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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에 겨울유채 심는 건 어때요

폐식용유 활용해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PVO 기술 국내최초개발

지역내일 2008-09-29
고유가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에너지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단순히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소극적인 솔루션이라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은 적극적인 솔루션일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새삼 주목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식물연료 연구가 이근태 대표다.
미래에너지 자원의 조건은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공해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자원순환용 모델이어야 한다면 이 대표의 연구 성과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이상적인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석유 이후시대에 대비한 대체에너지 개발 시급
신구대학 창업지원센터에 있는 ‘네오텍’의 이 대표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PVO(Pure Vegetable Oil)기술을 국내최초로 개발했다. 이 대표의 PVO 기술은 언론에 이미 수차례 소개되면서 성남보다 전국에서 유명해졌다.
이 대표는 “환경과 에너지가 전 지구가 함께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되면서 이제 세계의 흐름은 IT를 기반으로 한 ‘닷컴시대’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력(Watt) 산업의 ‘왓컴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는 것만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연비가 높아 소모적이고 엄청난 양의 공해를 내뿜는 휘발유 이후 시대를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국제 곡물가가 폭등한 원인 중 하나가 미국의 바이오연료 정책으로 식용곡물에서 추출한 에탄올 사용이 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유럽을 위시한 선진국들이 교토의정서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태양력,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천의 경관용 유채,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로 활용해야

“탄천 주변에 경관용으로 심어놓은 유채꽃을 에너지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심고 있는 유채를 새로 개량된 겨울유채로 바꾸면 가을을 지나 한 겨울에도 푸릇푸릇 함을 즐길 수 있다. 이어 4~5월쯤 만개하는 노란 유채꽃을 구경하고 6월초에는 유채 씨앗을 수확하면 된다. 이렇게 수확된 유채 씨는 웰빙오일과 바이오연료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이 방식은 이미 일본이나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돼있다. 독일의 경우 전국 농토의 휴경지 75억 평에 유채를 재배해 250만 톤의 유채유를 생산하고 있고, 일본도 200여개 전국 지자체에서 자원순환형 유채재배를 통해 웰빙오일을 추출하고 바이오연료로도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마침 우리나라에서도 경관목적으로 심어 놓은 유채를 식용 및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며 “농림부도 각 지자체의 하천유역을 중심으로 다목적 겨울유채 재배면적을 확대해가는 이른바 ‘그린코리아’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탄천에 유채를 재배한다고 당장 획기적인 에너지절감 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성남시가 기술도시, 웰빙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폐식용유 모으기 운동 전개됐으면
주변에서 버려지는 식용유를 보고 있으면 이 대표는 마음이 아프다. 대부분 가정에서 휴지에 닦여 버려지는 폐식용유도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하수구에 그대로 버리면 엄청난 수질오염을 가져오는 폐식용유만 모아도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아파트마다 있는 음식물 재활용 구역에 폐식용유 수거통을 마련하면 폐식용유를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개발한 PVO는 폐식용유를 정제해 새로운 에너지로 바꾸는 특수한 필터링기술이다.
이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 법규는 대체에너지와 관련된 좋은 기술들이 받아들이기 어렵게 돼있어 훌륭한 기술이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들이 실용화될 수 있도록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대표는 현재 지속가능에너지협회(KORSEA)이사 및 바이오에너지 분과위원장, 에너지경제연구원 EMP 5기 사무총장 등을 맡고 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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