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긴급자동차 집중단속 필요

지역내일 2003-10-10
갓길에 장시간 차를 주차시키거나 긴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난폭운전을 일삼는 긴급자동차의 단속이 시급하다.
이들 긴급자동차의 불법운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견인차의 경우 경찰의 무전을 도청하다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한 의료재단 앰뷸런스는 결혼식 하객을 수송하다 적발됐고 최근 태릉의 모 병원 앰뷸런스는 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무, 배추 등을 운반하다 적발된 적이 있다.
긴급상황이 아닌데도 사이렌을 울리며 난폭운전을 일삼는 것은 그 동안 경찰의 단속이 부실했다는 반증이다.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갓길운행 등 교통법규를 비일비재하게 위반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경찰은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환자를 수송해야 할 앰뷸런스에서 긴급사이렌을 울리며 고스톱을 치고, 병원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를 운반하는 긴급자동차를 경찰은 왜 단속하지 못하는 것일까.
긴급자동차의 불법행위는 일반도로뿐 아니라 고속도로에서도 위반 사례가 심각하다.
고속버스 전용차로를 달리며 9인승 이상 승합차의 운행을 방해하는 것은 아예 일반화된 일이다.
고속버스 운전자들은 심지어 이들 긴급자동차들이 다른 운전자를 약올리며 운전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찰은 긴급상황이 아닌데도 사이렌을 울리며 난폭운전을 일삼는 긴급자동차(앰뷸런스·견인차)에 대해 무기한 집중단속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긴급자동차의 단속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경찰의 단속 의지가 중요하다. 경찰은 대다수 시민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긴급자동차를 신뢰하지 못하는 원인 중 일부가 본인들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김병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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