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연동예금은 1년 내내 호조 … 뱅크온·골드뱅킹 등도 ‘대박’
연말을 맞는 시중은행들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올들어 SK글로벌 사태와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부실, 카드채 문제 등 잇단 악재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여건 속에서도 은행마다 히트를 친 ‘효자상품’은 있게 마련. 올해 은행권에서 ‘대박’을 터뜨린 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소개한다.
◆특정 고객을 잡아라=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은행권에서는 특정 고객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많았다. 그만큼 세분화되고 있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
지난해 어린이와 청소년 층을 대상으로 한 ‘캥거루 통장’으로 빅히트를 쳤던 국민은행은 올해는 타깃고객 연령대를 조금 높인 ‘자립통장’을 출시해 좋은 수신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자립통장’은 말 그대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2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든 상품으로 이들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고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무엇보다 주택청약예(부)금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이 상품은 가입후 2년이 경과하고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주택청약 1순위 자격을 부여해준다. 20대 사회초년생들의 제1 목표인 ‘내집마련’이라는 요구에 부응하도록 설계된 것.
또 20대에 겪게되는 군대생활, 전역후 학교생활, 직장생활에서 발생하기 쉬운 각종 상해사고에 대해 최고 5억원까지 보장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해주고 있다. 여기에 학자금, 주택자금, 결혼자금 등 이 시기에 필요한 자금 용도로 대출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젊은 층에 필요한 부가서비스만을 모아서 제공하다보니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19일 ‘성년의 날’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청약예금은 3만2000여계좌의 1150억원, 청약부금은 8만6000여계좌의 817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올초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인 ‘공무원 생활안정자금 대출’ 을 내놓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및 서울보증보험과 업무협약을 맺고 독점 판매하고 있는 이 상품은 결혼이나 주택관련 자금이 필요하지만 재직기간이 짧아 퇴직금대출 헤택을 받지 못하는 공무원이나 기존 퇴직금 대출 외에 추가로 자금이 필요한 공무원들을 겨냥한 틈새상품이다.
재직기간이 3년 미만인 경우 최고 2000만원, 3년 이상인 경우 최고 3000만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주지만 서울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하고 있어 은행으로서는 안정성을 확보한 셈. 또 기존 대출상품과 달리 중도상환 수수료를 없애 목돈이 생기면 언제든지 상환할 수 있도록 해 긴급 자금이 필요한 공무원들의 인기를 모았다.
지난 1월 처음 판매한 이후 11월말까지 총 8100억원의 자금이 대출 됐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인 4조1600억원의 18% 가까이 되는 셈이다. 신용대출로 그것도 단일 상품으로는 상당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비과세 상품도 인기=내년부터 가입조건이 가따로워지는 비과세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변형한 상품도 고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대표적인 게 농협의 ‘평생우대주택마련저축’ 상품. 이 상품은 보통 7년인 비과세장기주택마련 저축상품의 만기를 30년까지 늘려놓아 비과세 혜택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저금리시대에 세금혜택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몰려 지난 6월 10일 판매한 이후 12월2일까지 총 6만2546계좌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7230비과세 저축’도 이와 비슷한 상품으로 만기를 7년에서 30년까지 고객들이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월 11일 처음 출시한 이래 11월말 현재 2만2519계좌의 실적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확정금리형인 ‘하나 신비과세 장기저축(보너스형)’ 상품을 내놓아 고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이상품은 3년까지 4.9%의 확정금리를 보장하고,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1%의 추가금리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주가지수 연동예금도 인기=올해 은행권 예금상품 중 히트상품으로는 단연 주가지수연동예금을 꼽을 수 있다.
주가와 연동해 금리가 결정되도록 설계된 이 상품은 저금리시대에 고수익을 노리는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총 7차례 걸쳐 ‘KB리더스정기예금KOSPI200’을 판매해 총 1조3476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신한은행도 12차례에 걸쳐 총 1조289억원의 ‘주가지수연동예금’을 판매했다.
또 하나은행은 올들어 5차례에 걸쳐 5568억원을, 외환은행도 6차례에 걸쳐 6890억원의 주가지수 연동 예금 상품을 팔았다.
기존 예금의 만기구조를 변형하거나 여러 상품의 특징을 결합한 퓨전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조흥은행은 저축금액과 횟수가 자유로운 자유적립식이면서도 1년 단위로 원리금을 분할 해지 할 수 있도록 한 ‘릴레이저축’을 내놓아 11월말까지 8만5480건, 4384억원을 유치했다.
또 한미은행도 적금과 예금의 장점을 결합한 ‘프리스타일 적금’을 내놓아 3만5000계좌 5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 상품이면서도 입금건별로 하나의 정기예금처럼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도 인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단기운용을 원하는 고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했다.
이밖에 국민은행의 ‘뱅크온’과 신한은행의 ‘골드뱅크’ 등 새로운 사업분야도 고객들의 각광을 받았다.
