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봉사로 새해를 맞는 사람들] - “가진 것 없어도 나누니 행복해요”
네티즌부터 연예인까지 자원봉사 활동 일상화 … 작은 정성 모아 더 어려운 이웃 도와
지역내일
2003-12-31
다사다난(多事多難).
한 해를 마무리 지을때마다 빠지지 않는 수식어다. 2003년 지난 한 해 역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수년째 이어진 경기침체 탓에 서민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했다. 불황을 반영하는 ‘카드 빚’과 ‘청년실업’ 등 우울한 단어가 지난 한해를 대표했다.
한꺼번에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참사와 태풍‘매미’ 등 안타까운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더구나 정치권은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과 계속된 정쟁으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나누는 ‘지혜’를 잊지 않았다.
나눔과 봉사로 2004년을 따뜻하게 맞이하는사람들을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명진(보육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해서 이제 어른이 됐습니다. 제가 고딩(고등학생)때 난초회 회원님들과 점심도 먹고 크리스마스 연극도 많이 했는데 … 지금은 백화점 매니저를 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여러분들의 관심 속에서 밝게 성장한 것을 감사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 앞으로도 제 후배들이 밝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전 보육원 학생이 ‘난초에’ 게시판에 남긴 글)
지난 88년에 만들어진 ‘난초에 사랑’(난초에)은 예쁜 이름 때문에 자칫하면 난초 동호회 정도로 오해받는다. 가끔은 난초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 홈페이지(www.orchid.or.kr)를 방문했다가 실망하고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단체는‘난초를 기르는 정성’으로 소외 받고 있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작은사랑을 베푸는 모임이다.
◆15년째 봉사활동 ‘난초에 사랑’=‘난초에’는 중앙회와 지역으로 모임을 구분해 각 권역별로 보육원을 지정해 정기 봉사활동을 갖는다. 서울·경기지역 회원들은 강동구에 있는 명진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을 돌보고 인천 지역 회원들은 보라매 보육원을 맡고 있다. 또 부산 경남 지역과 대전 충남 지역에서는 각각 동성원, 후생학원을 찾는다.
명진 보육원의 경우 90년 5월 하이텔에 동호회를 개설하면서 10년 넘게 매월 첫째주, 셋째주 일요일마다 방문하고 있다. 이들이 보육원을 방문하면서 세운 원칙은 봉사하는 사람이 아닌 가족으로 다가서기. 이 때문에 ‘난초에’회원들은 보육원 내 활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자주 동생(보육원 아이들)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이나 문화 공간을 찾는다. 이 모임 시삽인 손민영(34·서울 천일중 교사)씨는 “동생들과 보육원 안이 아닌 밖에서 만남을 자주 가지면 얘들의 생각과 아픔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사 단체와 달리 10년 넘게 각 지역별로 한 곳을 골라 방문하다 보니 아이 한 명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보호할 수 있다.
15년에 이르는 ‘난초에’모임의 공로는 올해 초 서울 시민 대상과 행정자치부 주관 ‘2003 한국을 빛낸 사람’에 선정되면서 공인 받았다. 서울 대표로 뽑혀 청와대에서 사례 발표까지 한 손 교사는 “너무 맛있는 점심을 먹어 소화가 안 된 기억밖에 없다”고 웃으면서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작은 정성으로 지켜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몰래 이웃 도운 환경미화원= 병원에서 환경미화원 일을 하면서 받은 적은 월급을 쪼개 매월 양로원, 고아원, 사회복지단체 등에 성금을 보내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노란순(54·아산병원 환경미화원)씨.
성당에 다니면서 15년간 나환자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노씨는 남편과 사별한 지난 2001년부터는 박봉을 쪼개 매월 불우이웃 성금을 내면서 자신보다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부자면 돈을 많이 낼텐데 돈을 많이 벌지 못하다 보니 많은 돈을 내지는 못해요.”
30일 아산병원에서 만난 그는 오히려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쑥스러워 했다.
노씨는 강원도에 있는 양로원, 고아원과 아산병원 내 사회복지과에 매월 조금씩의 돈을 기부한다. 암환자 등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노씨의 바람이다.
“비록 청소일을 하지만 돈을 벌 수 있고 몸도 건강해 항상 행복합니다. 십시일반이란 말이 있듯이 작은 정성이 모여 어렵고 아픈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요.”
