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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박 5일 자유여행 ‘후쿠오카’ 어렵게 휴가를 맞춰 남편, 아들과 함께 후쿠오카로 향했다. 1시간 여 만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 대기하고 있는 택시의 긴 행렬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하철을 타려했던 계획을 뒤로하고 우리는 빠르고 친절한 일본 택시의 유혹(?)에 못 이겨 택시에 몸을 실었다.후쿠오카 타워와 모모치 해변 숙소는 지하철 나나쿠마선 ‘야쿠인오도리’ 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한쪽에는 방과 거실 다른 한쪽에는 주방, 화장실, 욕실, 세탁실이 구분돼있는 전형적인 일본의 소형 아파트였다. 다음날, 시내 관광을 위해 지하철역으로 나가 발권기 앞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하얀 제복을 입은 직원이 다가와 사용법을 친절하게 일러준다.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일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4개국 언어가 가능했고 구간에 따라 가격이 모두 달랐다. 우리는 1일 패스권을 끊고 지하철 여행에 나섰다. 지하철 탑승구나 안내표지판에도 우리말이 적혀 있어 큰 불편함이 없었다. 첫 목적지는 후쿠오카 타워와 그 옆에 자리한 모모치 해변. 타워 앞 광장에서는 때마침 특산물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행사가 한창이었다. 나무그늘에 앉아 장어덮밥으로 점심을 대신한 후 후쿠오카 타워 전망대로 올라갔다. 쾌청한 날씨 덕분에 북쪽으로는 모모치 해변을, 남쪽으로는 후쿠오카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다음은 모모치 해변공원. 1989년에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박람회를 위해 1982년부터 해안가 일대를 매립(흙으로 채움)해 완성한 인공 해변이라고 한다. ‘다자이후’ 찍고 텐진역에서 맛집 탐방 돌아오는 길에 시내에 위치한 ‘오호리 공원’에 들렀다. 공원 대부분이 큰 호수로 이뤄져있고 호수 중앙의 3개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다. 공원에는 3,000여 그루의 버드나무와 운치 있는 산책로, 숲, 일본식 정원이 갖춰져 있다. 공원은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고 공원 호숫가에 자리 잡은 ‘스타벅스’는 데이트를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로 만석이었다. 이튿날, 텐진역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관광도시 ‘다자이후’로 향했다. 다자이후역에서 ‘다자이후 천만궁’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아기자기한 먹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로 즐비했다. 그런데 즉석에서 만드는 모찌 가게들이 어림잡아 10여 군데나 있음에도 가격은 모두 개당 120엔이다. 단합이라도 한 것일까? 학문의 신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眞)’를 모셔 놓은 ‘다자이후 천만궁’은 입시철이면 합격을 기원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입시철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빌고 있었다. 텐진역으로 돌아왔다. 하카타역과 함께 후쿠오카의 가장 큰 복합환승센터 중의 하나인 텐진역은 지하철, 기차, 버스터미널, 백화점, 쇼핑가, 호텔, 오피스 등이 한곳에 몰려있다. 특히, 남북으로 길게 뻗은 360미터의 유럽 풍 지하 쇼핑가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강남의 삼성역도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된다는데 이와 유사한 형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유후인’ 노천탕에서 힐링을 만끽하다 텐진역 주변을 산책하다가 유명한 라멘집인 ‘이치란’에 들렀다. 먼저 자판기로 주문을 하고 면발의 익힘 정도 등을 체크한 다음 칸막이가 설치된 좌석에 앉아 기다리면 매장 안쪽에서 직원이 라멘을 올려놓고 간다. 생각보다 짠맛이 강해 기껏 줄서서 기다린 보람은 ‘사요나라’였다. 다음은 인근의 하카타역. 이곳 역시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식당들이 밀집돼 있어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귀국 전날, 온천마을인 ‘유후인’에 가기 위해 니시테츠 텐진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하카타역과 후쿠오카 국제공항을 거쳐 3시간 가까이 달린 끝에 유후인에 도착했다. 유후인은 고급스러운 료칸들과 그림 같은 긴린코 호수로 유명한 곳이다. 온천 이용시간이 오후 3시면 마감된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당일 온천이 가능한 ‘무소엔’으로 갔다. 고즈넉한 산중턱에 자리한 이곳은 여탕, 남탕, 가족탕 등으로 구분돼 있고 무엇보다도 1인 요금(1시간 기준)이 700엔으로 가성비가 좋다. 노천 가족탕은 아담하면서도 깔끔했다.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바라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운하를 연결해 만든 ‘캐널시티 하카타’온천을 마치고 유후인 역으로 돌아와 시내 관광을 했다. 저 멀리 붉은빛의 ‘유후다케’ 산이 웅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유후다케를 바라보며 길을 걷다 보니 그 유명한 유노추보거리가 나온다. 