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안산 총 5,36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비염 방치하면 성장부진 초래 요즘 아이들이 가장 고민을 하는 신체적인 문제가 ‘키’라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키가 많이 클 수 있을까? 성장은 유전, 영양, 운동, 수면, 정서적 안정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조화를 이룰 때 최대치가 된다. 뿐만 아니라 질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비염과 성장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알레르기 비염의 3대증상은 콧물·코막힘·재채기인데, 실제 환자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증상은 코가 찝찝해 코를 자주 풀게 되고,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증상이다.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밥을 잘 먹지 않는 경향이 있다. 후각기능이 떨어져 음식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잦은 감기로 비위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염은 2차적으로 기관지염을 일으키고 폐를 약하게 하는데, 결국 이로 인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운동을 멀리 하게 된다. 또한 비염으로 인해 코막힘이 생기고 구강호흡과 코골이를 하게 되면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성장호르몬은 밤10시에서 새벽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가 되는데 이때 코막힘으로 인해 얕은 잠을 자고 자주 깨게 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비염을 오래 앓게 되면 정서적으로 신경이 예민해지고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바뀌기 쉽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 또한 성장에 영향을 준다. 비염과 축농증은 만만히 보고 방심하다가는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서 만성으로 진행되기 쉽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가 안 좋은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생기는 현상으로는 천식, 축농증, 아토피피부염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뇌기능이 저하되고 학습능률이 떨어지며, 성장발육에 장애를 받으며, 치아부정교합 얼굴형이 변하게 된다. 비염과 축농증의 한방적인 치료방법을 알아보면, 우선 한약을 쓰게 된다. 체질에 따라 원인이 되는 장부를 치료함으로써 비염과 축농증을 치료한다. 그리고 침구치료가 있는데, 자석침 등으로 비염과 축농증에 좋은 혈자리에 아프지 않게 침을 놓는다. 비염과 축농증에 효과적인 신이화, 세신과 같은 한약으로 만든 연고와 젤리형치료제를 코를 삽입해서 치료하는 방법도 쓴다. 그리고 네블라이저와 레이저치료기 비염세척치료기 등을 함께 응용을 하면 비염과 축농증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안산시민 흡연율 24.9%, 체중조절 시도율 55.8% 안산시민들의 흡연율은 24.9%이고, 체중조절을 시민도 55.8%에 달했다. 안산시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이번조사는 지난해 8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관내 19세 이상 주민 1849명을 대상으로 260개 항목을 조사했다. 조사내용은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이환 및 의료이용, 사고 및 중독, 삶의 질 등이다.안산시 주요 통계 결과를 보면 ‘현재 흡연율’은 24.9%로 전년도 보다 4.3% 감소했으며, ‘월간 음주율’(최근 1년간 한달 1회 이상 음주)은 58.3%로 전년도 58.1%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율은 22.6%로 전년도 보다 5.7% 향상했으나 걷기실천율(하루 30분 이상, 주 5일 이상)은 42.1%로 0.5% 감소했다. 자기가 비만이라고 느끼는 ‘비만율’(자기기입)은 23.3%로 전년도보다 1.4%감소했으며, 살을 빼겠다고 시도한 체중조절 시도율도 55.8%로 전년도보다 7.1% 높아졌다.‘우울감 경험률’(2주 이상)은 8.2%로 전년도보다 0.7% 감소했고, 건강검진 수진율은 58.7%로 전년도보다 1.7%, 암검진율은 41.8%로 전년도보다 2.6% 높아졌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경기도 청소년 락·뮤직 페스티발 지난 28일, (사)안산예총이 주관하는 경기도 청소년 락·뮤직 페스티벌이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있었다. 