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고 아름다웠던 일하고 떠나는 나는 행복한 교사!”
아이들 통해 더 많은 걸 배운 소중한 시간, 다시 태어나도 교사를 택할 것
“42년 6개월의 교직 생활은 저 역시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 이상으로 아이들 통해 더 많은 걸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름다웠던 일을 해서 행복한 교사로 떠나게 돼 기쁩니다“
평교사 33년 6개월, 교감 3년, 교장 6년의 교직생활을 접고 정년퇴임하는 날 하금자 교장(해운대 상당 중학교)은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열정을 다해왔다.
2년 전 상당 중학교에 부임한 이후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힘쓰며 도서관 ‘서연관’개관, 학교 숲 가꾸기, 평생 교육차원의 어머니 독서 교실, 어머니 합창단 운영 등에 심혈을 기울여 2007년 작년에는 상당중학교가 ‘학교경영우수학교’,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연이어 받기도 했다.
1300여명의 전교생 대부분의 이름을 다 기억하는 최고의 선생님
장홍석 교감은 “1,270여명의 전교생들 중 웬만한 학생들의 이름은 두루 기억하시며 때로는 교장실에 직접 불러 학생들의 진로상담지도를 직접 하시는 최고의 선생님”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당신의 주머니를 주저 없이 털어주시는 분”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박영희 교사 또한 “업무에 공정하시고 항상 따뜻하고 푸근하신 분이라 보내드리기에 너무 아쉬워요”라며 섭섭해 했다.
7시 40분에 등교해 학교구석구석을 살피며 학생 한 명 한명 눈을 맞추고 칭찬과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선생님.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자주 격려 메신지를 보낼 만큼 글쓰기도 좋아한다. 시험 감독 하러 온 학부모를 위해 고운 마음 가득 담아 시 한편을 들려주고 어쩌다 학부모라도 만날 때면 환한 얼굴로 손잡고 반가워하는 선생님으로 학부모들은 기억한다.
항상 열려있는 교장실 문, “사랑한다. 얘들아!”
특히 낮고 약한 자들의 친구가 되길 원했던 하 교장은 항상 교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교장실을 들락거리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따뜻한 품에 안기기도 했다.
정년퇴임을 며칠 앞두고 시교육청에 훈장을 받으러 가느라 잠시 교장실을 비운 날, 하 교장의 핸드폰에는 학생들의 문자가 쉼 없이 날아들었다.
퇴임소식을 들은 학생들이 인사하기 위해 교장실로 우르르 몰렸고 텅 빈 교장실을 보고는 아쉬움에 “선생님, 인사드리러 왔는데 안 계셔서 너무 서운해요”라는 메시지만 남기고 힘없이 돌아서야 했다.
이지연(3학년)양은 “아침마다 선생님은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셨어요. 복장 지적을 하시면서도 웃어 주시고 포근하게 안아 주셨어요. 반장으로서 리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셨는데 많이 섭섭해요”라며 “선생님께서는 저희들 이 잘 지내고 있는지 보러 오실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 동안 너무 바쁘게만 살아왔다는 하 교장. 조용히 삶을 뒤돌아보며 가을엔 여유로움도 한번 느껴봐야겠단다.
“42년 6개월의 제가 만난 여러분들은 모두가 아름다웠고 또 제 곁에 계셔서 참으로 행복했음을 고백합니다. 학교에 있을 때가 가장 즐겁고 학생들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라는 하 교장의 말이 인자하고 넉넉한 웃음과 함께 오랫동안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
정순화리포터 jsh0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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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통해 더 많은 걸 배운 소중한 시간, 다시 태어나도 교사를 택할 것
“42년 6개월의 교직 생활은 저 역시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 이상으로 아이들 통해 더 많은 걸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름다웠던 일을 해서 행복한 교사로 떠나게 돼 기쁩니다“
평교사 33년 6개월, 교감 3년, 교장 6년의 교직생활을 접고 정년퇴임하는 날 하금자 교장(해운대 상당 중학교)은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열정을 다해왔다.
2년 전 상당 중학교에 부임한 이후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힘쓰며 도서관 ‘서연관’개관, 학교 숲 가꾸기, 평생 교육차원의 어머니 독서 교실, 어머니 합창단 운영 등에 심혈을 기울여 2007년 작년에는 상당중학교가 ‘학교경영우수학교’,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연이어 받기도 했다.
1300여명의 전교생 대부분의 이름을 다 기억하는 최고의 선생님
장홍석 교감은 “1,270여명의 전교생들 중 웬만한 학생들의 이름은 두루 기억하시며 때로는 교장실에 직접 불러 학생들의 진로상담지도를 직접 하시는 최고의 선생님”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당신의 주머니를 주저 없이 털어주시는 분”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박영희 교사 또한 “업무에 공정하시고 항상 따뜻하고 푸근하신 분이라 보내드리기에 너무 아쉬워요”라며 섭섭해 했다.
7시 40분에 등교해 학교구석구석을 살피며 학생 한 명 한명 눈을 맞추고 칭찬과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선생님.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자주 격려 메신지를 보낼 만큼 글쓰기도 좋아한다. 시험 감독 하러 온 학부모를 위해 고운 마음 가득 담아 시 한편을 들려주고 어쩌다 학부모라도 만날 때면 환한 얼굴로 손잡고 반가워하는 선생님으로 학부모들은 기억한다.
항상 열려있는 교장실 문, “사랑한다. 얘들아!”
특히 낮고 약한 자들의 친구가 되길 원했던 하 교장은 항상 교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교장실을 들락거리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따뜻한 품에 안기기도 했다.
정년퇴임을 며칠 앞두고 시교육청에 훈장을 받으러 가느라 잠시 교장실을 비운 날, 하 교장의 핸드폰에는 학생들의 문자가 쉼 없이 날아들었다.
퇴임소식을 들은 학생들이 인사하기 위해 교장실로 우르르 몰렸고 텅 빈 교장실을 보고는 아쉬움에 “선생님, 인사드리러 왔는데 안 계셔서 너무 서운해요”라는 메시지만 남기고 힘없이 돌아서야 했다.
이지연(3학년)양은 “아침마다 선생님은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셨어요. 복장 지적을 하시면서도 웃어 주시고 포근하게 안아 주셨어요. 반장으로서 리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셨는데 많이 섭섭해요”라며 “선생님께서는 저희들 이 잘 지내고 있는지 보러 오실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 동안 너무 바쁘게만 살아왔다는 하 교장. 조용히 삶을 뒤돌아보며 가을엔 여유로움도 한번 느껴봐야겠단다.
“42년 6개월의 제가 만난 여러분들은 모두가 아름다웠고 또 제 곁에 계셔서 참으로 행복했음을 고백합니다. 학교에 있을 때가 가장 즐겁고 학생들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라는 하 교장의 말이 인자하고 넉넉한 웃음과 함께 오랫동안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
정순화리포터 jsh0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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