길 양쪽에 늘어선 기념품 가게와 캐릭터 숍, 그리고 금상고로케, 롤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의 맛집들을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자유여행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여유였다. 저녁 늦게 텐진역에 도착해 다시 택시를 타고 후쿠오카의 대표 쇼핑몰인 ‘캐널시티 하카타’로 향했다. 운하(캐널)를 중심으로 호텔, 공연장, 영화관, 레스토랑, 전문매장, 쇼룸 등이 모여 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홀로그램과 분수 쇼가 펼쳐졌다. 화려함의 절정이었다. 아쉽게도 마지막 날은 왔다. 아침마다 마주치던 ‘야쿠인오도리’역 직원과 작별의 눈인사를 나누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나갔다. 공항으로 가려면 어차피 텐진역에서 환승해야 해서 우리는 그곳에서 2시간 정도 머물기로 했다. 가게마다 물건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도시락 전문점 앞에는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도 그들 속에 섞여 전통 일본 요리도 맛보고 지인들에게 줄 선물도 골랐다. 꿈같았던 4박 5일 간의 여정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다.Tip 후쿠오카 주변의 가볼만한 곳▶구루메 : 신칸센으로 17분, 니시테츠 전차로 30분. 옛날부터 ‘구루메가스리(붓으로 살짝 스친 것 같은 무늬가 있는 천)’의 산지로 유명하다. 주변 지역은 농산물의 집산지이며 구루메 성(城)을 비롯한 신사, 사찰 등의 유적이 많다.▶야나가와 : 텐진에서 니시테츠 전차로 48분. 배를 타고 수로를 도는 강 놀이로 유명하다. 배에서 보는 경치는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해줄 만큼 평화롭다. 독자적인 전통과 식문화 등 ‘수향의 도시’만의 깊은 역사와 사계절을 즐길 수 있다. ▶이토시마 : 지하철 텐진역에서 지하철+JR지쿠히선으로 30분. 후쿠오카시에서 차로 30분이면 풍부한 자연과 만날 수 있다. 섬 주변 해변 가에는 석양 명소와 예쁜 카페들이 모여 있어 드라이브 2018-11-15
- 영종도 최초의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184’ 탄생 주말 오후 젊음의 거리인 홍대나 대학로 마로니에 등지에서 펼쳐지는 밴드의 길거리 공연을 즐기는 것은 도심을 찾는 큰 즐거움이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2007년 창단한 뮤지션 그룹으로 청계천과 홍대 일대에서 유명한 빅밴드 ‘월드에이드(World Aid)’가 주 활동 무대를 영종국제도시로 옮겨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종대로 184번지에 위치한 영종메가박스 7층 복합문화공간인 ‘스페이스 184’가 탄생함에 따라 월드에이드 밴드는 이곳에서 매월 2회 토요일 오후 무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아직 이렇다 할 문화예술 공간이 없는 영종도 주민에게는 단비에 가뭄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미술관같은 영화관 메가박스영종, 복합문화공간 무료 제공 영종 주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지난 10월 오픈한 메가박스 영종은 ‘미술관 같은 영화관’으로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도 개관 한달 만에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메가박스영종은 문화예술에 목마른 영종 주민들을 위해 영화관의 일부 공간 60여평을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184’를 조성, 지역사회는 물론 외지인에게도 무료로 개방해 음악공연, 예술작품 전시 등의 장소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메가박스영종 대표이자 예스타워 건축주인 이충현 대표는 “한반도의 중심이자 동북아의 허브인 영종국제도시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관문으로서 섬, 바다, 천혜의 자연환경까지 갖춘 이곳 영종에 문화 예술의 씨를 뿌려 세계인들이 즐겨찾는 도시로 만드는데 메가박스영종과 스페이스184가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개국 원어곡 기네스기록 보유한 월드뮤직 밴드 ‘월드에이드’가 첫 공연메가박스영종은 예술가들이 멋진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문화허브 'M터치'는 음악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월 3일 두 회사가 상호협력 조인식을 맺고 문화 불모지에 공연예술을 심어나가기로 약속했다. 그 첫 공연을 바로 월드에이드 밴드가 시작했다. 스페이스184 오픈 축하 공연이기도 한 이날 월드에이드는 20개국 원어노래로 기네스기록 보유한 월드뮤직 밴드답게 팝 가요 라틴 등 멋진 곡들로 참석자들에게 가을 밤의 감동을 선사했다. 주최측 임원들과 초청객은 물론 영화 관람객들도 자연스럽게 합류해 어우러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월드에이드 두 번째 공연은 오는 11월 17일 토요일 오후에 펼쳐질 예정이다.