예총의 무용, 음악협회 등 5명의 지부장과 ‘흰구름, 먹구름’으로 유명한 락그룹 딕훼밀리의 박태일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이날 페스티발의 총 경연 팀은 80여 팀. 댄스 21팀, 가요 23팀, 그룹사운드 47팀이 신청을 했다. 댄스의 평가 기준은 팀워크와 정확도. 루키페로스란 이름으로 나온 여고생 팀은 20여명이 한 몸이 되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방송프로그램 ‘스타킹’에 나가 아이돌 스타들에게 ‘댄싱 머신’이란 애칭을 얻은 시내 모 중학교 재학생 박정은(15) 학생은 댄스의 마지막 출연자로 재능을 한껏 뽐냈다.예총 성정선 지부장은 “이 행사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 활동과 다양한 재능 발휘 기회를 주기 위한 페스티벌”이라면서 매회 개최할수록 참가율과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청소년 락·뮤직 페스티벌 본선과 결선은 6월 10일 광덕로 25시 광장에서 열린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아이들에겐 도서관이 ‘세상을 보는 창’이죠” 선부2동 경일고등학교 옆 골목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동네마당이 있는 건물 2층에 ‘석수골작은도서관’이 있다. 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도서관에는 ‘실내정숙’이라든가 ‘쉿~ 조용히!’라는 문구 따위는 붙어있지 않다. 혼자 소리 내어 책을 읽어도 되고, 책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눠도 된다. 이쪽 책상에선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고, 저쪽 책상에선 아이 몇이 모여 그림을 그린다. 일상도서관이라기보다 마치 집안의 풍경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 바로 석수골작은도서관의 풍경이다. 이 도서관의 관장은 임은아씨다.도서관은 평등하다이전에 경일고 교육문화관 내에 있던 ‘별자리도서관’이 지난해 8월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석수골작은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별자리’란 이름이 어린이도서관 같다는 의견이 많아 동네 주민 누구에게나 열린 곳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다가구주택 밀집 동네에, 작아도 버젓한 공공문화시설이 생기니 마을분위기가 달라졌다. 비록 ‘작은’ 도서관이지만 이 마을에서 도서관이 하는 역할은 크다. “작은도서관은 대개 외곽지역에 있어요. 다른 문화시설이 거의 없는 곳에 공공도서관이 있으니 복합적 기능을 하게 됩니다. 교육·문화적 기능과 함께, 마을관련 사업을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자신이 사는 마을에 관심을 갖게 하고 공동체를 살리는 사업, 마을의 문화를 만드는 사업을 하게 되죠.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마을의 문화를 만드는 데 주인공이 됩니다.” 석수골은 행정안전부 주최 ‘2008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전국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연립주택밀집지역인 이 동네에 주민들이 담장을 트고 곳곳에 정원을 만드는 등 마을공동체 사업을 펼쳐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수상 배경에는 도서관도 한몫했다. 주민들이 도서관에 모여 회의를 하고, 도서관이 마을만들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이 어울리고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었던 것이다. “작은 도서관의 장점은 동네에 있으니까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거예요. 도서관에서 하는 행사에 부담 없이 와서 공연도 보고 음식도 나눠먹으면서 서로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다 보면 공동체 의식이 생기고, 내가 사는 마을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죠. 작은도서관은 마을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마을에서 살아가야할 아이들에게 생활터전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자는 거죠. 우리 마을을 탐색하고, 내가 마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아이들이 의제를 찾고 실천해봅니다.”