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폭염아래 걸어서 거제도 700리를 일주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혁신기업에 다니는 유성재(53 고현동 덕산2차)가 그 주인공.
고향이 양산인 유씨는 거제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거제도를 좀 더 알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주말이면 거제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것이 취미다.
지난 4년 반동안 거제도 대부분의 산과 절집, 이름난 관광지를 두루 섭렵했다. 휴가기간을 이용해 이같은 그의 거제도 사랑을 다시 한번확인하기 위해 걸어서 거제도 종주를 계획하게 됐다고.
유 씨는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8일간 폭염아래 오직 걷고 또 걸어서 거제도를 일주하는데 성공했다. 유씨는 "휴가기간동안 버릴 것을 버리고 생각의 여백을 넓히기 해서 거제도 700리 종주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곡동 집에서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이동하고 집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방식으로 일주를 진행했다. 첫날에는 거제대교에서 출발해 둔덕지나 법동, 동부면 산양 오망천까지 갔다. 둘째날은 동부면에서 쌍근, 명사해수욕장까지 도착했다.
"이 날 일정은 고갯길이 하도 많아 푹푹찌는 날씨에 근육통이 오는 등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세째날은 홍포, 여차를 지나서 해금강주차장까지 갔다가 학동해수욕장에서 발담그로 그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다음날 구조라 와현 해안선을 따라 걷다고 장승포 두모, 대우조선을 돌아서 옥포까지 갔다. 또 다음날에는 옥포에서 구영 농소를 돌아 장목과 칠천도까지, 또 다음날은 하청, 석포 한내를 돌아서 중곡동까지 걸어서 거제도 일주를 일단락 했다.
53살인 그는 평소 몸은 30대라 할 정도로 건강하게 관리하고 있어 이같은 걷기가 가능했다고 느스레를 떨었다. 매일 스트레칭을 1시간씩 하면서 몸을 단련해 왔다. 중학교때부터 유도, 태권도 등 계속운동을 해왔고 군대서는 특기병으로 청와대 경비대원으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무더위와 장기간 걸음으로 인해 굉장히 고통스러웠지만 물집생긴 것 말고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아침은 버스안에서 김밥으로 대신하고 점심은 가는 곳마다 식당에서 해결했다. 그는 보통 하루 7-8시간씩 걸어 8일동안 어림잡아 총 250km 이상의 거제도 땅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걷다보면 고개로된 산길이다가 고개만 넘으면 바다도 보이는 시원한 전망이 아름답다"며 거제도의 뛰어난 경치를 자랑했다. 특히 해무가낀 홍포 여차 길이나 일운면 망치가는 길 등은 전국 어디보다도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라고 자랑이다. 걷는 동안 차량들이 너무 속도를 내서 달리다 보니 위험했을 때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
거제 도로에 대한 아쉬운 점을 묻자 "도로마다 갓길이나 자전거 도로 등이 많이 만들어지고, 길가마다 있는 소공원들이 더 잘 정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거제도에 온 이후로 4년반동안 전설따라 물따라, 해수욕장과 바닷가, 봉수대, 절집, 맛있는집 등 이름난 곳은 모두 다 다녀봤다고 자랑한다. 앞으로 그는 걸어서 700리를 돌아본 경험을 살려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 모든 곳을 일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거제도 일주경험을 가지고 시간이 나면 책을 내는 것이 그의 꿈이다. 원종태 기자 jtw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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