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씨에게 직접 들었다”

김삼영씨 진술 번복 의문

지역내일 2000-12-06 (수정 2000-12-06 오후 2:35:19)
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28)씨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동양리츠 사장 김삼영
(42·구속)씨 주장의 진실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김씨가 진씨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내용을 누구로부터 들었느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검
찰은 김씨를 조사한 결과 김씨가 국정원 출신인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55·구속)씨로부터 이 말
을 전해들은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김 전회장은 “올 7월 이후에 회사에 왔고 경영에는 전혀 관계하지 않아 자금 관계는 잘 모른
다며 김씨 주장을 일축했다”고 검찰은 밝히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브로커로 개입한
김씨의 전력에 비춰 진씨로부터 직접 전해들었다는 김씨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검찰에 구속되기 전인 지난달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씨가 검찰 출두를 앞두
고 100억원이 빈다고 걱정했다”고 말해 진씨로부터 직접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진씨와
첫 관계를 진씨 구명로비 차원에서 맺은 게 아니라 올 6월 자신의 부동산신탁회사인 동양리츠와의 사
업관계 때문에 진씨와 만남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구속되기 전 김씨 얘기대로라면 애초 진씨와 김씨는 브로커가 아닌 사업 파트너로 만났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이는 김 전회장이 진씨로부터 12억5000만원을 받아 4억8000만원을 빼돌린 것에 비해 김씨가
받은 돈은 1000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뒷받침한다. 따라서 검찰에 구속된 후 김씨가 왜 자신의 주
장을 번복했는지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윤주식 기자 yjs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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