꿈을 심어주는 도서관 임은아 관장은 안산 작은도서관네트워크 사무국장이기도 하다. 2007년부터 별자리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도서관이 동네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했다. “도서관은 마을의 문화공간이기도하고,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보는 창이 되기도 해요. 재미있는 건 어린이면 어린이, 성인이면 성인이 도서관을 통해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새로운 관계를 맺고, 서로 뭉치고 뭔가 해보려는 논의도 하고…. 도서관은 평등한 곳이거든요. 나이가 많든 적든 부자이든 가난하든 장애가 있든 간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죠. 실제 생활에선 그렇지 않지만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죠. 저는 도서관을 통해 ‘평등’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맞벌이부부가 많은 석수골에서 작은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어디보다 안전한 공간이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도서관 마당에서 놀고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본다. 방학 때면 딱히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도서관은 방학프로그램도 알차게 준비한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다양한 활동으로 도서관에서 최대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작은도서관이기에 지역실정에 맞게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도서관의 원칙 하나가 ‘내가 내 삶의 주인이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거예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공간, 자유롭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해요. 우리 도서관에 5년째 매일같이 오는 아이가 있거든요.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처음에는 자기표현도 잘 못하더니 프로그램마다 다 열심히 참여하더니 지금은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작은 공공도서관이 가난한 사람에게 꿈을 심어주고, 사회적 양극화를 완화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한사랑병원 ‘찾아가는 음악’ 개최 지난 20일, 한사랑병원 1층 로비는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했다. 입원한 환자도, 퇴원하던 환자도 동작을 멈추고 한 곳에 시선을 멈췄다. 이날 공연은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단체 ‘길’의 ‘W-ever project’ 행사였다. 평소 연주 감상 기회가 적은 아름다운 비파 소리에 관람객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연주곡은 영화 OST 등 친숙한 음악을 선정해 감상의 즐거움을 더했다. 공연을 관람하던 한 어머니는 “아이가 병원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는데 즐거운 시간을 제공해 준 병원과 공연단체에 감사하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새롭게 개원한 병원에서 관계자들이 열과 성을 다해 환자 치료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음악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공연 유치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0
- 리포터의 올림픽기념관 앞 재활용판매 체험기 ‘우리 아이들은 이상해. 왜 놀토 토요일은 학교 가는 날 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거야’ 구시렁거리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 벨 소리. “언니, 우리 재활용품 판매하러 가자.”“무슨 판매?”라고 물을 겨를도 없이 졸지에 진행된 재활용판매 체험. 우선, 두 아이의 의견을 묻고 팔 물건을 정하는 것이 순서였다. 6학년 큰애는 오래된 역사 만화책을, 작은 아이는 장난감을 팔 물건으로 내 놓았다. 커다란 여행 가방에 차곡차곡 책과 장난감을 담던 리포터, 옷장으로 달려가 이제는 너무 작아 입지 못하지만 원가가 생각나 냉큼 버리지 못했던 아이 점퍼 두개와 두툼한 스키바지를 챙겼다. 그리고 각종 비디오테이프로 여행 가방은 금세 묵직해졌다. 행선지는 고잔동 올림픽기념관 앞, 이곳은 매주 토요일 장이 서는 곳으로 재활용장터로는 제법 규모가 있는 곳. 의류 판매가 주로 되며 신발, 액세서리, 책 판매도 많다.재활용판매 장소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벌써 인근 초등학교 입구부터 시작해 올림픽 기념관 기념탑, 버스정거장 부근까지 자리가 차 있었다. 