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보곤 한다. 아이들을 위한 노래이므로 아이들 반응이 좋으면 곡의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봄>, 국악과 서양음악을 조화시킨 곡
작곡을 하면서 욕심이 생겼다. 교과서에 실린 노래를 아이들에게 지도할 때 리코더로는 쉽게 연주되지만 단소로는 연주가 힘든 노래를 접하면서 곡 만들기의 방향이 확실해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동요 <봄>은 만족스러운 곡이다.
이 교사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불러도 좋은 노래, 동․서양의 어떤 악기로도 쉽게 연주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그는 <봄>이라는 노래를 만들 수 있었다.
<봄>은 아동문학가 윤석중 선생님의 시에 가락을 더한 것이다. 시를 읽으면서 감동이 많았고 민요풍과 서양음악을 조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생각은 맞아떨어졌고 3일 만에 완성한 <봄>은 중학교 교과서뿐 아니라 국악 연주곡집, 플롯 연주곡집에도 실렸다.
동요 <봄>이 발표된 과정에는 에피소드도 있다.
“<봄>으로 창작동요제에 나갔던 때는 구의초등학교에 있을 때였어요. 같은 학교 아이를 독창자로 뽑아 지도를 했었는데 감기에 걸리면서 대타로 전혜윤 어린이를 멀리서 구해 나갔는데 대상을 받게 됐죠. ”
노래를 불렀던 전혜윤 어린이는 지금은 성악가로 성장했다. 그 당시 인연으로 올해 ‘2008 금산창작동요제’에 <골넘이탕>으로 함께 나가 대상을 받았다. 이 교사의 곡을 받은 전혜윤 씨가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를 지도해 동요제에 출전한 것이다.
부모님, 동요를 많이 들려주세요
요즘 어린이들은 동요를 잘 부르지 않는다. 빠른 비트의 가요나 흥미위주의 만화주제가에 비해 재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수업시간 중에 교과서 곡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아요. 우연하게 가요라도 흘러나오면 벌써 아이들 눈동자가 반짝거리면서 반응이 폭발적이죠. 음식을 먹을 때 입에 달아 맛있는 것만 찾지 않고 건강을 생각하듯이 노래도 그랬으면 해요.”
이 교사는 근래에 자살하는 유명 연예인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생의 가치관, 긍정적인 인생관이 확실하지 않아 빚어진 일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 아이들이 걱정스럽다. “아이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요. 생각하기 싫어하고 진지함이 없죠. 질문을 하면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유머로 대충 넘기려 하거든요. 예전보다 배우는 것도 많고 볼 수 있는 책도 많아서 더 똑똑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죠.”
그래서 이 교사는 ‘동요 부르기’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요에는 정서를 순화시키고 꿈‧희망을 실어주는 노랫말이 들어 있어서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게임기 같은 거 사줄 때 동요 CD 하나씩 선물해 보세요. 아니면 인터넷으로 ‘풀잎동요마을’에 들어가서 자녀와 함께 동요 한 두곡쯤 불러보세요. 가정의 분위기도 밝아지고 아이의 심성도 곱게 자랄 수 있답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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