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 극적 규제 필요”

지역내일 2004-02-18

인간의 욕구는 탐닉하면 할수록 더 욕망에 빠져드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수면욕이 그렇고 식욕이 그러하다.
우리의 성욕은 어떠한가? 현대인들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배제된 음란물에서 성욕을 채우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 서로의 기분을 살필 필요가 없고 애써 구애를 통한 동의를 얻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상의 음란물은 쉽게 성욕을 채워 준다.
사이버 성관계는 더욱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만족을 추구한다.
따라서 이러한 음란물은 점점 음란하고 변태적인 성적 자극을 쫓는데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키는 음란물, 심지어 아동을 소재로 하거나 난교 등의 묘사로 일관하고 있어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보아도 인격을 황폐시키는 음란물이 나돌고 있다.
이런 음란물은 성충동의 해소 차원을 떠나 ‘성폭력의 교본’이라고 할 만큼 여성을 비하하고 모든 것을 변태적인 성으로 보게 하며 강간을 옹호하고 성활동을 하나의 레크리에이션이나 오락정도로 가볍게 여기게 한다
즉 성에 담긴 사랑과 감정의 의미를 말살한다. 친밀감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빠진 인간의 성욕의 끝은 어디인가?
음란물에 찌들어서 청소년기를 보낸 성인남성들이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담을 종종 받곤 한다. 음란물은 타인에게 해가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와 영혼을 폐허로 만든다.
이런 음란물을 여과없이 쉽게 볼 수 있는 장소가 성인용 PC방이다. 이곳에서는 음란물을 통하여 성충동을 느낀 성인들의 성매매, 특히 청소년 성매매(소위 원조교제)의 온상이 되고 있다.
상가건물마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성인용 PC방을 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그 희생양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정부의 적극적 법적인 규제와 성인들의 욕구의 절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년을 위한 내일 여성센터 이선경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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