야외용 매트를 깔고 가져 온 물건을 꺼내놓으니 척 봐도 초보 티가 난다. 꼬마 장사꾼(?) 넷이 일렬로 앉아 있으니 주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첫 흥정이 이뤄진 것은 동행한 일행이 가져 온 ‘유아용 카시트’. ‘늦둥이 딸을 위해 15만원 넘게 주고 산 물건으로 깨끗하게 쓴 제품’이라는 홍보가 아기 엄마에게 유효했나보다. 처음 제시 가격은 1만원. 그런데 아기엄마 만만치 않은 입담으로 7000원에 거래를 성사 시킨다. 개시한지 30분이 지났을까? 할아버지 손을 잡고 가던 남자아이가 발걸음을 멈춘다. 네 아이에게서 ‘애가 뭘 살까. 제발 내 것을 사야 하는데…’ 하는 긴장감이 흐른다. “이거 얼마예요?” 아이가 뻗은 손은 큰애가 팔까말까 한참을 고민한 구입가 5만원이 넘는 레고 3종 세트. 아이가 땀방울 흘리며 조립한 탱크와 잠수함, 전함이었다. 사전에 5000원에 팔겠다고 장담한 물건. 이 녀석이 얼마를 부를까 궁금해 하며 듣고 있는데 “원래는 5000원 팔려고 했는데 너희 할아버지 돈 많이 없지? 우리 할아버지도 돈이 없다고 그러시거든, 그래서 3000원만 받을께. 할아버지 사 줄 수 있으세요?”하며 어르신을 본다. “이 녀석아 할애비 돈 많다” 하며 흔쾌히 4000원을 지불하는 할아버지. ‘에구. 저게 다 부모의 피땀 어린 돈으로 산 걸 모르고 다 자기가 번듯한 표정이군!’ 엄마의 속을 알 수 없는 아이는 뿌듯한 웃음을 날린다.11시가 되자 유동인구가 현격히 많아졌다. 수영장을 가던 아이들이 우르르 만화책 앞에 섰다. 요즘 초등생들에게 인기 있다는 온라인 게임을 만화화한 책을 권당 500원에 판매 한다고 하자 아이들이 웅성 거렸다. 만원 가까이 하는 신간은 거의 쟁탈전 수준. 책 주인은 6학년답게 그중 가장 어려보이는 애에게 신간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처음에 쑥스러워 하던 아이들은 2시간 만에 목이 쉴 정도로 호객 행위에 열심이었다. 옆에서 옷을 팔던 아주머니는 “너희들이 장사 제일 잘한다. 크면 기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덕담을 했다. 물건도 거의 팔리고 뜨거운 햇살로 점점 지쳐가는 12시. 철수하기로 결정 했다. 마지막까지 안 팔린 것은 20권의 동화책과 티셔츠 몇 개. 되가져가기 무겁고 번거로워 무료증정 하기로 결정하고 지나가는 유치원생들이 나눠 줬다. “오빠 고마워, 형 고마워”하자 볼이 빨개진 아이들.이날 총 수입은 27000원. 네 살배기를 제외한 세 명에게 골고루 9000원씩 나눠 주고 이곳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사도록 ‘쇼핑’을 하라고 했다. 30분 후 집합해 보니, 어라! 갈증 나서 물 사먹은 것 외에는 지출이 없다. “아까워서 쓸 수가 없었다”는 게 공통된 의견. “파는 것도 해 봤으니 사는 것도 경험해 보자”는 의견에 6학년 두 녀석은 영화 반지의 제왕 6개를 3000원에, 4학년 작은 아이는 요리 관련 만화책 3권을 1500원 주고 사 왔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0
- 저와 함께 춤 추실래요! “쉘 위 댄스?” 2000년에 개봉한 ‘쉘 위 댄스’는 무도댄스, 일명 사교댄스의 인식과 사회적 위치를 잘 보여준 영화다. 본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편이 댄스학원에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된 부인이 “꼭 그 춤을 배워야 하냐?”며 그만두기를 종용하는 장면과 신나게 춤을 추는 주인공의 시선이 지금까지 아련히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음과 양, 슬픔과 멜랑콜리가 한데 묶여 있는 이 춤을 추는 송승용씨를 만나러 가는 길은 가벼운 호기심과 긴장감이 있다.우리는 춤바람 난 가족춤바람 난 가족. 사람들은 송승용(고잔동) 가족을 이렇게 부른다. 부부는 물론 딸, 사위, 심지어 4살 된 손자까지 춤을 춘다고 하니 춤바람 난 가족이 맞다. 범상치 않는 가계를 이끌고 있는 그는 유연하면서 절도 있는 태도,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온 사람이 갖고 있는 표정을 가지고 있다. 참 신기하다. 아니면 편견 때문일까? 그의 얼굴에선 사교댄스 추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날렵함과 강직함이 있다. 전혀 다른 단어가 동시에 떠오를 때의 생경함. 하지만 사무실에 한 벽면을 채우고 있는 각종 증명서가 이유를 설명한다. 그의 사무실은 개인 박물관 같다. 벽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각종 상장과 상패, 그리고 신분증들...굳이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벽에 걸린 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이력을 알 수 있을 정도다. 회사를 다니면서 받은 우수사원상부터 새마을지도자, 대통령상까지 30여 종 넘는 상뿐만 아니라 행사 참여시 부착한 리본, 손목시계까지 액자에 표구 되어 있다. 뒤 늦게 시작한 대학교 경영대학원 수강증까지 자신이 살아낸 시간을 고스란히 정리한 그에게서 ‘집념’이 보인다. 음악과 춤은 고단한 그의 삶을 지탱 시켜준 보물이었다. 