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할인에 경품까지

주택업계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 끌어

지역내일 2000-12-12 (수정 2000-12-13 오후 2:07:43)
가라앉은 아파트 분양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주택 건설업체들이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구사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경기가 하강하는 등 유동성확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주택건설업
체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최근 주택건설업체들은 눈에 가시였던 미분양 아파트를 판매하기 위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중도금을 무이자 대출하거나 계약금을 적게 받기도 하고 아예 10% 이상 할인 판매하는 업체
들도 있다. 또 일부 주택업체들이 하도급업체에 대물로 제공한 아파트 분양권의 경우는 최고 30%까
지 싼 가격에 급매물로 나오기도 한다.
◇할인판매에 나서 = 최근 현대건설은 인천 주안 ‘현대홈타운’ 미분양 잔여세대에 대해 특별분양
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분양은 계약금으로 500만원만 받고 계약금 잔액과 중도금 전액을 무
이자로 융자해주는 방식이다. 융자금은 입주할 때 잔금과 함께 정산한다.
이에 반해 일부업체들은 아예 분양가를 할인해주고 있다.
성원산업개발은 수원시 연무동에 준공한 성원아파트 33평형 177가구를 최초 분양가보다 15% 싸게 판
다. 또 월드건설도 분양가의 60%를 입주 2년 후 납부하는 방식의 파격적인 특별분양을 실시하고 있
다. 월드건설은 김포 장기리에 완공한 아파트 중 회사보유 분 30가구에 대해 분양가의 40%만 내면 당
장 입주가 가능하도록 하는 특별분양을 12월말까지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일부 주택건설업체들이 하도급업체에게 자재비 대신 지급한 아파트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자금회전이 급한 협력업체들은 이 아파트를 당초 분양가보다 10∼30% 가량 낮은 가격에 인근 부
동산에 급매물로 내놓고 있다.
◇ 각종 이벤트 = 주택건설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경품행사도 열고 있
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면서 모델하우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LG건설은 모델하우스에 국내 정상급 여자 프로골퍼를 초청해 내방객들에게 골프를 지도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LG건설은 지난달 23일 용인 수지에 분양하는 ‘수지 LG 빌리지 Ⅵ’ 모델하우스에
국내 여자 프로골퍼인 강수연 이선희 프로를 초청, 내방객들에게 ‘일포인트 레슨’을 실시했다. 이
에 대해 LG건설 관계자는 “수지지역 아파트의 수요층인 강남·분당일대 40대 후반들 중 많은 숫자
가 골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해 각종 이벤트가 즉흥적으로 준비되
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LG건설은 ‘사랑의 크리스마스 트리’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모델하우스를 찾는 소비자가 카드
에 메시지와 연락처를 남기면 회사가 불우이웃을 위해 카드 한 장당 1000원을 기부하는 행사였다.
이벤트와 함께 주택건설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경품행사도 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주안 모델하우스에서 지펠냉장고, 오디오세트, 진공청소기, 전기압력밥솥, 고급 청
자다기 세트 등을 추첨을 통해 지급하는 경품행사를 열고 있다. 롯데건설도 최근 부산에서 모델하우
스 개장을 기념해 불꽃놀이 기념사진촬영 등의 행사와 함께 ‘다이아몬드를 잡아라’라는 경품행사
를 열어 다이아몬드를 지급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롯데건설관계자는 “이벤트와 함께 경품행사를 열면 내방객이 증가한다”며 “가전제품 여행상품권
등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방도시의 경우, 이벤트와 경품행사가 내방객 증가와 분양율
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각종 이벤트와 경품행사에 즐거운 것은 소비자들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몇 년 전까지 아
파트 분양은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내 집을 마련하면서 건설업체의 눈치
를 봐야하는 입장이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시장의 전망을 그리 밝지않게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업체들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 할 것으로 보인다.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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