유망한 뮤지션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공연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는 정현식 M터치 회장 역시 “이러한 일에 함께 할 수 있어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계속 문화 예술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공연, 미술전시 넘어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입시 강연도 제공할 것영종도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유입이 늘고 있지만 시민들이 대중 예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한 영종도에 비용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무척 반갑고 기쁘다고 오픈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영종도 주민인 이경민씨는 “영종도는 쾌적하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췄지만 공연이나 전시를 보기 위해 도심까지 나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곳에 영화관과 복합문화공간이 생겨서 정말 기쁘다”며 “지역 주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공간을 제공해준 메가박스영종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메가박스 영종은 복합문화공간을 음악공이나 미술전시뿐만 아니라 학술세미나, 지역 학부모들을 위한 교육 강연 등도 유치해 풍성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11-15
- “손으로 눈으로 온몸으로 표현하는 나의 요리” ‘오쿠킹(O'cooking studio)'의 주인장은 유치원교사를 15년 넘게 했고 대학원에서 유아교육도 계속 공부해 왔다. 요리에 관심도 많아 한식부터 요리를 섭렵하기 시작했고 아동 요리도 따로 배웠다. 오쿠킹은 아이들과 그림책도 읽고 책 안에 나오는 주제를 가지고 요리를 해 보는 창의 요리 수업 공방이다. 색다른 월별 계획안이 있어 프로그램이 알차다. 첫 주는 나는 요리사 프로그램으로 토르티야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돼지고기를 양념해 소보로동을 만들어 국과 함께 먹었다. 그림책을 읽고 김밥 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색종이로 먼저 김밥을 말아보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김밥 글자를 익히는 활동까지 하고나서 실제 김밥을 만들면 아이들은 너무 즐거워한다. 2주는 스토리 쿡 시간으로 고기, 채소 등 요리하는 데 쓰이는 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3주 차는 바른 식생활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브로콜리나 당근처럼 아이들이 꺼릴 수 있는 재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그 재료들을 사용해 요리하면 싫어하던 재료가 듬뿍 들어간 음식도 잘 먹는다. 4주는 베이킹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쿠키나 머핀 등을 구워본다. 손으로 음식 재료들을 다듬고 잘라보고 요리를 해 보는 과정을 통해 손 근육이 발달하고 맛을 보면서 미각과 요리의 색감을 조화롭게 하는 시각적 즐거움을 느끼는 등 오감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활동이 이어진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평소 편식하던 습관도 없어진다. 아이들은 늘 엄마들이 하던 요리를 자신도 해 보며 즐거움을 누린다. 위치 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 10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1단지 B상가문의 010-4351-2739블로그 http://blod.naver.com/o-cooking 2018-11-14
- “문래동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아지트” ‘문래캠퍼스’에 들어서면 갤러리인지 카페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긴 테이블 양옆으로 아기자기한 수공예 작품이 놓여있다. 그림과 드라이플라워, 가죽 공예품, 나무 간판 작품들, 사진작품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문래캠퍼스는 사회적기업인 보노보c에서 운영하고 있다. 문래동의 아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원래 ‘카페 수다’라는 이름으로 카페 운영을 하면서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을 했었는데 지금은 복합문화공간의 역할만 하고 있다. 문래동 예술촌 작가들 공방에서 공예품을 위탁받아 판매 하고 전시도 한다. 공방의 작가들과 협업을 해 문래 캠퍼스 공간에서 수업하기도 한다. 토론 수업이나 공예품들을 만드는 수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다. 문래동 예술촌을 비롯해 문래동의 소식을 전해주는 코너가 문 바로 옆에 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문래동 예술촌의 지도, 영등포 지역의 명소를 돌아보면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스탬프투어 안내, 문래동뿐만이 아니라 영등포구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알려주는 포스터가 벽면 가득 붙어 눈을 사로잡는다. 10명 정도 인원이 신청하면 문래 예술촌 투어 프로그램이 있어 이용해볼 만하다. 봄에는 문래 예술촌의 다양한 공방 작가들과 함께 문래 골목 장을 열어 공예 작품을 판매하는 장터를 열었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고 내년 봄에는 더 성대한 장터를 계획하고 있다. 문래캠퍼스는 문화 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과 공간 대여도 할 수 있다. 2,000원에 셀프로 커피와 차도 마실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3가 58-15문의 02-2631-3315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mullaecampus 2018-11-14
