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로 발표했던 자구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
나 악화된 시장상황 때문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에서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자구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약속을 어
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은 지난달 20일 사재출현을 포함해 총 5975억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발표
했다. 그러나 자구계획 실적은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출자전환을 제외하고는 미미하다.
◇사재출현 = 정 의장과 정 전명예회장은 현대건설에 3000억원의 사재출현을 하기로 했다.
정 전명예회장은 회사채 17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지분을 매각해 900억원을 추
가로 출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차 주가하락으로 총액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정 의장은 보유하
고 있는 계열사보유지분을 매각해 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자구안 중 완료된 것은 정 전명예회장의 회사채 1700억원 뿐이다. 정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2.69%
(616만주)는 지난달 23일 현대모비스가 149만주를 매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연말까지 나머지 지분을 전
량 매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 의장의 사재출현은 아직 가닥이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동사옥 = 현대건설은 계동사옥 매각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일임했다. 당초 약속했던 시한
이 11월말 이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과 협의해 올 해 말까지 처분한다는 계획이지만 별
다른 진척은 없다.
현대건설도 사옥매각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계열사를 통한 분
할매각, 친족기업에 매각, ‘리스백 방식’을 통한 매각 등 거론됐던 매각방안들도 계속해서 추진하
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계동사옥 지분은 본관 6개층과 별관 6개층 등 총 2만5351평
으로 감정가는 1700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연내에 매각할 방침”이라며
“외환은행도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연내 매각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농장 = 현대건설 소유의 서산농장은 토지공사가 위탁매각 중이다. 현대건설은 토지공사로부
터 선수금 형식으로 2100여억원을 받았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매각 첫날인 4일 하루만도 158만평에 달한 청약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현대건설
은 토지공사와 별도로 계동사옥에 상담실을 설치하고 서산농장까지 매일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매
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각대상이 실제 농사를 지을 사람으로 제한돼 있어 전체를 매각할 수 있을지 에
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또 인근 농어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진 1006만평의 감정가격의 결과에도 관심
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측은 매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희망면적이 이미 총 매각대상 면적을 능가하고 있
어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3월말이면 매각절차가 끝나고 선수금을 제외한 약
4000여억원의 매각대금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타 = 현대건설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주식 896만2000주를 매각해 29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
이다. 그러나 주가하락 등 시장상황이 여의치 못해 아직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 철구공장은 인천제철 매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동성 총액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자구책도 마련했다. 현대건설
은 오는 31일까지 울산 방어동 숙소 매각, 분당 유니마트 미분양상가 매각, 한남동 하이페리온 대여
금회수 등을 통해 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신천 현대타워 등 3군데 미분양 상가에 대한 특별 할인 분양
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할인 분양은 입지여건과 층에 따라 10∼50%가지 할인해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유동성확보와 함께 사업조정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구조조정 방안은 이번 주중
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안에는 엔지니어링 등 일부 사업부 분사나 축소, SOC사업 등의 지
분양도, 유사업무 부서 통폐합, 인력조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10월
임원 30% 감축에 이어 추가로 차장급 이상 20∼30%를 줄이는 대대적인 감축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정상화의 열쇠가 신용등급 조정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
건설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추가 회사채 발행은 물론
차환발행도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의 사유들이 대부분 해소됐다”며 “아
직까지 신용등급을 올려주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나 악화된 시장상황 때문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에서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자구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약속을 어
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은 지난달 20일 사재출현을 포함해 총 5975억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발표
했다. 그러나 자구계획 실적은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출자전환을 제외하고는 미미하다.
◇사재출현 = 정 의장과 정 전명예회장은 현대건설에 3000억원의 사재출현을 하기로 했다.
정 전명예회장은 회사채 17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지분을 매각해 900억원을 추
가로 출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차 주가하락으로 총액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정 의장은 보유하
고 있는 계열사보유지분을 매각해 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자구안 중 완료된 것은 정 전명예회장의 회사채 1700억원 뿐이다. 정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2.69%
(616만주)는 지난달 23일 현대모비스가 149만주를 매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연말까지 나머지 지분을 전
량 매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 의장의 사재출현은 아직 가닥이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동사옥 = 현대건설은 계동사옥 매각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일임했다. 당초 약속했던 시한
이 11월말 이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과 협의해 올 해 말까지 처분한다는 계획이지만 별
다른 진척은 없다.
현대건설도 사옥매각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계열사를 통한 분
할매각, 친족기업에 매각, ‘리스백 방식’을 통한 매각 등 거론됐던 매각방안들도 계속해서 추진하
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계동사옥 지분은 본관 6개층과 별관 6개층 등 총 2만5351평
으로 감정가는 1700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연내에 매각할 방침”이라며
“외환은행도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연내 매각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농장 = 현대건설 소유의 서산농장은 토지공사가 위탁매각 중이다. 현대건설은 토지공사로부
터 선수금 형식으로 2100여억원을 받았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매각 첫날인 4일 하루만도 158만평에 달한 청약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현대건설
은 토지공사와 별도로 계동사옥에 상담실을 설치하고 서산농장까지 매일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매
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각대상이 실제 농사를 지을 사람으로 제한돼 있어 전체를 매각할 수 있을지 에
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또 인근 농어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진 1006만평의 감정가격의 결과에도 관심
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측은 매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희망면적이 이미 총 매각대상 면적을 능가하고 있
어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3월말이면 매각절차가 끝나고 선수금을 제외한 약
4000여억원의 매각대금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타 = 현대건설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주식 896만2000주를 매각해 29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
이다. 그러나 주가하락 등 시장상황이 여의치 못해 아직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 철구공장은 인천제철 매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동성 총액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자구책도 마련했다. 현대건설
은 오는 31일까지 울산 방어동 숙소 매각, 분당 유니마트 미분양상가 매각, 한남동 하이페리온 대여
금회수 등을 통해 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신천 현대타워 등 3군데 미분양 상가에 대한 특별 할인 분양
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할인 분양은 입지여건과 층에 따라 10∼50%가지 할인해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유동성확보와 함께 사업조정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구조조정 방안은 이번 주중
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안에는 엔지니어링 등 일부 사업부 분사나 축소, SOC사업 등의 지
분양도, 유사업무 부서 통폐합, 인력조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10월
임원 30% 감축에 이어 추가로 차장급 이상 20∼30%를 줄이는 대대적인 감축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정상화의 열쇠가 신용등급 조정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
건설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추가 회사채 발행은 물론
차환발행도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의 사유들이 대부분 해소됐다”며 “아
직까지 신용등급을 올려주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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