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과세상품 봇물

연말 판매 마감 앞두고 변형 상품 선보여

지역내일 2003-08-12 (수정 2003-08-12 오후 4:29:11)
시중은행들이 비과세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이 세금혜택이 큰 비과세상품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비과세 상품에 가입하면 16.5%에 달하는 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서는 매력적인 재테크 상품이다.
현재 금융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비과세 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비과세장기증권 펀드 등이 있다.
장기주택마련 저축은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형 이하 1주택 소유자만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7년 이상, 분기당 3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비과세 외에도 연간 불입액의 40% 범위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장기증권 편드는 주식 편입 비중이 60% 이상으로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1인당 투자원금 8000만원까지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16.5%의 세금을 면제해준다.
특히 대표적 비과세 상품이었던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올해말로 혜택기간이 끝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변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11일 ‘신한 7230 비과세 저축’ 상품을 선보였다. 고객의 라이프 싸이클에 따라 7년부터 최대 30년 범위내에서 가입기간을 고객이 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1년 단위로 금리를 적용, 향후 금리 상승기의 헤택을 받을 수 있고, 중도해지시에도 연 단위로 경과한 기간은 약정 이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에 앞서 비과세 상품인 ‘신한 Efn 비과세 저축’ 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 역시 장기주택마련 저축 상품의 일종으로 신한지주 계열사 거래 실적과 연계해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나 FNA 증권거래 예금을 보유한 경우에는 0.1%씩, 또 카드사용실적과 FNA 증권 거래 예금의 주식위탁매매 실적에 따라 최고 0.6%의 가산 이율을 제공해주고 있다.
국민은행도 11일 비과세상품인 ‘KB비과세 파도타기-시스템 신탁 3호’를 선보였다. 60%이상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으로 신탁기간은 13개월, 1년 이상 경과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올들어 비과세 장기주식투자상품을 꾸준히 판매해오고 있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카드사용 실적 등에 따라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신 비과세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우리은행은 가입기간을 자유롭게 한 ‘비과세 장기우대저축’을, 농협도 만기가 30년인 ‘평생우대 장기주택마련 저축’을 판매하고 있다.

/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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