- 신나게 두드리며 스트레스 날려버려요! ‘퍼트리오뮤직 카혼팀’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카혼 동아리이다. 이들은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무대 위에 올라서 카혼을 알리고 있다. 색다른 악기, 카혼을 통해 리듬을 타며 두드리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는 퍼트리오뮤직 카혼팀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상자야? 악기야? 알고 보면 멋진 악기, 카혼카혼(Cajon)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면 의자 혹은 상자 같은 단순한 모양에서 어떤 음악적인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해 한다. 카혼은 스페인어로 상자, 서랍이라는 뜻을 가진 육면체 모양의 목제 타악기이다. 상자 모양의 악기 위에 걸터앉아 윗면 혹은 옆면을 손바닥으로 치면서 연주한다. 두드리는 위치에 따라 저음부터 고음까지 풍성한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연주하는 방식에 따라 모든 종류의 음악에 적용할 수 있다. 직접 손으로 악기를 두드리기 때문에 강약조절이 쉽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페루의 민속악기인 카혼이 우리나라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버스킹(busking,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여는 공연)이나 소규모 밴드공연에서 뮤지션들이 드럼 대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라고 한다.퍼트리오뮤직의 송현기 대표는 “많은 이들이 카혼을 통해 두드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드럼과 비슷한 소리를 내지만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노래와 동작 등과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리듬을 타며 다양한 손기술과 자세 등을 익히는 카혼은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강덕원(신서고, 3학년)군은 “체대 입시를 목표로 운동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는데 카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며 “보건복지 쪽으로 입시방향을 바꾸고 난 뒤에도 카혼만큼은 열심히 두드렸다”고 전했다. 다양한 무대에서 카혼 알리며 자부심 느껴퍼트리오뮤직의 카혼팀은 우연한 기회로 결성됐다고 한다. 매주 토요일, 신정동의 퍼트리오뮤직에서 드럼을 배우던 학생들이 카혼을 함께 익히기 시작했고, 한창 연주에 재미를 느낄 즈음, 마을축제 무대에 서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팀을 꾸렸다. 카혼이라는 색다른 악기가 주는 신선함과 학생들의 신나는 퍼포먼스를 본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이후 다양한 마을축제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지난 시월에는 신정1동 마을축제를 비롯해 가을한마당 축제, 은행정 한마음 나눔 축제 등 총 7번의 공연무대에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시간을 쪼개 연습하느라 바쁜 날들을 보냈지만 다양한 공연무대에 서게 된 경험은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강승구(신서중, 1학년)군은 “마을 어르신들 앞에서 공연할 때 많은 박수를 받았는데 음악으로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뿌듯했다”고 전했다.윤 길(신서고, 1학년)군은 “어릴 적부터 카혼을 배우면서 카혼을 알릴 기회가 종종 있었다. 초, 중학교 음악 수행평가에서 카혼을 연주했을 때는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좋은 점수도 얻었다”며 웃었다.송현기 대표는 “음악과 늘 함께해서인지 학생들이 무척 밝고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무대를 통해 카혼 연주를 들려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의: 양천구 신정동 1025-13/ 02-2062-9925미니인터뷰송현기(퍼트리오 뮤직 대표)‘작은 드럼’이라고 불리는 카혼은 흔히 세상에서 제일 쉬운 악기라고 말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두드리는 즐거움, 소리가 주는 즐거움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윤현민(오류남초, 5학년)3학년 때부터 형을 따라 카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카혼은 한번 배우고 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악기랍니다. 공연 때는 너무 떨렸지만 특별한 경험이 된 것 같아 좋아요. 윤 솔(신서중, 1학년)드럼을 5년 정도 배우다가 카혼을 접한 지는 1년 정도 됐어요. 카혼을 배우는 즐거움도 드럼 못지않게 큽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손으로 두드리는 것이 습관처럼 된 것 같아요.윤영민(천왕중, 1학년)카혼은 드럼과 비슷한 소리가 나지만 드럼보다 배우기도 쉽고 들고 다니기도 간편하지요. 노래에 따라 두드리는 방식이 다르고 손기술이나 멋진 자세 등을 익히는 것이 즐겁습니다. 송명준(목일중, 1학년)얼마 전 카혼에 입문한 초보자랍니다. 요즘은 더블이라는 손기술을 배우고 있는데 아직은 어렵게 느껴져요. 보기보다 다양한 손기술이 많다는 것이 카혼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강승구(신서중, 1학년)카혼 공연을 할 때, 많은 분이 처음 보는 악기라 그런지 신기해하고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관중들의 반응이 좋아서 열심히 연습한 것을 아낌없이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윤 길(신서고, 1학년)카혼은 초등학생이었을 때부터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생일선물로 카혼을 선물해주셨는데 보자마자 푹 빠졌답니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지금도 배울 기술이 많이 남아있습니다.강덕원(신서고, 3학년)카혼을 배운지 1년 정도 됐습니다. 공연을 위해 무대에 서다 보면 자연스레 사람들 반응을 보게 되는데요. 생각보다 카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서 기분이 좋았고 감사했답니다.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2018-11-14