가족의 의미를 알 수 있는 나이가 되기도 전에 가족을 잃은 어린 소년은 이리저리 흘러 다니다 열두 살 나던 해에 우연히 기타를 만난다. 튕겨져 나오는 기타 소리에 혼을 빼앗긴 소년은 지금의 라이브 바(bar)격인 ‘회관’을 돌며 기타를 연주했다. 하지만 손에 들어오는 돈은 많지 않았다. 머리가 커지며 미래를 설계하는 나이가 되자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로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운전면허시험에 도전했다. 하지만 까막눈. 학교 갈 기회조차 없었던 그에게 글은 도깨비 같은 존재였다. 그래도 당장 면허증을 손에 쥐고 싶었다. 면허증만이 살길이라고 믿었던 그는 글을 아는 사람에게 문제를 읽어 달라고 부탁하며 몇 년을 면허시험에 응시했다. 7전8기. 원하던 운전기사가 된 그는 열심히 일했다. 결혼도 하고 생활이 안정되자 어린 시절 익혔던 기타와 춤이 손짓 했다. 택시 운전을 하며 짬짬이 생기는 시간에 자신도 모르게 “업소”를 들락 거렸다. 실망하는 부인을 설득해 “차를 팔고 댄스학원을 차리겠노라”고 설득했다. 지인들의 돈 빌려달라는 소리가 무서워 서둘러 차린 학원은 입소문을 거치며 10년이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아빠, 저도 춤 배우고 싶어요 좋아하는 댄스학원을 열기는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사교댄스는 혼자가 아닌 둘이 호흡을 맞추는 춤. 춤 상대이자 교습자로 여자 선생이 필요 했다. 돈 들여 사람을 채용하기 어렵게 되자 시선이 꽂힌 대상은 부인. “회사에 잘 다니는 아내(제갈 순옥)를 그만두게 하고 춤을 가르쳤어요. 의외로 몸치는 아니더라고요. 처음엔 정말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심하게 했어요. 수강생들 앞에서 어설픈 강사 부부라는 말을 듣기 싫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택시 운전시절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며 인간관계를 쌓은 덕분에, 그의 실력을 아는 사람들의 소개로 학원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학원이 잘 된다’ 라는 소문이 도니까 소위 ‘어깨’들도 찾아오곤 했던 시절. ‘근육파’들은 학원에 걸린 각종 상을 보며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을 감지했는지 몇 번 오고는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춤추는 부모의 모습이 좋아 보였는지 고교를 졸업한 큰딸이 춤을 배우겠다고 나섰고, 둘째도 춤 가족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족이 운영하는 댄스학원’은 그래서 생긴 것. 큰딸이 결혼을 하자 사위, 처제까지 ‘춤 바람 난 가족’에 합류했다. “내 딸과 연애를 하려면 춤을 배워야 한다고 했더니 안 배울 수 있겠어? 충청도 양반 출신인데 처음엔 힘들었겠지. 그런데 어쩔 것이야? 내 딸과 연애를 하려면 열심히 배워야지. 하하하” 둘째딸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타기도 했다. 그는 한 달에 한번 있는 회원 모임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에게 춤을 배웠던 사람은 지금 회원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참여 할 수 있다. 10년 전에 만났던 회원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춤을 출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는 상배방과 눈인사를 한 후 우아하게 턴을 돌고, 스탭을 맞춘다. “저와 함께 춤추실래요. 쉴 위 댄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0
- 복강경을 이용한 탈장수술 한사랑병원 탈장센터 최동현 원장 1. 탈장이란?탈장은 말그대로 장이 제자리에서 벗어난다는 뜻입니다. 즉 복벽에 둘러싸여 복강 내에 온전히 존재해야 할 장기나 조직이 어떤 원인에 의해 복벽에 생긴 틈새로 삐져나와 비정상적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는 상황을 말합니다. 영어로 Hernia라고 하며 파열(rupture)이란 뜻의 라틴어가 어원이라고 합니다. 탈장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1522년 이집트 파피루스 사본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아마도 인류역사의 시작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서는 서혜부 탈장을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혜부 탈장은 선천적으로 생기기도 하고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복벽이 약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일을 하는 경우나 잦은 기침으로 복압이 높아지는 경우와 같이 복압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탈장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서혜부 탈장은 발생위치에 따라 크게 직접탈장과 간접탈장으로 나뉘게 됩니다. 