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재테크 전략 - 종자돈 마련은 이렇게 우선 저축부터, 소비는 나중에

지역내일 2004-01-14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게 중요 … 한푼이라도 아껴야
매년 새해가 되면 누구나가 한번쯤 소원해보는 것 중 하나가 ‘부자되기’다. 특히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부자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10억원 만들기’ 열풍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수십억원의 부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종자돈, 즉 부의 ‘씨앗’이 되는 자금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투자처가 있어도 투자할 자금이 없다면 부를 얻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종자돈을 만드는 일이 재테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십억원대의 부를 이루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종자돈을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종자돈을 만든다면 이미 절반의 부자가 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내에 효과적으로 종자돈을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본다.
◆자신부터 잘 알아야 한다=모든 전략이 그렇듯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부터 잘 알아야 한다. 재테크 전략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경제적인 모습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경제적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있는 그대로 종이에 써보는 것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얼마나 되는지, 또 갚아야할 부채는 어느 정도인지, 매월 생활비로 나가는 돈은 얼마고, 수입은 어떤지 등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자신의 경제 상황에 대해 적나라하게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계획만 거창하게 세웠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자신을 잘 알아야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매월 저축 목표액은 얼마로 잡아야 하는지 현실적인 계획이 나오는 것이다.
◆계획은 단기적이고 구체적으로=계획을 세울 때는 장기보다 1년 계획을 세우되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
5년안에 1억원을 모으겠다는 것보다 올해 2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하겠다거나 저축비중을 50%로 올리겠다는 식의 계획이 훨씬 현실성 있고 달성 가능성도 높다.
이것저것 여러 계획을 세우면 마음은 뿌듯할지 몰라도 지킬 가능성은 낮은 법이다. 돈에 관한 한 한가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카드와 자동차는 피해야=재테크를 위해 종자돈을 필요로 하는 층은 대체로 신입사원이나 신혼부부, 사회초년생들인 경우가 많다. 이들이 종자돈을 만들 때까지 반드시 피해야할 것이 있다.
신용카드와 홈쇼핑, 자동차가 바로 그것. 이 세가지는 종자돈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보면 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다보면 당장 현금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아무리 절제하려해도 소비가 늘어나기 쉽다. 신용카드 사용하면 소득공제 혜택이나 포인트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다. 신용카드를 써서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적어도 월급의 절반이상은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홈쇼핑도 마찬가지다. 종자돈을 만들겠다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이 텔레비전을 보면 이것저것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자동차 역시 목표한 종자돈을 만들 때까지는 가급적 보유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 자동차를 유지하는데 만만치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0CC 자동차를 5년간 굴리는데 들어가는 돈을 저축하면 3500만원~4000만원의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용카드나 자동차 등은 모두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들이다. 하지만 편리하다고 사용하다보면 종자돈 만들기는 더욱 힘들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저축부터 하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목돈을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저축할 돈이 없어서’라고 대답한다. 반면, 저축유공자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돈이 생기면 저축부터 하고 남은 돈을 아껴서 생활했다고 한다.
쓸만큼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한다는 자세로는 평생 가봐야 목돈을 만들기 어렵다.
소비가 먼저고 남는 돈으로 저축을 하는 악순환 구조에 빠져 있다면 우선 저축부터 하고 남은 돈을 생활비로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상품 가입도 전략적으로=종자돈을 만들기 위해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요모조모 따져보고 가장 효과적인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축도 하고 보장도 받을 수 있다는 선전만 믿고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는 보험과 저축상품을 나눠서 가입하는 게 종자돈을 만드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다.
저축성 보험의 경우 보험 계약비와 유지비 등을 제하기 때문에 이자율이 낮은 반면, 보장범위는 적어 실효성이 낮기 때문이다. 매월 50만원을 저축할 계획이라면 2~3만원을 따로 떼 내어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고 나머지를 은행 저축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또 직장인들이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무턱대고 장기주택마련저축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7년이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주택저축에는 저축액의 일부만 가입해 두었다가 나중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가입후 1~2년 뒤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금우대저축에 가입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어느 한 상품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저축하는 방식으로는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종자돈을 만드는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상품의 특성을 파악해 효과적인 가입방법을 따져보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만큼 더 빨리 종자돈을 만들 수 있다.
◆무리한 투자는 금물=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종자돈을 만드는 것은 좋지만 조급해서는 안된다.
올해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이 주식시장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여윳돈이 있다면 모르지만 종자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 되지도 않은 돈을 주식시장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여윳돈이야 다소 손해를 봐도 무방하지만 종자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돈을 날리면 두배 세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큰 돈도 결국은 한푼두푼 아끼는데서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한푼 두푼 모아 종자돈을 만들고 또 종자돈을 조금씩 조금씩 불려나가다보면 10억원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강신우 재테크 팀장은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1만~2만원 쯤은 푼돈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1만~2만원이 모여서 수십만원이 되고 다시 수백, 수천만원이 되는 것”이라며 “작은 돈이라도 아끼고 잘 모으는 것이 종자돈을 빨리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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