- 오늘, 채식의 매력 속으로 빠져볼까요? 다이어트, 암 예방, 심혈관 질환 예방, 변비 탈출, 꿀 피부 등은 채식주의자들이 손꼽는 장점이다. 최근 건강과 환경 등의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비건 채식은 다양한 채식의 유형 중에서도 동물의 고기나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을 뜻하는 용어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제공하는 우리 지역 비건 식당 및 베이커리 공방을 소개한다. 당산동 ‘차(茶)호로록’정갈한 비건 상차림과 다양한 건강 차 선보여찻집 겸 밥집인 ‘차호로록’은 영등포구청 인근에 자리 잡았다.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알려진 이곳은 정갈한 비건 음식과 함께 다양한 건강 차를 선보이고 있다.차호로록에서는 ‘흑미 연잎밥’, ‘부지깽이 나물밥’, ‘호박범벅’, ‘수수부꾸미’, ‘우엉 잡채’, ‘더덕구이’, ‘지리산 대나무통 영양밥’, ‘그때그때 비빔밥’ 등의 비건 요리를 제공한다. 밥을 주문하면 먼저 차가 나오는데 캔들워머 위에 올려 두고, 끓여가며 ‘호로록’ 마실 수 있다. 밥은 주문 즉시 압력솥에서 짓기 때문에 기다림의 여유가 필요하고, 미리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먹을 수 있다. 이 집의 반찬은 그날의 장보기나 직접 농사짓는 텃밭의 재료에 따라 조금씩 바뀌며 하나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맛깔스럽다. 찹쌀 흑미에 대추, 은행, 밤 등을 넣어 찐 ‘흑미 연잎밥’은 은은한 연잎 향이 배어 별미 중의 별미다. 나물밥 중 으뜸이라 치는 ‘부지깽이 나물밥’은 울릉도 특산물인 부지깽이 나물로 지었다. 조선호박과 단호박을 적당한 비율로 섞고, 율무, 수수, 강낭콩, 팥, 찹쌀 등을 넣어 정성껏 쑨 호박범벅은 영양 간식으로 그만이다. 평소에 먹어보기 힘든 우엉 잡채는 고기 대신 우엉과 채소를 듬뿍 넣어 만들어 인기가 좋다. 배 곶감 차, 계피 꿀차, 보이 차 등의 건강 차가 있으며 수시로 차 모임도 진행한다.메뉴: 연잎밥(호박범벅, 차 포함) 11,000원/ 부지깽이 나물밥(호박범벅, 차 포함) 10,000원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토요일 휴무위치: 영등포구 국회대로 36길 3문의: 02-2676-4689신정동 공방 ‘리나가든’색다른 비건 베이커리 배울 수 있어자녀에게 건강한 간식을 먹이고 싶은 엄마라면 ‘리나가든’을 주목하시길. 리나가든은 비건 케이크를 비롯해 쿠키 머핀 도넛 스콘 타르트 파운드 등 다양한 비건 베이커리를 배울 수 있는 홈공방이다. 리나가든의 비건 베이커리 레시피에는 달걀, 우유, 버터, 설탕 등이 들어가지 않는다. 밀가루는 유기농 우리 밀을 사용한다. 버터대신 넣은 코코넛오일을 넣고, 과일이나 아가베 시럽, 매실청 등으로 단맛을 냈다. 또한, 마나 시금치, 단호박, 감자 등 제철채소를 섞어 영양은 물론, 맛과 색감도 훌륭하다. 브라우니 같은 경우는 초콜릿 대신 카카오가루와 조청을 넣어 만든다.리나가든의 주은미 대표는 콩비지 베이킹 전문가이다. 오랜 연구를 거쳐 세상에 나온 콩비지 베이커리는 밀가루와 오일의 함량을 줄이고 콩비지 함량을 늘려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속이 편안하고 든든해서 한 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주 대표는 자신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비건 음식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녀가 지금까지 개발한 비건 베이킹 레시피는 50여 가지. 많은 이들이 건강한 간식을 맛볼 수 있도록 인터넷 블로그와 베이킹 클래스를 통해 레시피를 조금씩 공유하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책으로 낼 계획이다. 12월부터는 9단지 상가에 공방을 오픈, 비건 베이킹 클래스와 어린이를 위한 요리클래스를 연다. 그림과 요리를 접목한 수업도 진행해 오감을 이용한 즐거움과 건강한 맛을 알려줄 예정이다. 위치: 양천구 목동서로 340, 9단지문의: 010-9050-3657https://blog.naver.com/rinagarden신길동 ‘아승지’정성 가~득, 매주 식단 바뀌는 사찰음식‘아승지’는 사찰음식 전문 음식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고 깔끔한 공간에 공기정화 식물과 은은한 조명, 전통 창호지 문살로 꾸민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아승지의 음식에는 육류, 어패류, 오신채(불교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음식물, 마늘·파·부추·달래·흥거), 설탕, 인공감미료, 유제품을 쓰지 않는다. 단맛은 과일과 산야초발효액, 무슈구슈(비 정제 사탕수수 당)로 내고, 짠맛은 천일염과 장으로 간을 맞춘다. 각종 채소의 말린 가루와 표고버섯가루 마 가루, 효소 등으로 음식에 감칠맛을 더한다. 아승지는 그동안 코스요리와 뷔페식으로 제공하던 메뉴 대신 한상차림인 ‘아승지 반상’을 내놓고 있다. 아승지 반상은 오랫동안 사찰음식을 연구해온 지호 스님이 직접 만든 것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반상의 메뉴는 일주일 단위로 바뀐다. 