간접탈장이란 정상적으로 복벽을 관통하는 정관 옆의 틈새가 벌어지며 이 틈새를 통하여 탈장되는 경우이며, 직접탈장이란 말 그대로 복벽자체가 복압을 견디지 못하여 복벽의 결손이 발생되어 일어나는 탈장을 말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잘 구별이 안가는 경우도 있고,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에서보다 훨씬 많이 발생하며(약 25배), 직접탈장 보다는 간접탈장이 더 흔합니다.2. 탈장의 수술방법과거에는 벌어진 복벽의 틈새를 실을 이용하여 꿰매는 방법으로 복벽의 결손 부위를 봉합하였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장력이 발생됨으로 인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심했고 잘못하면 봉합부위가 다시 터져 탈장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1989년 이후 리히텐슈타인이 탈장수술에 인공막을 사용함으로써 무긴장 탈장교정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였고, 이후에는 단순히 벌어진 복벽을 긴장을 가지고 꿰매는 수술 대신 인공막을 이용하여 결손부위를 막아주는 무긴장 인공막수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이러한 무긴장 인공막 교정수술이 시행되고 있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3. 복강경을 이용한 탈장수술잘 알려진 것처럼 복강경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상처가 적기 때문에 미용면에서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서혜부 탈장에 있어서 복강경 수술은 복잡한 서혜부의 해부학적 구조물에 대해 보다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재발이 드물며 한번에 서혜부의 약해진 복벽을 전체적으로 보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측성 탈장이나 재발성 탈장에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강경을 이용하여 복벽과 복막사이에 인공막을 삽입하는 수술 방법은 크게 ‘복강 내 접근법’과 ‘복강 외 접근법’으로 나뉩니다. 먼저 개발된 방법은 TAPP (transabdominal preperitoneal) herniorrhaphy로 이 방법은 ‘경복강 복막전방 탈장교정술’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은 복강을 통해 수술을 시행하게 되며 복강 내에서 복막을 벗겨내고 인공막을 설치한 후 다시 복막을 그 위에 덮어주는 방법으로 광범위하게 복막을 박리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며 다시 복막을 복벽에 부착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 경우 수술 후 복막이 복벽에 강하게 밀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공막의 위치가 이탈 될 수 있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인공막이나 수술기구 등에 의한 복강 내 장기의 손상 가능성이 있어 불필요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복막 외 접근 탈장교정술은 TEP (totally extraperitoneal) herniorrhaphy 라고도 하며 말 그대로 복강 내로 들어가지 않고 복벽과 복막 사이의 공간을 통하여 결손이 있는 부위를 광범위하게 노출시킨 뒤 탈장낭을 환원시키고 인공막을 끼워 넣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면서 견고한 고정이 가능하고 결과 또한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성인탈장의 경우에는 주로 복막 외 접근 탈장교정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소아에서는 3mm 복강경기구를 이용하여 거의 흉터가 남지 않는 경복강 탈장교정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인공막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훨씬 간단하게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만약 서혜부나 음낭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내원하셔서 진찰을 받으시고 필요하면 초음파 검사로 확진을 하게 됩니다. 안전한 마취를 위해 필요한 검사를 받고 일단 귀가 하신 후 수술 당일 입원하시게 됩니다.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이 가능하고 식사는 당일 저녁부터 가능합니다. 퇴원 후 수술 1주일 째에 한번 방문하셔서 수술 상처를 확인하고 실밥을 제거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탈장 수술과 달리 내벽을 단단히 고정하는 관계로 수술 직후부터 운동이나 등산 등의 힘든 활동도 가능합니다. 대게 수술 후 3일 정도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특히 예전에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경우, 양측성 탈장인 경우, 일상 생활로 조기에 복귀하기를 원하시는 분, 통증에 민감하신 분들에게 복강경 탈장 수술은 분명 이득이 될 것입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30
