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세요”

지역내일 2008-08-16
이사람 - 박광길 대구시 신기술 사업본부장

“시장님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말았으면 합니다. 또 시민들을 위해서 일한다는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
지난달 30일자로 퇴임한 대구시 박광길<사진> 전 신기술산업본부장은 “시장님을 위해 일한다면 자칫 아부가 될 수 있고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도 위선이 될 수 있다”면서 “한(恨)을 가지고 일하면 열정이 우러난다”고 말했다.
박 전 본부장은 “지난 2년 3개월동안 대구시에서 힘껏 일한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면서 “개인의 노력이 조직의 변화를 주는데 보탬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본부장은 대구시를 위해 일해달라는 김범일 시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30일자로 후진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택했다.
‘할만큼 했고 더 이상 보여 줄 것도 없어 떠난다’고 그는 말했다.
소방방재청 기획관으로 있다 대구시 신기술 산업본부장으로 부임한 박 전 본부장은 그동안 수많은 프로젝트와 기업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외 현장을 돌아다녔다. 그는 늘 전사(戰士)론을 입에 달고 다녔다. 공무원은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전사라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시청의 국장이라고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안된다는 지론이다.
항상 현장에서 문제를 보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본부장은 “대구시의 국장이 간부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면서 “시는 정책입안과 집행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현장중심의 행정을 편다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칭 방재산업전문가로 부르는 박 전 본부장은 지난 2000년에서 2002년까지 미국재난관리청(FEMA)에 파견 근무하면서 재난방재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그후 방재산업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기도 했고 소방방재청을 탄생시키는데 일조했다.
그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은 방재산업을 국가 미래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방재산업은 통치와 군수산업과 직결되는 핵심국가정책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본부장은 퇴임후에도 대구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면서 경산과 영천일원에 방재산업 메카를 만들기 위해 동부서주할 계획이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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