자리에 앉으면 따뜻한 돼지감자 차와 다양한 곡물을 갈아 씹히는 맛이 좋은 죽이 나와 속을 달래준다. 이어서 연잎밥과 국, 연근조림, 김부각, 밀고기, 우엉조림, 샐러드, 해초 샐러드, 멘보샤 등 깔끔하고 정갈한 1인 상이 차려진다. 멘보샤는 중국식 새우 샌드위치 튀김을 말하는데, 아승지의 멘보샤는 증편 안에 연근과 마, 우엉 등을 넣고 바삭하게 튀겨 색다른 맛이다. 밀가루와 우유, 버터, 달걀,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두부 브라우니와 말차쿠키, 콩가루 쌀 스콘 등의 간식 및 된장과 고추장, 각종 장아찌 등도 판매한다. 메뉴: 아승지반상 20,000원운영시간: 평일 낮 12시~오후 3시위치: 영등포구 신길로 176문의: 02-832-7595목동 ‘자연온’친환경 유기농 밥상, 채식 밥상 주문도 가능해오목교역 가까운 곳에 있는 ‘자연온’은 2015년 슬로푸드 국제페스티벌 스팟업체, 2015년 친환경 우수식당으로 선정된 유기농 친환경 음식점이다. 이곳은 농업으로 인한 환경문제(생태계교란, 수질오염, 농약잔류문제 야기 등)를 줄여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테이블 위에 쌓인 한 무더기의 모과와, 장식장을 차지한 다양한 모양의 항아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연온에서 사용되는 식자재는 국내산 유기농 쌀과 밀가루, 무항생제 한우, 한돈, 오리고기 및 자연 방사 토종닭, 동물복지 유정란, 무농약 쌈채소, 유기농 배추 등이다. 친환경 한상차림으로 제공되는 ‘아름드리’와 ‘오리불고기 정식’이 있으며 세미한정식인 ‘자연상’, ‘건강상’, ‘두레상’, ‘모임상’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각종 모임이나 가족외식으로 인기가 좋다. 메뉴에는 없지만 채식 밥상을 따로 주문할 수 있는데, 유기농 밥을 비롯해 친환경 샐러드와 광주리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이 나온다. 버섯조림, 해초무침, 가지 조림, 호박나물, 잡채 등 하나하나 만든 이의 정성이 엿보이는 밑반찬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표고버섯과 다시마 등 천연양념으로 맛을 낸 이 집의 반찬은 맛있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해 몇 번이고 추가해서 먹어도 속이 편안하다. 유자 소스를 끼얹은 샐러드 역시 새콤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밑반찬은 포장 판매해 집에서도 자연온의 건강음식을 맛볼 수 있다.   2018-11-14
- 푸짐한 차돌박이 부대찌개 맛에 반했어요~ 강서구청 입구 교차로 인근에 있는 ‘빨강호랑이’는 차돌박이 부대찌개로 입소문 난 부대찌개 맛집이다. 빨강호랑이를 추천한 이정희 독자는 “다른 곳에서 맛보지 못한 차돌박이 부대찌개를 이곳에서 처음 맛보고 그 맛에 반해버렸다”며 “푸짐한 찌개에다 뜨끈한 국물이 좋아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더 자주 먹게 된다”고 전했다.쾌적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의 매장은 1층과 2층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자리에 앉아 유명한 차돌박이 부대찌개를 주문하니 선홍색 차돌박이를 곱게 두른 전골냄비가 나와 눈길을 사로잡는다. 불판 위에서 잠시 끓이다 보면 야들야들한 차돌박이가 먼저 익는데, 고추냉이 간장소스에 찍어 먹거나 밑반찬으로 나오는 깻잎장아찌에 싸서 먹어도 맛있다. 햄과 소시지, 두부, 떡 등도 푸짐해 하나씩 건져먹으면 든든하고 배부르다. 이 집의 부대찌개는 천연재료를 사용해 소스와 육수의 맛을 낸다고 한다. 3주 이상 숙성시킨 소스와 대관령 황태덕장에서 공수한 황태를 우려 만든 찌개 육수는 깊은 풍미와 감칠맛을 더한다. 밥과 밑반찬도 정성이 남다르다. 우수함을 인정받고 있는 울진 쌀에다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톳을 넣어 향긋한 바다 향과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정갈한 밑반찬은 모두 주인장의 손으로 직접 만든다. 뛰어난 손맛을 자랑하는 주인장은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각각 자란 양쪽 부모님으로부터 두 지역의 특색이 담긴 음식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항아리에 매실을 넣고 삭힌 깻잎장아찌는 청양고추와 간장, 젓갈 등으로 양념해서 다시 찐 것으로 정성을 들인 만큼 맛도 뛰어나다. 소금과 식초를 넣고 삭힌 오이무침은 꼬들꼬들한 식감과 짜지 않은 맛이 일품이다. 새콤달콤한 맛의 무생채는 매일 아침 새로 무쳐내고 어묵 조림은 일산에서 산 갈치 어묵을 사용한다.빨강호랑이는 질 좋은 와인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목살 폭찹 스테이크와 제육 철판볶음, 칠면조 소시지, 황태포 구이, 나초 같은 안주 요리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메뉴: 부대찌개(1인) 8,000원/ 스페셜 부대찌개(1인) 11,000원/ 스페셜 차돌 부대전골 소(2인) 35,000원/ 중(3인) 46,000원/ 목살 폭찹 스테이크(1인) 15,000원운영시간: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주말 오후 12시~9시/브레이크타임 오후 3~5시위치: 강서구 화곡로64길 2문의: 02-2668-0977 2018-11-14