- 한사랑병원, 유방암 분야 권위자 구범환 교수 초빙 안산 이동에 있는 외과전문병원인 ‘한사랑병원(대표원장 이천환)’이 국내 유방암 분야 최고 권위자인 구범환(前 고려대학교 의료원장) 교수를 의료원장으로 초빙했다. 구범환 교수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고려대학교 의료원장과 의무부총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 11대 대한암학회 회장으로 재직중이며 대한외과학회, 한국유방암학회,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한사랑병원 관계자는 “유방암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구범환 교수님은 오래 전부터 외과 발전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이번에 외과전문 수술병원을 지향하는 한사랑병원에서 외과 발전에 힘을 보태주시기로 하셨다”며 “앞으로 안산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유방암환자를 위한 수술과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사랑병원은 외과전문의 5명이 뜻을 합쳐 개원한 병원으로 대학병원급의 의료장비를 갖춘 ‘외과수술 전문병원’이다. 진료과목으로는 외과 정형외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치과 마취통증학과 등이 개설돼 있다. 한사랑병원 관계자는 “한사랑병원은 외과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진료하는 응급치료센터를 운영,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날갈 것”이라며 “현재 위장과 대장질환 관련 수술은 물론, 외과 수술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간, 담도, 췌장 분양의 수술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고 말했다.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05
- 안산 학부모들에게 듣는 여름방학 기획 - 여름방학 100% 활용하기여름방학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특별하다. 학기 중에는 가질 수 없었던 긴 여유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여유시간을 활용해서 부족한 과목을 집중 공부할 수도 있고,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진로설계를 구체적으로 세울 수도 있다. 그만큼 방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음 학기 자녀의 위상과 성적은 크게 달라진다. 방학 계획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여름방학 공부계획부터 중요과목 공부방법까지 살펴봤다.①안산 학부모들에게 듣는 여름방학 ③여름방학, 성적의 반전을 노려라! 안산 학부모들에게 듣는 여름방학“방학인데 한 며칠은 실컷 놀게 해야죠”해외어학연수는 시기선택 중요, 억지로 보내지 말아야 여름방학이 가까워졌습니다. 이맘때면 늘 하는 생각이지만 어떻게 해야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요? 독서? 체험활동이나 여행? 부진과목 보충과 선행학습? 영어캠프나 해외어학연수? 초중고 학부모인 엄마들은 아이의 방학생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내 이웃 엄마들의 자녀 방학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은 어떤지 한번 들어볼까요? 안산내일신문 학부모위원 6월 모임에서 아이들의 방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엔…남양숙(이하 남): 나는 애들이 아직 초등학생이라 방학 때면 학원도 열흘쯤 안보내고 신나게 놀게 해. 이번 방학 때는 나랑 1주일동안 남쪽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어. 유스호스텔에서 2박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해결하려고. 배고프면 밥 사먹고, 마음 가는 대로 다니는 거야. 아빠 휴가 때는 가까운 곳으로 같이 가고... 그 다음엔 축구캠프 한번 다녀오고 그러다보면 방학이 다 끝나지. 그나저나 방학이 다가오니 가슴이 답답해. 하루 세끼 밥해주는 거 너무 힘들어. 