어려운 시절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노씨는 “이제는 자녀들도 다 결혼시켜 혼자 몸이지만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쪼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마다 살아 있다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이웃돕기 모임= “시청자들은 잘 모르시지만 탤런트 중 95%는 제대로 된 생활비조차 벌지 못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방송연기자노조에 속해 있는 2200명 연기자 가운데 단 5%만이 스타로 대접받으며 인기와 명예를 누리고 있지요. 우리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소속 11명은 복 받았다고 생각으로 어려운 동료나 이웃들을 돕기로 한 겁니다.”(이경호 방송연기자노조 위원장)
이경호 박 철 안재욱 김민종 장동건 정선경 김원희 김정은 김민선 정준호. 이름만 대면 알만한 톱스타 11명이 모인 이웃돕기 모임인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은 언론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모임의 회원들이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이경호 위원장은 “언론에 나서기 꺼려하는지 이유는 간단하다”며 “동료들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구태여 언론에 알리고 인터뷰를 할 필요가 있느냐”며 웃어넘겼다. 실제 올 4월에 발족한 이후 ‘따듯한 사람들의 모임’은 자신들의 활동을 언론에 알린 적도 없고 인터뷰도 사양했다. 탤런트 박 철씨는 “내일신문과 가진 인터뷰가 언론과의 첫 접촉”이라고 살짝 귀띔해 준다.
MBC 공채 탤런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은 출범한지 얼마 안되지만 나름대로 엄정한 룰과 원칙을 가지고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일단 회원도 까다로운 추천과정과 투표에 의한 심사로 이뤄진다. 추천 과정에서 도덕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은 일단 제외된다. 2004년에도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단 7명만 충원할 계획이다.
또 모임의 군자금(?)도 정기 월회비에 자신의 출연료와 기타 수입의 일정 부분을 양심껏(?) 기부한다. 모임은 이렇게 모인 성금으로 우선 불우한 동료들을 돕는다. 지난 여름에는 KBS 고 박영목 극회장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박 전 회장이 죽고 나서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학교도 휴학하고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얼마 전 폐암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탤런트 이미경씨를 병문안하고 병원비도 전달했다.
모임의 회원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5월에는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회장 최영희 내일신문 부회장) 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사실 이런 모임은 오래 전부터 있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면서 “내년을 제2의 출발점으로 삼아 봉사활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1년부터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그는 방송사들과 장기간 협상 끝에 탤런트들의 재방송료를 받아내기도 했다. 덕분에 이씨는 지난해 SBS에 이어 올해 MBC 방송대상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우리는 서로 엑스레이를 대고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가슴 저 뒤쪽까지 안 보이는 사람들은 같이 호흡할 수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동료들과 이웃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철씨의 새해 다짐이다.
/김남성 ·정원택 기자 kns1992@naeil.com편집자주>
한 해를 마무리 지을때마다 빠지지 않는 수식어다. 2003년 지난 한 해 역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수년째 이어진 경기침체 탓에 서민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했다. 불황을 반영하는 ‘카드 빚’과 ‘청년실업’ 등 우울한 단어가 지난 한해를 대표했다.
한꺼번에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참사와 태풍‘매미’ 등 안타까운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더구나 정치권은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과 계속된 정쟁으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나누는 ‘지혜’를 잊지 않았다.
나눔과 봉사로 2004년을 따뜻하게 맞이하는사람들을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명진(보육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해서 이제 어른이 됐습니다. 제가 고딩(고등학생)때 난초회 회원님들과 점심도 먹고 크리스마스 연극도 많이 했는데 … 지금은 백화점 매니저를 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여러분들의 관심 속에서 밝게 성장한 것을 감사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 앞으로도 제 후배들이 밝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전 보육원 학생이 ‘난초에’ 게시판에 남긴 글)
지난 88년에 만들어진 ‘난초에 사랑’(난초에)은 예쁜 이름 때문에 자칫하면 난초 동호회 정도로 오해받는다. 가끔은 난초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 홈페이지(www.orchid.or.kr)를 방문했다가 실망하고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단체는‘난초를 기르는 정성’으로 소외 받고 있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작은사랑을 베푸는 모임이다.
◆15년째 봉사활동 ‘난초에 사랑’=‘난초에’는 중앙회와 지역으로 모임을 구분해 각 권역별로 보육원을 지정해 정기 봉사활동을 갖는다. 서울·경기지역 회원들은 강동구에 있는 명진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을 돌보고 인천 지역 회원들은 보라매 보육원을 맡고 있다. 또 부산 경남 지역과 대전 충남 지역에서는 각각 동성원, 후생학원을 찾는다.
