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원, 통일교육 핑게 관광외유 ...예산만 2,400만원

지역내일 2000-09-04 (수정 2000-09-05 오후 5:14:09)
고양시의원, 통일교육 핑게 관광외유... 예산만 2,400만원


경기도 고양시의회 의원들이 통일안보견학을 명분으로 시예산까지 지원받아 4박5일간의 일
정으로 백두산을 다녀왔지만 관광위주로 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고양시와 고양시민회 등에 따르면 고양시의원 24명은 수행공무원 수행기자 평통자문위원 등
과 함께 지난 1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백두산으로 통일안보견학을 다녀왔다. 고양시
는 이번 통일안보견학과 관련, 수행공무원 5명을 제외한 60명에게 1인당 평균 40만원씩 모
두 2400만원을 지원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의 예산지원까지 이뤄진 이번 견학은 그러나 2일 백두산 장백폭포 관람과 3일 독립
군 학교인 용정 대성중학교 우물터 관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관광으로 일관, 통일관광
을 빙자한 외유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양시민회 유왕선 회장은 "러브호텔 55층 아파트 등 고양시에 민원이 산적한 상황에서 시의
원들이 통일교육을 빙자해 외유를 즐기는 것은 사실상 직무유기"라며 통일안보견학을 강행
한 고양시의회와 고양시를 비난했다.
교육여행 전문업체인 S여행사측도 이번 고양시의회의 통일안보견학에는 북한의 실정을 경
험해볼 수 있는 내용이 한 건도 없다며 견학프로그램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이번 견학프로그램을 준비했던 고양시 총무과 윤경진씨는 "이번 견학에 대한 예산
지원은 지난 7월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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