방학 때도 학교에 가서 점심을 먹고 오든가, 한 끼 정도는 급식 배달을 해주면 좋겠어. 신숙자(이하 신): 고1인 우리 애는 자기 딴에는 공부 엄청 했다고 생각하는지 방학만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이번 방학 땐 기타를 꼭 배우겠대. ‘안 돼’ 라고 말하자니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까 싶어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딜(deal)을 했어. 너 그렇게 기타배우고 싶으면 대신에 수학 하나만 더 해라고. 영어 수학 다 잘하라면 까무러치잖아. 고등학생이라 방학 때도 학교에 가니까 일주일에 2번 기타학원 다니고 3번은 수학학원 다니며 알차게 보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더니 좀 생각해보더니 그렇게 하겠대. 발등에 불 떨어졌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선배엄마들 이야기 들어보면 대단하더라. 평소 밤 10시에 학교 끝나고 또 과외를 보내더라구. 그렇게 공부해서 성취감 느끼고 더 잘하는 아이라면 방학 때도 공부 많이 시키겠지만 우리 애는 중학교 때까지 공부 안하던 아이라서 이 정도로만 해야겠어. 한미란(이하 한): 고3은 여름방학 하곤 전혀 상관이 없어. 더 공부해야하는 시기니까. 고3 되니까 고 1, 2 때와는 전혀 기분이 다르네. 지금 생각하면 작년에 학교에서 10일간 가는 해외체험 프로그램 안 보낸 게 후회돼. 열흘 동안 공부 덜했다고 고3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그거라도 보냈으면 남는 거라도 있을 거 아냐. 기분전환이 돼서 공부도 더 열심히 했을지 모르는데, 그땐 공부하기도 바쁜데 열흘이나 어떻게 여행 다녀오나 생각했거든. 이정희(이하 이): 이번 방학엔 아이 둘(중3·중1) 다 호주로 20일간 영어연수 보내기로 했어. 큰애가 작년 겨울방학 때 영어캠프 가고 싶다고 해서 알아봤더니 ‘십대들의 쪽지’에서 하는 영어연수가 있더라. 영어만이 아니라 애들한테 비전도 심어주는 프로그램인 거 같아서 선택했어. 난 영어가 느는 것보다도 아이들이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팀 활동을 하면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해. 어학연수 효과가 궁금해남: 요즘은 정말 초등학생부터 해외어학연수가 유행이야. 큰애 반에서도 이번 방학에 4명이나 해외로 영어캠프 간다고 하기에 ‘너도 가고 싶어’하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고. 무리해서라도 해외어학연수 보내줘야 하나 고민이 돼. 한: 애가 고3이 되도록 어학연수 안 보낸 내 입장에서는 궁금해. 어학연수 갔다 오면 효과가 있는지, 뭐가 확실히 다른가, 그런 게 알고 싶어. 물론 문화적인 충격을 받는 건 동기부여에 도움 되겠지만 난 대학생 때 보내도 되지 않나 생각했거든. 남: 초등 3학년 때부터 방학만 되면 해외연수 보내는 엄마의 말이 첨에는 모험이라 생각하고 보냈는데 갔다 오니까 눈에 보이더래. 기본적으로 입 떼는 게 쉽고 갔다와서도 그 선생과 화상채팅을 하니까 실력이 더 좋아진다고. 신: 사실 내가 해외어학연수 보낸 걸 후회하는 케이스야. 큰애가 중3 둘째가 초등6학년 겨울방학 때 둘을 같이 필리핀에 두 달간 보냈어. 큰애는 원치 않았는데 내 강요에 의해 갔고 둘째는 아무것도 모르고 간 거지. 그런데 다녀와서 뭘 얻었다고 말하기가 어려워. 큰애는 듣기는 좋아졌지만 왜 가기 싫다는데 보냈냐고 하고 둘째는 그냥 잘 갔다 왔어. 남들은 중학교 겨울방학 때 고등학교 과목 선행학습 한다는데 필리핀에 보내놓고는 걱정이 돼서 현지 수학과외도 붙였어. 결론은 영어연수 보내느라 고등학교 학습준비를 미리 안 시킨 것이 고등학교 내내 영향이 있었다는 거야. 방학 땐 실컷 놀게 해야 한: 방학 때는 애들도 실컷 놀아봐야 해. 난 여태껏 방학이라고 계획을 세워서 시킨 적이 없어. 우리 아들은 방학만 되면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끼리 어울려 한 며칠을 신나게 노는 거야. 지난겨울에도 다섯 명이 모여 게임을 하고 리조트에 스노우보드도 타러가고 하더라고. 한편으로 걱정하면서도 ‘그래 놀 때는 확실히 놀아라’ 하는 마음이었어. 한 일주일 놀고나더니 애도 ‘내가 너무 놀았나’ 하고 스스로 깨닫더라. 이: 나는 방학 동안에 애들하고 같이 늦잠도 자면서 느긋하게 지내. 공부하는 리듬은 잃지 말아야 하니까 학원은 가겠다고 하는 과목만 보내고 그 외에는 TV를 보든 게임을 하든 냅둬. 뭐든 많이 해봐야 하고 싶은 마음이 덜해지거든. 신: 내가 아는 엄마는 방학 때만 되면 애 데리고 해외봉사활동을 가더라. 한번 다녀오니 애가 감동 받았다고 자기가 더 가고 싶어 한대. 그것도 좋아보이더라. 한: 하여튼 애들한테 좋은 경험 많이 하게 해주고, 막아야 할 건 막아주고, 삶의 아우트라인을 잘 잡아줘야 하는 게 부모의 의무야.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안산내일신문 학부모위원은 올해 초 안산내일신문 브런치교육 강좌 이후 결성, 매월 정기모임을 하며 자녀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다양한 201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