- 맛과 멋이 있는 공간 석촌호수 먹자골목 퓨전 일식당 ‘어, 식당 출입구가 어디지?’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나무 문에 일본어로 ‘모토쿠라시’란 이름표가 작게 붙어있다. 문을 열자 일본풍으로 꾸민 아담한 실내가 펼쳐진다.한지로 마감한 격자무늬 미닫이문과 창문, 목 가구, 줄지어 도열해 있는 도자기들 여기에 동그란 유리창 밖에는 멋스러운 소나무 한 그루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운치를 더해준다. 시끌벅적하지 않고 조용히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테이블 배치며 공간 분위기를 연출했다. 혼밥, 혼술하는 사람을 위해 기다란 바 스타일의 테이블 좌석이 눈길을 끈다.33살 청년 셰프 이진형의 실험정신이 녹아든 공간이다. 양식으로 요리인생을 시작한 후 지난 10년 동안 한식, 중식, 일식까지 여러 식당을 돌며 솜씨를 갈고 닦은 그는 퓨전 일식 메뉴로 오너 셰프로서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메뉴는 단출하다. 덮밥류, 파스타, 모듬회, 탕류로 식사와 술안주 중심으로 구성했다. 인기 메뉴인 연어덮밥을 주문하자 따끈한 미소 된장국부터 차례로 나온다. 밥 위에는 연어, 채 썬 양파와 무순을 가지런히 올리고 여기에 간장소스와 고추냉이, 단무지 같은 밑반찬이 곁들여진다. 주홍빛, 흰색, 초록이 색 조화를 이룬 연어덮밥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몇 가지 식재료만으로 맛을 낸 덮밥은 맛깔스럽다. 연어 특유의 기름기와 비린내를 잡아 잘 숙성시킨 연어는 부드럽다. 밥은 일본품종인 고시히카리 쌀을 가지고 압력솥으로 지어낸 후 간장소스를 살짝 넣었는데 쫀득쫀득한 식감이 맛깔스럽다. 생연어 뿐만 아니라 연어장덮밥도 선보인다. 간장소스를 발라 숙성시킨 연어는 간간한 맛이 난다.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가 식당 모토”라는 주인장은 식재료에 각별히 신경 쓰며 매일 가락시장에서 장을 봐다 음식을 만든다. 손님의 맛 평가는 냉정하고 정확하다는 걸 10년 간 주방생활을 통해 체득했기 때문이다.“음식에 들이는 시간과 정성은 손님의 호응도에 비례합니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리코타치즈를 직접 만들고 토마토도 절여 간이 스며들게 한 다음 치즈, 소스와 버무립니다. 연어장은 2~3일 냉장 숙성시켜 간간한 맛을 살립니다”라고 이 셰프는 귀띔한다.해산물치오피노는 이탈리아식 스튜. 오징어, 새우, 바지락, 홍합 같은 해산물 넣고 육수 자박자박하게 부은 다음 파스타면을 넣어 다시 팔팔 끓여 손님상에 올린다. 베이스는 토마토와 크림 중에서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얼큰한 맛이 감도는 뜨끈한 국물이 헛헛한 속을 따스하게 데워준다. 손님이 먹기 편하도록 겉껍질을 모두 손질한 새우,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오징어 등 해물이 푸짐하고 신선하다. 김치찌개의 감초인 라면 사리처럼 스튜에 들어간 파스타 면발을 뜨끈한 국물과 함께 호로록 거리며 먹는 재미가 있다. 전복내장파스타도 인기 메뉴. 전복 내장 특유의 고소함이 크림과 결합해 색다른 파스타 소스를 선보인다. 사실 이 파스타는 전복 내장 요리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셰프가 갖은 궁리 끝에 개발한 메뉴다. 색다른 맛이라는 여자친구의 반응에 용기를 얻어 식당 메뉴로 선보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2030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오픈주방으로 조리대와 닷찌바 스타일의 테이블 좌석이 붙어있다. 요리에 관심 있는 손님이라면 셰프의 바쁜 손놀림으로 요리가 완성되는 전 과정을 눈앞에서 ‘감상’하며 틈틈이 대화도 나눌 수 있다.식당 이름 모토쿠라시는 일본 속담 ‘토다이 모토쿠라시(등잔 밑이 어둡다)’에서 따왔다. 은어로 숨어있는 맛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2층에 식당을 열게 됐다는 주인장. 아예 식당 이름 그대로 ‘꼭꼭 숨은 맛집’ 콘셉트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간판만 내걸었다. 주인장은 별다른 홍보 없이 인스타그램에 요리 사진만 올리는 역발상 신비주의 전략만 펼쳤을 뿐인데 맛객들은 예약도 받지 않고 주차도 안 되는 불편을 무릅쓰고 알음알음 찾아오고 있다. 셰프의 손맛에 종업원의 친절이 더해진 석촌호수 신흥 맛집이다. 2018-11-14
- 신길천을 따라 시화호까지 비점오염원이란 넓은 지역으로부터 빗물에 씻겨 배출되면서 오염원인장소와 물질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오염원이다. 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올해 8월 신길천 주변에 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비점오염도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고 시화호생명지킴이와 신길천 지정 정화단체인 신통방통 회원들과 조를 나누어 비점오염원을 찾아 나섰다. 수질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시화호를 보호하고 심한 오염원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신길천의 발원지부터 서해와 만나는 시화호까지 오염물질이 흐를만한 토구를 찾는 모니터링 활동을 세 차례 실시했다.첫 번째 구간은 9월 21일 신길천 상류지역인 신길 휴먼시아 5단지에서 안산역 지하수로 전까지 모니터링이 진행되었다. 직접 조사에 나선 한 시민은 “신길천으로 물이 흘러드는 20여개의 토구를 찾았는데 그 중에는 식당이나 농경지에서 불법으로 설치된 주름관이나 규격에 맞지 않는 토구도 많았고 기름띠가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두 번째는 지난 10월 11일 안산역 사거리부터 반원공단을 지나 신길1교까지 조사가 시작되었다. 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안산역 사거리를 지나 갑자기 흐려진 진한 회색빛 물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고문으로 참가한 안산녹색환경지원센터 오은석 박사는 “왼쪽의 공단의 폐수와 양쪽에 만들어진 크고 작은 불법 농경지가 문제”라며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우니 오염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토구를 많이 찾지는 못했으나 농약과 폐기물을 태운 재 그리고 토구주변의 식물들이 하얗게 변하는 모습이 많이 발견되었다.11월 2일 세 번째 모니터링은 신길5교부터 MTV를 지나 시화호까지 진행되었다. 