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재산계약제도

여성 62%

지역내일 2001-05-09 (수정 2001-05-09 오후 7:39:10)
얼마전 국내 최초로 부부재산계약을 맺은 커플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제도에 대한 남
녀간의 의견차이가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 30대 남녀 6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여성 응답
자의 61.9%가 부부재산계약제도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 응답자는 17.7%만이 찬성하는데 그쳤
다.
찬성한 여성 응답자는 '평등한 부부관계'(57.8%)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고, '안정적인 결혼생활 유
지'(24.2%)가 그 뒤를 이었다. 역시 찬성 의견을 보인 남성의 56.4%는 평등한 부부관계를 가장 먼저 꼽
았으나 두번째 이유는 '이혼시 재산분쟁을 막기위해'(27.3%)서라고 밝혀 여성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
다.
반대 이유로 남녀 응답자들은 각각 68.4%와 62%가 '부부간 계약은 너무 각박해서'라고 답했다. 그러
나 '재산분배시 기준이 애매'하다는 의견이 여성의 20.3%를 차지한 것과는 달리 '재산에 대한 권리는
당연히 남편의 몫'이라고 밝힌 남성들도 12.6%에 달해 여전히 큰 시각차를 보였다.
듀오의 신은정 대표는 "부부간의 정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할 때 아직은 계약이라는 철자
가 각박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젊은 세대의 결혼관이 점차 합리적으로 변해감에 따
라 이 제도가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정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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