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학교 최고 - 녹수초등학교 3학년 정지하 양

“초등학교 졸업 때 일기 문집 기대돼요”

지역내일 2008-10-16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또 전교 1등을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들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녹수초등학교에 이런 만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있다. 정지하(녹수초 3) 양이 그 주인공.
천재교육에서 주관한 수학경시대회 금상, 영어말하기 대회 우수상, 강북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영재학급에 뽑혀 교육을 받고 있을 정도로 초등학교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거기다 전교 1등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요”
그런 소녀가 원더걸스의 ‘텔미’ 가요에 맞춰 방송댄스도 추고 현란한 옷을 입고 몸을 흔들어대는 밸리댄스를 즐긴다. 바닷가를 달리고 줄넘기 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면 공부는 언제 할까라고 생각되지만 주말만큼은 지하 양이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엄마는 배려했다.대신 평일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해야 할 과제들을 챙긴 후 집에서도 스스로 공부를 할 만큼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편이라고.
이런 지하 양을 위해 엄마가 꼼꼼히 챙기는 것은 “먹을거리”다. 아침에 일어나면 야채주스를 꼭 갈아서 만들어준다는 엄마 양효선(31세, 서부아파트) 씨는 “아침밥도 절대 걸러서는 안 된다”며 “한 숟가락을 먹더라도 꼭 먹여서 보낸다”고 말한다.
또 수시로 두뇌발달에 도움 된다는 땅콩,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를 먹인다. 아빠보다는 아이들 위주의 식단이 자연스레 짜여 진다. 엄마 양효선 씨는 항상 얘들 먼저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지하 양은 피아노, 미술 등 여러 학원을 다녔지만 지금은 영어학원만 다닌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집에서 논술을 배우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항은 지하 양은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거의 매일 일기를 써요.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땐 엄마가 일기를 문집으로 만들어주기로 약속했어요”라며 방긋 웃어댄다.
엄마 역시 하루 일과를 정리하면서 일기 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훗날 먼 추억거리가 될 그런 약속을 했단다.
공기놀이를 전혀 못한다는 지하 양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공기를 줍느라 바쁘면서 묻는 말에 대답도 또박또박 잘한다.

“똑똑한 외교관이 되는 게 꿈”
어떻게 하면 어릴 때부터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 지하 양은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중1 이상 수준의 영어를 읽고 해석도 잘해댄다. 그런데 듣기실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지하 양은 영어듣기 공부에도 한창이다.
그런 지하 양의 꿈은 뭘까. 외교관이란 그의 꿈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특히 영어를 잘하고 좋아하는 것도 이유이지만 우리나라의 좋은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단다. 지하 양은 외교관의 꿈을 안고서 끊임없이 노력하리라는 약속을 스스로 되새기곤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스스로 노력하는 지하 양은 그런데다 다른 학생들처럼 뛰어노는 것도 뒤지지 않는다.
엄마 양효선 씨가 학교를 우연히 찾았을 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소리 지르며 여기 저기 소란스럽게 뛰어다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지하 양이 말괄량이에 개구쟁이인 줄 몰랐단다. 겉으로 보면 얌전하고 조용한 것 같지만 막상 지켜보면 또 다른 모습이 숨어있다고. 그런 모습이 마냥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학교에서 부르는 별명도 웃긴다. 엉덩이가 약간 나왔다고 해서 친구들이 부친 별명이 ‘오리궁뎅이’. 그런 별명도 아랑곳하지 않는 지하 양의 주위에는 친구들이 항상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집에서는 항상 ‘작은 공주’라 통하는 지하 양은 이날 땡땡이 빨간 원피스를 입고 환하게 웃어대는 모습이 진짜 ‘공주’ 같았다.

박은심 리포터 ionew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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