두 갈래로 나뉘어 있던 군자천과 신길천이 한곳으로 모아져 수량이 늘고, 하천 폭도 넓어졌다. 토구 상태를 확인하려는 조사단에게 ‘뭐하는 사람들이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업체직원도 있었다. 오은석 박사는 “시민들이 규칙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것만으로 오염물질은 줄어들 것”이라며 “2만 여개가 넘는 일터의 하수시설을 설비하는 업체 먼저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수와 하수를 제대로 구분해 설비하고 또 오염물질을 줄이는 토구를 바르게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화호와 가까운 MTV에는 700여개의 업체가 자리 잡았고 자전거 도로도 조성되었다. 구불구불하던 신길천은 직강하천으로 변했고, 바닷물이 들어오는지 물이 거꾸로 신길천으로 역류하기도 했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시민들은 “신길천을 따라 시화호까지 자전거 도로가 생기거나, 주민들이 자주 오가면 오염물질은 저절로 줄 것”이라며 “마을 앞 시냇물을 따라 내려오니 바다인 시화호가 보여 안산이 해양도시임을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2018-11-14
- ‘상록수’ 주인공 만나는 최용신 기념관 ‘상록수’는 심훈의 소설로 그리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어려웠던 시대에 오직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밝히려는 ‘채영신’이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실제 최용신의 삶은 어땠을까? 상록수공원에 있는 최용신 기념관은 소설 속 주인공과 샘골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단풍이 곱게 물든 기념관안에 초록으로 빛나는 향나무처럼 아직도 청청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작지만 감동적이다2007년 건립된 최용신기념관은 애국계몽독립운동가 최용신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립박물관이며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다. 이곳에서 3년간 해설을 하고 있는 김정숙 문화관광해설사는 “처음 이곳에서 해설을 하며 여러 빛깔의 사랑에 감동해 울먹인 적인 많았다”며 “특히 어려웠던 시대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것을 일깨우려는 스승과 그를 기리는 제자들의 사랑이 이곳을 존재하게 한 힘”이라고 전했다. 1076년 반월공단이 들어올 때 연고가 없던 최용신의 묘를 이곳으로 옮긴 것은 그녀의 제자와 이야기를 전해들은 샘골 주민들이었다. 또 기념관이 지어지는데 밀알이 되어준 종자돈 역시 2004년 최용신의 제자였던 홍석필이 사재를 털어 안산시에 기부한 것이다.짧지만 강열하다최용신이 화성군 반월읍 샘골에 머문 기간은 약 3년 정도. 협성여자신학교에서 농촌사업지도교육과를 전공했던 그는 1931년 10월 YWCA 파견교사로 경기도 화성군(華城郡) 반월면(半月面) 샘골(천곡; 泉谷)에 파견되었다. 예배당을 빌려 한글과 산수 그리고 재봉과 수예를 가르치며 샘골 주민의 이해를 얻어내고 샘골강습소를 지으며 농촌계몽운동을 확대해 나가게 되었다. 김 해설사는 “1932년부터 약 2년 동안은 농촌운동이 잠시 활발했던 시기였다. 이를 간파한 최용신 선생의 활동은 겉으로 보기에는 교육이었지만, 그 안에 담겨진 의미는 ‘독립’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는 최용신은 자유롭지 못했던 시대에 “아는 것이 힘이고 배워야 산다”와 “우리의 국어는 조선어다”라고 외쳤음이 주민과 제자들에 의해 회고되고 있다. 최용신이 지은 반월강습소의 교가에서도 그 뜻은 전해진다. ‘반월성 황무한 골짜기도 따뜻한 햇빛은 찾아오네. 우리의 강습소는 조선의 빛.’흑백영화 ‘상록수’ 그리고 두 분의 묘소최용신 기념관은 상설전시실에서 배우는 ‘상록수 정신’과 교육 영상실에서 흑백으로 보는 영화 ‘상록수’가 연결되어 더욱 감동이 더해진다. 김 해설사는 “흑백영화를 대하는 어린이들이 매우 집중해서 보는데, 칼라보다 오히려 감정을 쉽게 끌어내는 힘이 있어 신기했다”며 “최용신 선생의 이념과 영화 상록수는 북한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실에서 50m 떨어진 조용한 곳에 최용신 선생과 그의 약혼자와의 김학준 선생의 묘소가 함께 있다. 평소 매우 후덕했다고 전해지는 김학준 선생의 부인에 의해 두 분이 함께 모셔진 것이라 알려져 있다. 묘소를 지나 샘골교회 앞 향나무 앞에선 김 해설사는 “최용신 선생이 심었다고 알려진 이 향나무처럼 긴 세월이 지나도 선생의 상록수 정신은 그대로 이길 바란다”고 전했다.이곳은 늘 교육 중현재 이곳은 상록수공원의 환경개선 공사로 인하여 통행이 불편한 편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은 여전하다. 문학을 하는 이들은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 오기도 하고, 또 화성의 제암리교회와 함께 일제의 탄압을 이겨낸 독립을 향한 저항의 흔적을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김 해설사는 “이곳을 찾는 이들은 애국과 독립 그리고 신앙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말한다”며 “그래도 여전이 이곳은 교육 중”이라고 말했다. 주변 초등학교와 연계해 교육을 진행하고 하고 또 일 년에 한번씩 열리는 심포지엄을 통해 뜻 깊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이곳에 전시될 유물과 유적을 찾는 활동이 진행 중이다. 안산 어딘가에 남아있을 최용신 선생의 흔적을 기대해 본다. 2018-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