명진 보육원의 경우 90년 5월 하이텔에 동호회를 개설하면서 10년 넘게 매월 첫째주, 셋째주 일요일마다 방문하고 있다. 이들이 보육원을 방문하면서 세운 원칙은 봉사하는 사람이 아닌 가족으로 다가서기. 이 때문에 ‘난초에’회원들은 보육원 내 활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자주 동생(보육원 아이들)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이나 문화 공간을 찾는다. 이 모임 시삽인 손민영(34·서울 천일중 교사)씨는 “동생들과 보육원 안이 아닌 밖에서 만남을 자주 가지면 얘들의 생각과 아픔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사 단체와 달리 10년 넘게 각 지역별로 한 곳을 골라 방문하다 보니 아이 한 명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보호할 수 있다.
15년에 이르는 ‘난초에’모임의 공로는 올해 초 서울 시민 대상과 행정자치부 주관 ‘2003 한국을 빛낸 사람’에 선정되면서 공인 받았다. 서울 대표로 뽑혀 청와대에서 사례 발표까지 한 손 교사는 “너무 맛있는 점심을 먹어 소화가 안 된 기억밖에 없다”고 웃으면서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작은 정성으로 지켜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몰래 이웃 도운 환경미화원= 병원에서 환경미화원 일을 하면서 받은 적은 월급을 쪼개 매월 양로원, 고아원, 사회복지단체 등에 성금을 보내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노란순(54·아산병원 환경미화원)씨.
성당에 다니면서 15년간 나환자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노씨는 남편과 사별한 지난 2001년부터는 박봉을 쪼개 매월 불우이웃 성금을 내면서 자신보다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부자면 돈을 많이 낼텐데 돈을 많이 벌지 못하다 보니 많은 돈을 내지는 못해요.”
30일 아산병원에서 만난 그는 오히려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쑥스러워 했다.
노씨는 강원도에 있는 양로원, 고아원과 아산병원 내 사회복지과에 매월 조금씩의 돈을 기부한다. 암환자 등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노씨의 바람이다.
“비록 청소일을 하지만 돈을 벌 수 있고 몸도 건강해 항상 행복합니다. 십시일반이란 말이 있듯이 작은 정성이 모여 어렵고 아픈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요.”
어려운 시절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노씨는 “이제는 자녀들도 다 결혼시켜 혼자 몸이지만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쪼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마다 살아 있다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이웃돕기 모임= “시청자들은 잘 모르시지만 탤런트 중 95%는 제대로 된 생활비조차 벌지 못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방송연기자노조에 속해 있는 2200명 연기자 가운데 단 5%만이 스타로 대접받으며 인기와 명예를 누리고 있지요. 우리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소속 11명은 복 받았다고 생각으로 어려운 동료나 이웃들을 돕기로 한 겁니다.”(이경호 방송연기자노조 위원장)
이경호 박 철 안재욱 김민종 장동건 정선경 김원희 김정은 김민선 정준호. 이름만 대면 알만한 톱스타 11명이 모인 이웃돕기 모임인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은 언론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모임의 회원들이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이경호 위원장은 “언론에 나서기 꺼려하는지 이유는 간단하다”며 “동료들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구태여 언론에 알리고 인터뷰를 할 필요가 있느냐”며 웃어넘겼다. 실제 올 4월에 발족한 이후 ‘따듯한 사람들의 모임’은 자신들의 활동을 언론에 알린 적도 없고 인터뷰도 사양했다. 탤런트 박 철씨는 “내일신문과 가진 인터뷰가 언론과의 첫 접촉”이라고 살짝 귀띔해 준다.
MBC 공채 탤런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은 출범한지 얼마 안되지만 나름대로 엄정한 룰과 원칙을 가지고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일단 회원도 까다로운 추천과정과 투표에 의한 심사로 이뤄진다. 추천 과정에서 도덕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은 일단 제외된다. 2004년에도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단 7명만 충원할 계획이다.
또 모임의 군자금(?)도 정기 월회비에 자신의 출연료와 기타 수입의 일정 부분을 양심껏(?) 기부한다. 모임은 이렇게 모인 성금으로 우선 불우한 동료들을 돕는다. 지난 여름에는 KBS 고 박영목 극회장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박 전 회장이 죽고 나서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학교도 휴학하고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얼마 전 폐암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탤런트 이미경씨를 병문안하고 병원비도 전달했다.
모임의 회원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5월에는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회장 최영희 내일신문 부회장) 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사실 이런 모임은 오래 전부터 있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면서 “내년을 제2의 출발점으로 삼아 봉사활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1년부터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그는 방송사들과 장기간 협상 끝에 탤런트들의 재방송료를 받아내기도 했다. 덕분에 이씨는 지난해 SBS에 이어 올해 MBC 방송대상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우리는 서로 엑스레이를 대고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가슴 저 뒤쪽까지 안 보이는 사람들은 같이 호흡할 수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동료들과 이웃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철씨의 새해 다짐이다.
/김남성 ·정원택 기자 kns1992@naeil.com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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