모바일과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국민은행의 ‘뱅크온’은 지난 9월 판매 이후 석달만에 23만명이나 가입했고, 신한은행의 골드뱅크는 지난달 7일 시작해 한달만에 판매실적은 84건 12억원, 적립실적은 906계좌 44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개발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내년에도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을 개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는 시중은행들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올들어 SK글로벌 사태와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부실, 카드채 문제 등 잇단 악재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여건 속에서도 은행마다 히트를 친 ‘효자상품’은 있게 마련. 올해 은행권에서 ‘대박’을 터뜨린 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소개한다.
◆특정 고객을 잡아라=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은행권에서는 특정 고객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많았다. 그만큼 세분화되고 있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
지난해 어린이와 청소년 층을 대상으로 한 ‘캥거루 통장’으로 빅히트를 쳤던 국민은행은 올해는 타깃고객 연령대를 조금 높인 ‘자립통장’을 출시해 좋은 수신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자립통장’은 말 그대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2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든 상품으로 이들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고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무엇보다 주택청약예(부)금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이 상품은 가입후 2년이 경과하고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주택청약 1순위 자격을 부여해준다. 20대 사회초년생들의 제1 목표인 ‘내집마련’이라는 요구에 부응하도록 설계된 것.
또 20대에 겪게되는 군대생활, 전역후 학교생활, 직장생활에서 발생하기 쉬운 각종 상해사고에 대해 최고 5억원까지 보장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해주고 있다. 여기에 학자금, 주택자금, 결혼자금 등 이 시기에 필요한 자금 용도로 대출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젊은 층에 필요한 부가서비스만을 모아서 제공하다보니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19일 ‘성년의 날’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청약예금은 3만2000여계좌의 1150억원, 청약부금은 8만6000여계좌의 817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올초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인 ‘공무원 생활안정자금 대출’ 을 내놓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및 서울보증보험과 업무협약을 맺고 독점 판매하고 있는 이 상품은 결혼이나 주택관련 자금이 필요하지만 재직기간이 짧아 퇴직금대출 헤택을 받지 못하는 공무원이나 기존 퇴직금 대출 외에 추가로 자금이 필요한 공무원들을 겨냥한 틈새상품이다.
재직기간이 3년 미만인 경우 최고 2000만원, 3년 이상인 경우 최고 3000만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주지만 서울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하고 있어 은행으로서는 안정성을 확보한 셈. 또 기존 대출상품과 달리 중도상환 수수료를 없애 목돈이 생기면 언제든지 상환할 수 있도록 해 긴급 자금이 필요한 공무원들의 인기를 모았다.
지난 1월 처음 판매한 이후 11월말까지 총 8100억원의 자금이 대출 됐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인 4조1600억원의 18% 가까이 되는 셈이다. 신용대출로 그것도 단일 상품으로는 상당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비과세 상품도 인기=내년부터 가입조건이 가따로워지는 비과세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변형한 상품도 고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대표적인 게 농협의 ‘평생우대주택마련저축’ 상품. 이 상품은 보통 7년인 비과세장기주택마련 저축상품의 만기를 30년까지 늘려놓아 비과세 혜택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저금리시대에 세금혜택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몰려 지난 6월 10일 판매한 이후 12월2일까지 총 6만2546계좌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7230비과세 저축’도 이와 비슷한 상품으로 만기를 7년에서 30년까지 고객들이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월 11일 처음 출시한 이래 11월말 현재 2만2519계좌의 실적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확정금리형인 ‘하나 신비과세 장기저축(보너스형)’ 상품을 내놓아 고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이상품은 3년까지 4.9%의 확정금리를 보장하고,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고 1%의 추가금리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주가지수 연동예금도 인기=올해 은행권 예금상품 중 히트상품으로는 단연 주가지수연동예금을 꼽을 수 있다.
주가와 연동해 금리가 결정되도록 설계된 이 상품은 저금리시대에 고수익을 노리는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총 7차례 걸쳐 ‘KB리더스정기예금KOSPI200’을 판매해 총 1조3476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신한은행도 12차례에 걸쳐 총 1조289억원의 ‘주가지수연동예금’을 판매했다.
또 하나은행은 올들어 5차례에 걸쳐 5568억원을, 외환은행도 6차례에 걸쳐 6890억원의 주가지수 연동 예금 상품을 팔았다.
기존 예금의 만기구조를 변형하거나 여러 상품의 특징을 결합한 퓨전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조흥은행은 저축금액과 횟수가 자유로운 자유적립식이면서도 1년 단위로 원리금을 분할 해지 할 수 있도록 한 ‘릴레이저축’을 내놓아 11월말까지 8만5480건, 4384억원을 유치했다.
또 한미은행도 적금과 예금의 장점을 결합한 ‘프리스타일 적금’을 내놓아 3만5000계좌 5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 상품이면서도 입금건별로 하나의 정기예금처럼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도 인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단기운용을 원하는 고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했다.
이밖에 국민은행의 ‘뱅크온’과 신한은행의 ‘골드뱅크’ 등 새로운 사업분야도 고객들의 각광을 받았다.
모바일과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국민은행의 ‘뱅크온’은 지난 9월 판매 이후 석달만에 23만명이나 가입했고, 신한은행의 골드뱅크는 지난달 7일 시작해 한달만에 판매실적은 84건 12억원, 적립실적은 906계좌 44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개발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내년에도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을 개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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