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박동, 원인 모를 불 잇따라

지역내일 2000-08-31
범박동, 원인 모를 불 잇따라
재건축 이해관계 얽힌 ‘방화’가능성도…


재건축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소사구 범박동에 최근 원인 모를 불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8월28일 새벽1시(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른 추정시간) 범박동 28번지 해진정밀 공장에 불이나 공장내부를 태운 뒤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공장세입자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이곳은 외부동력을 직접 차단시키는 설비가 돼 있어 고의적인 방화가 아니면 불이 나기 힘들다”면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처음 화재현장을 목격한 주민이 공장 안에서 처음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해 고의적인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런데 범박동의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작년부터 최근까지 범박동 화재사건은 총 4건.
이상한 것은 4건 모두 정확한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미궁에 빠졌다.
더욱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범박동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 측과 이견을 보이던 사람들이어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련의 화재사건은 작년 5월부터 시작됐다.
작년 5월 주민권리찾기 사무실 바로 옆 콘테이너 박스에서 처음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작년 12월에는 주민권리찾기 최호순 위원장의 집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그 후 한동안 뜸하더니 지난 8월14일에는 오전 11시에 최 위원장 집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고, 이번 공장 화재가 가장 최근 일이다.
게다가 화재사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6월에는 최 위원장의 집에서 키우던 개 2마리가 원인 모를 독을 먹고 한 마리는 그 자리에서 죽고 다른 한 마리도 지금까지도
이밖에도 작년 6월에는 최 위원장의 집에서 키우던 개 2마리가 독을 먹어 한 마리는 그 자리에서 죽고, 나머지 한 마리는 겨우 목숨은 건졌으나 아직까지 위태로운 상태다.
이렇게 되자 이곳 주민들은 작년부터 일어나 몇 차례의 화재가 일종의 방화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관할 경찰서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에 착수했다.
부천남부서의 한 관계자는 “전기안전공사에서 나와 화재 감식을 실시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도 의뢰했다”면서 “발생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인위적인 방화인지 아니면 단순 화재인지 불분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마저 관계당국의 정확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불안과 공권력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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